용인신문 | 감기에 걸린 것 같은데 병원에 갈지 말지 고민된다. 몸살인지 독감인지 헷갈려 출근을 미루는 일도 흔하다. 앞으로는 이런 고민을 집에서 먼저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임신 테스트기처럼 독감 감염 여부를 스스로 확인하는 자가검사키트가 국내에서도 개발될 수 있게 됐다. 마약류 노출 여부를 확인하는 자가검사키트 역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체외진단 의료기기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독감과 마약류 자가검사키트를 새로운 품목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가검사 제품은 임신 진단, 혈당 측정, 코로나19 등 일부 분야에 한정됐지만 앞으로 적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게 됐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독감이다. 독감은 증상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지는 만큼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병원을 찾기 전까지는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자가검사키트가 상용화되면 고열이나 근육통이 나타났을 때 집에서 먼저 감염 가능성을 확인한 뒤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방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약류 자가검사키트도 사회적 관심이 높다. 최근 마약 범죄가 일상으로 확산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마약에 노출됐
용인신문 | 학교 갈 시간이 다 됐는데 반찬이 마땅치 않으면 어머니는 늘 같은 메뉴를 내놓으셨다. 따뜻한 밥 위에 노릇하게 부친 달걀프라이 하나를 올리고, 간장 한 숟갈과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려 쓱쓱 비벼주셨다. “이거라도 먹고 가.” 그 한마디와 함께 내밀던 계란간장비빔밥은 우리 세대의 가장 흔한 아침 식사였다. 그때는 그저 형편이 어려워 먹는 음식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영양학을 접하고 글을 쓰면서 문득 깨닫게 된다. 어머니들은 이미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균형 잡힌 아침 식사를 만들어주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밥으로 탄수화물을 채우고, 달걀로 양질의 단백질을 보충하며, 참기름으로 지방을 더했다. 여기에 김치 한 접시만 곁들여도 식이섬유와 비타민까지 보완되는 훌륭한 한 끼가 완성됐다. 이름도 없고 유행도 없던 '균형식'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균형보다 유행을 먹기 시작했다. 저탄수화물, 키토, 고단백, 간헐적 단식…. 새로운 식단이 등장할 때마다 탄수화물은 죄인이 됐다가, 지방은 악당이 됐다가, 다시 단백질이 영웅이 되는 일이 반복된다. 음식은 그대로인데 평가만 바뀐다. 최근에는 삶은 달걀이 그 중심에 섰다. 다이어트 열풍 속에
용인신문 |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약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식단과 운동으로 먼저 조절해 보겠다며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서는 당뇨병 진단 직후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 자체가 장기 생존과 심혈관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과 서울대병원,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공동 연구팀은 국내 건강검진 자료와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 성인 2만3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평균 연령 48세로, 처음 제2형 당뇨병 진단 기준에 해당한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당뇨병 진단 이후 약물 치료를 시작한 시기를 기준으로 ▲3개월 이내 ▲6개월 이내 ▲12개월 이내 ▲1년 이상 지연 등으로 구분한 뒤 약 5년간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는 치료 시기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진단 후 3개월 안에 약물 치료를 시작한 사람은 치료를 1년 이상 미룬 사람보다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약 68% 낮은 경향을 보였다. 주요 심혈관 사건에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사망이 포함됐다.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되지 않았지만 치료를 늦출수록 보호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일관된 흐
용인신문 | 휴일이나 한밤중 응급수술을 맡아도 병원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구조가 바뀐다. 정부가 응급의료와 고위험 분만, 소아진료를 국가가 우선 책임지는 필수의료로 보고 건강보험 보상체계를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응급수술부터 미숙아 치료까지 의료진이 기피해 온 분야에 연간 수조 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의료 공백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보건복지부는 25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강보험 수가 구조 개편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향후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연간 3조6000억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응급의료에는 약 9000억원, 모자의료에는 1000억원, 소아진료에는 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의료행위의 '양'보다 '난이도와 책임'에 맞춰 보상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중증 응급수술이나 고위험 분만처럼 의료진 부담이 큰 분야도 일반 진료와 비교해 보상이 충분하지 않아 의료현장에서 대표적인 기피 분야로 꼽혀 왔다. 가장 큰 변화는 응급수술이다. 앞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통해 휴일이나 야간에 응급 입원한 환자의 중증 수술은 기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보상을 받게 된다. 특히
용인신문 | 살이 찌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 배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팔다리는 그대로인데 허리둘레만 점점 늘어나는 사람이 많다. 단순히 보기 싫은 문제만은 아니다. 복부에 쌓인 내장지방은 당뇨병과 고혈압, 지방간,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복부비만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식사다. 하지만 무엇을 먹느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같은 열량이라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혈당 변화를 완만하게 만드는 식품을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총 섭취 열량이 줄고 복부 지방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식품이 셀러리다. 셀러리는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열량이 매우 낮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오래 씹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식사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샐러드나 간식으로 활용하면 군것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토마토도 복부 관리 식단에서 자주 추천되는 식품이다. 수분 함량이 높아 적은 열량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기 쉽고, 칼륨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붓기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라이코펜을 비롯한 항산화 성분은 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일 가운데서는 사과가
용인신문 | "고기는 몸에 해롭다"는 말은 절반만 맞을 수도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얼마나 많이 먹느냐보다 어떤 고기를 선택하느냐가 암 사망 위험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같은 육류라도 남성과 여성에서 위험 신호를 보이는 부위가 달랐다. 남성은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이, 여성은 곱창·간 등 내장육이 특정 암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 박민선 교수와 유인선 교수 연구팀은 40세 이상 한국인 14만 7000여 명을 장기간 추적한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소고기·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 닭고기, 내장육, 햄·소시지·베이컨 등의 가공육으로 나눠 분석했다. 전체 육류 섭취량만 놓고 보면 암 사망률과 뚜렷한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육류를 종류별로 나누자 결과는 달라졌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여성의 내장육이었다. 곱창이나 간, 허파처럼 내장육을 자주 먹은 여성은 적게 먹은 여성보다 유방암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췌장암 사망 위험도 크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이거나 마른 체형, 흡연 경험이 없는 여성에서 이런 경향이
용인신문 | 날씨가 더워지면서 카페에서 탄산음료 대신 수박주스나 망고스무디를 고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생과일'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면 몸에도 좋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착각일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한 잔이 오히려 하루 권장량을 넘는 당을 한꺼번에 마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실제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학원가 주변 커피·음료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딸기·망고 스무디 93건을 조사한 결과 한 컵당 평균 당류는 52.18g이었다. 각설탕으로 환산하면 17개가 넘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성인 하루 자유당 섭취량으로 권고하는 약 50g을 스무디 한 잔으로 모두 채우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 대부분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생과일', '리얼프루트', '100% 과일'이라는 문구는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정작 컵 안에는 설탕과 시럽, 과일청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는 과일을 마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당류를 마시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과일 자체를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 과일은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문제는 과일을 갈고, 착즙하고, 시럽을
용인신문 | "먹으면 집중이 잘된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둘러싼 대표적인 인식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5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 현황'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은 2021년 4538만 개에서 지난해 1억815만 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의료용 마약류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 열풍을 우려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진단받지 못했던 ADHD 환자들이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메틸페니데이트가 집중력을 높이는 이유는 뇌의 전두엽 기능과 관련이 있다. ADHD 환자는 집중력과 충동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작동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이 물질들이 너무 빨리 사라지지 않도록 막아 전두엽의 신호 전달을 원활하게 만든다. ADHD 환자들이 약을 복용한 뒤 "머릿속이 정리된다", "잡생각이 줄어든다"고 말하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효과 때문에 정상인들 사이에서도 '집중력 향상제'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복용하면 졸음이 줄고 각성도가 높아
용인신문 | 지하철 무임승차는 65세부터다. 기초연금도 65세부터 지급된다. 노인복지법 역시 65세를 노인으로 본다. 대한민국의 주요 복지제도는 반세기 가까이 '65세=노인'이라는 공식을 전제로 설계돼 있다. 그러나 정작 거리에서 만나는 65세는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노인의 모습이 아니다. 아침이면 골프장을 찾고, 주말이면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평일에는 회사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외여행을 즐기고, 손주를 돌보며,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법은 노인이라 부르는데 현실은 현역인 셈이다. 과연 100세 시대에 65세는 정말 노인일까. 이 질문은 이제 단순한 인식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복지제도와 노동시장, 연금체계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할 정도의 거대한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의학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민등록증에 적힌 나이보다 몸의 나이를 보라고 말해 왔다. 노년학에서는 사람의 나이를 역연령, 생물학적 나이, 사회적 나이로 구분한다. 역연령은 출생 이후 흘러간 시간을 뜻하지만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신체 기능 상태를 의미한다. 사회적 나이는 경제활동과 사회참여 수준을 말한다. 문제는 이 세 가지 나이가 더 이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용인신문 | 최근 해외 연구진이 음주와 췌장암의 연관성을 다시 확인하면서 췌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캐나다약물사용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분석에서 하루 맥주 한 파인트(약 473㎖) 수준의 음주가 지속될 경우 췌장암 위험이 10~30%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췌장암을 알코올 관련 암 목록에 포함해야 할 근거가 충분히 축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췌장암 위험을 술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한국인들이 무심코 반복하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췌장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만드는 장기다. 몸속 깊숙한 곳에 위치해 이상이 생겨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췌장암은 대표적인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실제로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약 3%대를 차지하지만 5년 상대생존율은 주요 암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당수 환자가 이미 수술이 어려운 진행 단계에서 진단받는다. 전문의들은 특히 한국인의 대표적인 식습관인 '국에 밥 말아먹기'를 주목한다. 최석재는 여러 건강 강연과
용인신문 | 초여름 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식중독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단순한 배탈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만큼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일주일 사이 장관감염증 환자가 20% 넘게 증가했고, 세균성 감염은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특히 세균성 감염 환자는 334명에서 437명으로 30.8%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원인균별로 보면 병원성 대장균 감염 환자는 일주일 만에 50% 이상 늘었고,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 감염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과 함께 세균 번식 속도가 빨라지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여름철 식중독 유행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성 장관감염증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노로바이러스와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장내 아데노바이러스는 봄부터 증가세가 이어지며 어린이집과 학교, 단체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식중독과 장염을 별개의 질환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당 부분 겹친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독소가 체내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용인신문 | 사람들은 폭염을 떠올리면 강한 햇볕과 뜨거운 아스팔트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진짜 위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속에 숨어 있을 수 있다. 바로 오존이다. 오존은 흔히 지구를 보호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성층권에 존재하는 오존층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생활하는 지표면 부근의 오존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시설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강한 햇빛을 만나면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오존이 생성된다. 기온이 높을수록 이 반응은 더욱 활발해진다. 문제는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이 잦아지면서 오존 농도도 함께 높아지는 날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과 환경당국이 폭염특보를 발령하는 날에는 대기질 경보도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폭염과 오존이 동시에 나타날 때 인체가 받는 위험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대 의대와 이화여대 의대 연구진은 국내 주요 대도시의 여름철 사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염과 고농도 오존이 겹친 날 사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최고기온이 매우 높은 상태에서 오존 농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