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바깥보다 집 안이 더 위험한 공간이 되고 있다. 더위를 피해 실내로 들어가도 냉방이 충분하지 않으면 체온이 계속 오르면서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폭염은 야외에서만 조심하면 된다'는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분석 결과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는 날에는 자택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비율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실외 활동이 줄어드는 대신 냉방시설이 부족한 주거환경에서는 실내가 위험지대로 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온열질환자는 이미 1781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3명에 이르렀다. 환자의 상당수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으며, 사망자 대부분도 고령자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 거주하거나 냉방비 부담 때문에 에어컨 사용을 꺼리는 취약계층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에서는 최근 폭염이 절정이던 기간 구급차로 이송된 온열질환자의 가장 많은 발생 장소가 자택이었다. 도쿄에서는 폭염 사망자 대부분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설치하고도 사용하지 않은
용인신문 | 자외선은 피부 DNA까지 손상…응급처치와 식습관이 회복 속도 좌우 "하루 정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휴가철 강한 햇볕 아래에서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면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햇볕 화상은 단순히 피부가 탄 정도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 표면뿐 아니라 세포 속 DNA까지 손상시키며, 반복될 경우 피부 노화는 물론 피부암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특히 화상을 입은 직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와 후유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햇볕 화상은 자외선(UV)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피부 염증이다.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거나 따갑지만, 손상이 심해지면 부종과 물집이 생기고 통증도 커진다. 이후 며칠이 지나면서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도 흔하다. 문제는 눈에 보이는 붉은 기운보다 피부 안에서 벌어지는 변화다. 자외선은 피부 세포의 유전물질을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이런 손상이 반복되면 피부의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빠르게 감소해 주름과 색소침착이 늘고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 특히 어린 시절 심한 햇볕 화상을 여러 차례 경험한 사람은 성인이 된 뒤 피부암
용인신문 | “더운데 집에서 먹자." 고물가가 복날 풍경마저 바꾸고 있다. 예년 같으면 더운 여름에 삼계탕집 앞에 길게 줄을 서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대형마트 냉장코너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외식 한 끼 가격이면 온 가족이 먹을 보양식을 직접 준비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어와 생닭, 전복 등 대표 보양식 재료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유통업계도 달라진 소비 흐름에 맞춰 복날 특수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 할인 경쟁을 넘어 산지 직거래와 유통구조 개선, 손질 상품 확대, 간편 조리식 강화 등 '집에서 먹는 보양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장어 시장이다. 복날 대표 보양식인 민물장어는 손질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외식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손질을 마친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킴스클럽은 산지 구매부터 손질·가공까지 일괄 관리하는 공급체계를 구축해 유통 단계를 줄였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자포니카 품종을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손질 민물장어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10배 증가했다. 닭고기도 '가성비 보양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토종닭과
용인신문 |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일상의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질문을 검색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코드를 만들고, 회의를 정리하는 일까지 AI가 대신하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생성형 AI 이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섰다. 오픈A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사의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 활성 이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2년 11월 서비스를 처음 공개한 지 3년 8개월 만이다. 기업 고객도 200만 곳을 넘어서며 개인 서비스에서 기업 업무 플랫폼으로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번 기록은 단순한 이용자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생활 방식을 바꿨다면 생성형 AI는 지식 생산과 업무 수행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엔진을 이용했다면 이제는 AI에게 질문하고 답을 받는 것이 새로운 디지털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용 패턴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신규 이용자는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하루 평균 사용하는 기능과 업무 종류가 초기보다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했던 활용이 업무와 학습,
용인신문 | "글자는 읽는데 내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어휘력 저하'가 기초학력을 흔드는 새로운 교육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교과서를 읽어도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면서, 어휘력이 학습격차를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학습자 친화적 어휘 교수학습 지원 방안 탐색 및 콘텐츠 개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초·중학교 교사 3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65.9%가 학생들의 어휘력 부족이 수업 이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32.6%)까지 합하면 98.5%에 달해 사실상 대부분의 교사가 어휘력 문제를 교육 현장의 심각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교과도 개념과 설명 중심 과목에 집중됐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 23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려운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과목으로 사회(2.84점)가 가장 높았고, 국어(2.81점), 과학(2.63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수학은 1.82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교급에 따라 차이도 나타났다.
용인신문 | "이제 농산물은 잘 키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소비자에게 보여줘야 팔립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농민을 '영상 크리에이터'로 키우는 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쇼츠를 만들고,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홍보 문구를 작성하며, 라이브커머스로 직접 판매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농업의 경쟁력이 생산량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 능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농민들이 판로 확보를 위해 공판장과 직거래장터를 찾았다면 이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네이버 쇼핑라이브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도 '디지털 전환'을 넘어 '콘텐츠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경기 용인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쇼츠와 릴스 제작, 스마트폰 촬영, 영상 편집, 생성형 AI 활용, 온라인 구매 링크 연결 등을 교육하는 '로컬파미네이터'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SNS를 통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콘텐츠 제작 실습을 이어가고 있다. 비슷한 움직임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남은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팜플루언서'를 육성하며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교육을 실시하고 있
용인신문 | 한때 노래방은 직장인과 학생들의 대표적인 스트레스 해소 공간이었다. 회식이 끝난 뒤, 시험을 마친 뒤, 친구를 만난 뒤 자연스럽게 찾던 장소였지만 최근에는 폐업이 잇따르며 일상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음악은 여전히 넘쳐나지만 직접 목소리를 내는 문화는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의학은 노래를 단순한 오락으로 보지 않는다. 몸과 뇌, 면역체계를 동시에 움직이는 복합적인 건강 활동이라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노래를 부르면 가장 먼저 몸의 스트레스 반응이 달라진다. 노래는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 일정하게 내쉬는 호흡을 반복하게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교감신경계의 핵심 통로인 미주신경이 활성화된다. 미주신경이 작동하면 긴장 상태였던 몸은 안정 모드로 전환되고 심박수와 호흡이 차분해진다. 동시에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도 감소한다. 독일 레겐스부르크대 연구진이 솔로 가수와 합창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타액을 분석한 결과, 노래를 부른 뒤에는 모든 참가자의 코르티솔 수치가 유의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럿이 함께 노래할 경우 효과는 더 커진다. 지역사회 합창단에 참여한 노인들을 6개월 동안 추적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는 외로움이 감소
내장지방이 염증의 출발점…허리둘레·HS-CRP 수치가 건강의 경고등 용인신문 | "병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몸속에서 오래 쌓인 염증에서 시작됩니다."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한 서울대학교병원 이승훈 교수는 만성염증을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비만과 식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염증은 원래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하지만 몸속에서 지속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염증'은 상황이 다르다. 죽은 세포의 잔해나 과도한 지방산처럼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면역세포를 계속 자극하면 염증 반응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면서 각종 질환의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만성염증은 혈압 상승은 물론 지방간, 심근경색, 뇌졸중 등 다양한 성인병의 공통된 배경이 된다"며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염증이 생기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만은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지방세포에서 지방산이 과도하게 방출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면역세포가 몰리면서 염증이 지속된다는 것
용인신문 |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가 나흘(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거대한 가마솥 속에 갇혀 있다.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 기록이 사흘 연속 새로 쓰인 데 이어 월요일인 3일에도 서울의 낮 기온이 37도, 대구와 광주는 39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더위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기대됐던 태풍마저 오히려 한반도 서쪽 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폭염의 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42.5도까지 올랐다. 국내 기상관측 122년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이다. 밀양 41.0도, 김해 40.7도, 의령 40.6도, 경주 40.3도 등 영남 곳곳에서도 4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으로 이날 40도 이상을 기록한 지점만 15곳에 달했다. 폭염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해발 772m인 대관령도 32.4도까지 올라 폭염일 기준인 33도에 근접했다. 전국 235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228곳, 전체의 97%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사실상 산간 일부 지역을 제외한 국토 대부분이 폭염 영향권에 들어간 셈이다. 일부 지역에는 일반적인 폭염경보보다 위험 단계가 높은 폭염중대경보까지 발
용인신문 | 마약은 더 이상 은밀한 뒷골목에서 거래되는 범죄가 아니다. 스마트폰과 SNS, 가상자산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국내 마약 유통 구조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검거된 마약사범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온라인 거래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사도 오프라인 단속에서 사이버 추적 중심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3~6월) 집중단속 기간 검거된 마약사범은 52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을 이용한 마약사범은 2178명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300명 늘어난 수치로, 온라인이 이제 국내 마약 유통의 핵심 통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범죄 양상도 단순 투약보다 공급망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제조·밀수·판매 등 유통사범은 2040명으로 전체의 39.2%를 차지했다. 특히 외국인 마약사범은 848명이 검거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공급망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나 해외 조직과 연결된 유통 구조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유통되는 마약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필로폰을 비롯해 합성대마와 케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관련 사범이 전
용인신문 | 용인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장비와 부품이 모이는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생산 거점 역할을 키워온 용인에 이번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중고 반도체 장비·부품 거래 허브가 들어서면서 생산과 연구, 유통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가 한층 완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서플러스글로벌은 용인시 처인구 본사에 조성한 신규 시설의 준공을 마치고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새 시설은 단순한 물류창고가 아니다. 반도체 장비와 부품을 실제로 전시하고 거래하는 상설 전문 플랫폼이다. 여러 기업이 동시에 입점해 장비와 부품을 상시 공급하는 방식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그동안 반도체 업계가 겪어온 부품 공급난 해소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라인은 작은 부품 하나만 없어도 가동이 중단될 수 있지만, 오래된 장비에 필요한 부품은 단종되거나 제조사의 지원이 끝난 경우가 많아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새 거래 허브가 운영되면 국내외 기업들은 필요한 장비와 부품을 한곳에서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부품 확보에 걸
용인신문 | 전국 집값은 안정세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의 초고가 주택 시장만 떼어놓고 보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전국 평균이나 서울 전체 가격 흐름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초고가 주택 독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이 공개한 ‘자산 불평등과 보유세 중장기 개편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장기 주택가격 상승률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2003년 이후 한국과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폭은 미국과 캐나다, 독일 주요 도시 등에 미치지 못했다. 물가를 반영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실질 주택가격지수 역시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하위권에 속했다. 그러나 시장을 상위권 주택으로 좁히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 상위 5% 고가주택 가격은 1년 만에 25.2% 급등했다. 조사 대상 세계 46개 도시 가운데 도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상승률이 2.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초고가 주택은 평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