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퇴근길 마트에서 장을 본 주부 김모(48) 씨는 집에 오자마자 고기와 채소를 냉장고에 넣었다. 남은 김치찌개도 냄비째 냉장고로 들어갔다. 싱크대에는 아침 설거지를 끝낸 행주가 아직 축축하게 걸려 있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여름 저녁 풍경이다. 하지만 식품위생 전문가들은 "장마철 식중독은 바로 이런 주방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식중독이라고 하면 횟집이나 김밥집, 상한 도시락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족이 매일 사용하는 냉장고와 도마, 김치통, 행주가 더 위험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올라가면서 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눈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주방 곳곳은 어느새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배양기'가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중독은 매년 6월부터 급격히 증가해 7~9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올해처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살모넬라균과 병원성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캠필로박터균 같은 식중독균은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증식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음식만 의심할 뿐, 음식을 보관하는 환경은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냉장고도 예외가 아니다. "냉장고에 넣었으니 괜찮겠지."
용인신문 | 태어난 지 몇 분 되지 않은 아기가 스스로 숨을 쉬지 못한다. 의료진은 곧바로 신생아중환자실(NICU)로 옮겨 인공호흡기를 연결하고 심장과 폐 기능을 살핀다. 생후 몇 분의 처치가 평생의 삶을 좌우하는 순간이다. 그래서 신생아중환자실은 병원 안에서도 가장 긴장감이 높은 공간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그 마지막 보루가 병상이 아니라 의사 부족으로 흔들리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신생아중환자실을 운영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모두 107곳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10곳은 최소 1년 이상 운영을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 모두 종합병원이었다. 시설이 낡아서가 아니라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번 통계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병원 몇 곳이 문을 닫았다는 사실이 아니다. 국내 신생아 의료체계가 이미 곳곳에서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점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면 신생아중환자실 수요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현실과 다르다. 오히려 고령 임신 증가와 난임 치료 확대 등의 영향으로 조산아와 저체중 출생아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조산아 비율은 201
용인신문 |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적은 더 이상 운동 부족만이 아니다. 책상 앞, 회의실, 자동차, 소파에서 몇 시간씩 이어지는 '앉아 있는 생활' 자체가 암 사망 위험을 높이는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연구진이 9만 명이 넘는 성인을 12년간 추적한 결과, 한 번에 30분 이상 계속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30분마다 잠깐씩 몸을 움직이는 습관만으로도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가'보다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가'가 건강을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9만1292명의 신체활동 측정 데이터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PLOS Medicine에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한 채 일상생활을 했으며 연구진은 약 12년 동안 암 발생과 사망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는 예상보다 뚜렷했다. 30분 이상 이어지는 좌식 시간이 하루 1시간 증가할 때마다 암 사망 위험은 약 10% 높아졌다. 반대로 같은 시간이라도 오래 연속으로 앉지 않고 30
용인신문 | 휴대전화 개통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이제 신분증 한 장만으로는 새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없다. 휴대폰이 단순한 통신기기를 넘어 금융과 인증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개통 절차 역시 은행 계좌 개설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된 것이다. 6일부터 전국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는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과정에서 기존 신분증 확인 외에 추가 본인확인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이용자는 안면인증, 모바일 신분증, 당일 발급 주민등록초본 가운데 하나를 이용해 자신의 신원을 다시 입증해야 한다. 정부가 휴대전화 개통 절차를 대폭 손질한 이유는 최근 급증한 명의도용 범죄 때문이다. 과거에는 신분증만 확보하면 타인 명의 휴대전화를 비교적 쉽게 개통할 수 있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이른바 '대포폰'은 보이스피싱과 문자사기, 금융사기 조직의 핵심 범죄 도구로 활용돼 왔다. 문제는 휴대전화가 이제 단순한 통신수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은행 인증, 간편결제, 모바일 신분증, 각종 공공서비스 로그인까지 대부분의 디지털 서비스가 휴대전화를 신뢰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휴대전화 한 대만 탈취하거나 타인 명의로 개통하면 금융 계좌 접근부터 각종 온라인 인증까지 연쇄적으로
용인신문 | 7월 7일은 단순히 법 하나가 시행되는 날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이 순식간에 사진과 영상, 뉴스까지 만들어내는 시대에 우리 사회가 '온라인에서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않을 것인가'를 처음으로 제도적으로 묻기 시작하는 날이다. 그동안 인터넷은 누구나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조작 이미지와 영상이 SNS를 타고 퍼지고, 조회 수와 광고 수익을 노린 허위 콘텐츠가 산업처럼 성장하면서 기존의 자율 규범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7일부터 개정 정보통신망법이 시행된다. 핵심은 정부가 게시물을 직접 검열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의 온라인 플랫폼이 허위조작정보를 신고받고 처리하는 체계를 스스로 갖추도록 의무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이번 제도는 '삭제 명령'보다 '책임 있는 운영'에 무게를 둔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 100만 명 이상인 대형 플랫폼은 허위조작정보 대응 정책을 마련하고 신고 절차와 이의제기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어떤 기준으로 게시물을 처리했는지 이용자에게 설명하고, 운영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투명성
용인신문 | 그동안 가상자산 분쟁에서 승소 판결을 받고도 실제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법원은 "돌려주라"고 판결했지만 코인은 전자지갑 속에 있었고, 비밀번호는 채무자만 알고 있었다. 채무자가 자산을 다른 지갑으로 옮기거나 "비밀번호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면 판결은 사실상 종이 한 장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디지털 자산 시대에 법원의 판결보다 블록체인의 기술 구조가 더 강한 현실이었다. 이 같은 사법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법원이 처음으로 가상자산 강제집행 절차를 제도화했다. 압류부터 이전, 매각, 현금화까지 전 과정을 규정한 민사집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그동안 불명확했던 코인 집행 기준이 처음으로 법적 틀을 갖추게 됐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가상자산을 예금이나 부동산처럼 실제 집행 가능한 재산으로 본다는 점이다. 앞으로 법원이 압류명령을 내리면 거래소는 채무자의 코인을 임의로 이전하거나 인출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 집행관은 거래소 계정을 통해 코인을 이전받아 직접 매각하거나 거래소에 매각을 맡겨 현금화할 수 있다. 거래소가 아닌 개인 전자지갑에 보관된 가상자산도 집행 대상에 포함된다. 가장 큰 변화는 '판결 이전' 단계다. 기존에는 소
용인신문 |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홀로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가 사회 전반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고독사 사망자는 2021년 3378명에서 2025년 6000여 명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0·60대 장노년층이 전체 사망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고독사가 일부 취약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은퇴를 전후한 시니어 세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보편적이고 구조적인 사회 위험으로 자리 잡았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고독사가 야기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치명적인 문제는 사망 후 발생하는 막대한 경제적 비용이다. 발견이 늦어지면 시신 부패로 주거 환경이 훼손된다. 일반 청소로는 해결이 안되어 전문적인 특수청소, 악취 제거, 감염 예방 방역, 유품 정리, 특수 폐기물 처리 및 주거지 전면 복구 작업이 필수적이다. 장례 절차까지 포함하면 건당 최소 1000만 원 이상의 사후 처리비가 발생한다. 현재 이 비용 상당수는 무연고 사망자 지원 등을 통해 지자체 예산, 즉 국민의 혈세로 충당된다. 고독사가 늘어날수록 세금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 구조다. 반면, 우리보다 20여
용인신문 |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관장 이종화)은 지난달 19일 복지관 4층 백합홀에서 지역주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우 박칠용 연극반 연극회 ‘경로당폰팅사건’을 공연했다. 이번 연극회는 박칠용 배우의 전문적인 지도를 바탕으로 어르신들이 수개월간 연습한 성과를 지역사회와 나누고자 마련됐다. 공연은 어르신들이 직접 연기에 참여하고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 중심의 활동으로 진행돼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참여와 자아실현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 내용은 경로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이야기로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으며 공연 내내 큰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특히 어르신들이 주체가 되어 공연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통해 문화예술 활동의 가능성과 노년기 사회참여의 가치를 보여주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연극반 어르신들은 “젊어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하게 되어서 정말 보람있었다”며 “연극을 연습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종화 관장은 “이번 연극회는 어르신들께서 배우고 익힌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의미 있는 재능나눔 활동이 됐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참여의 기회를 확대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
19일 단오제례·20일 축제 성료 포곡읍의 가장 큰 자산 ‘자긍심’ 지역 발전 헌신한 10명에 시상 용인신문 | 세찬 장대비도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주민들의 뜨거운 열정을 막아서지 못했다. 지난 20일 포곡읍 경안천 둔치 일원에서 개최된 제16회 ‘포곡단오창포축제’가 수많은 인파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창포의 향기, 건강과 행복을!’이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축제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민속 고유 세시풍속인 단오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 주민들이 하나 되는 최고조의 화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축제의 성공적 개최 배경에는 축제를 총괄 기획하고 이끈 포곡단오문화보존위원회 김현구 위원장(삼계1리 이장)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뚝심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축제 하루 전날인 19일, 포곡읍 삼계1리를 지나는 경안천 제방 둑에서 열린 단오맞이 제례 행사부터 직접 주관하며 축제의 서막을 경건하게 열었다. 삼계리 단오제는 과거 ‘1922년 임술년 장마’ 당시 대홍수로 큰 아픔을 겪었던 두계촌 마을의 재앙을 예방하고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된 유서 깊은 전통이다. 과거 삼계1리부터 7리까지의 이장단이 공동 주관하
용인신문 |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는 18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정부의 협조하에 가톨릭 수녀원이 운영했던 시설이다. 종교시설이었지만 그곳에 소녀들은 감금된 채 가혹한 학대와 노역이 있을 뿐이었다. 70여년간의 인권 유린은 2013년이 되어서야 정부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작가는 이같은 역사적 사실과 자신의 소설이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소설은 이같은 상황에서 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고민을 밀도 있게 포착해 나간다. 주인공 펄롱은 석탄을 팔며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는 하녀의 배에서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결혼해 자녀를 다섯이나 두고 있다. 펄롱이 석탄을 공급하고 있는 수녀원은 그 지역에 영향력도 있어서 펄롱에게 중요한 고객이기도 하다. 그의 삶은 “계속 버티고 조용히 엎드려 지내면서 사람들과 척지지 않고” 살 수도 있다. 그런데 어느 크리스마스 무렵 펄롱은 수녀원에서 은밀하게 자행되는 학대와 조우하게 된 것이다. 소설은 펄롱의 내면을 아주 깊숙하게 탐색해 나간다. 그는 지금껏 소소한 삶을 살며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자부했다. 자신의 성실성, 아내의 단호함, 성숙한 딸. 그리고 그의 고객들. 그런데 수녀원에서 만난 소녀를 돕다면 어떻게 될
용인신문 | 용인예술과학대학교(총장 최성식) 치위생과(학과장 이수정 교수)는 세계적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인정받은 데 이어 지역사회 구강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용인시장 및 경기도지사 표창을 잇달아 수상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달 20일에는 일본의 세계적인 치과 교육용 기자재 전문기업인 NISSIN DENTAL PRODUCTS INC.의 교육영업부(Educational Sales Division) Teruyuki Horie가 치위생과를 방문해 선진화된 교육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대학의 교육환경과 실습 인프라를 살펴보고 우수한 치과위생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및 실습 운영 현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Teruyuki Horie는 학과의 주요 실습시설인 포괄치위생실습실, 예방치과학실습실, 치과방사선촬영·분석실습실, 디지털치과학실습실, 치위생 시뮬레이션실습실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는 첨단 장비와 디지털 치과학 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학생들이 실제 임상과 유사한 환경에서 예방처치, 방사선 촬영, 디지털 기술 활용 등 다각도의 시뮬레이션 교육을 경험할 수 있
용인신문 | 구갈초등학교(교장 황치천)는 지난달 18일 학교폭력 예방과 상호 존중의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전교생이 함께하는 ‘핑크셔츠 데이(Pink Shirt Day)’ 행사를 개최했다. 아침 등교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1층 중앙현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핑크셔츠 데이’는 2007년 캐나다의 한 학교에서 시작된 감동적인 실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분홍색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 친구를 위해 주변 학생들이 일제히 분홍색 옷을 입고 등교하며 연대의 뜻을 전한 사건이다. 이후 학교폭력 예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전 세계 180여 개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핑크색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등교했으며 중앙현관에 마련된 행사 부스에서 학교폭력 예방 실천 서약판에 직접 글을 남기며 학교폭력 근절을 다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캠페인의 의미를 담은 핑크색 손수건과 부채가 기념품으로 제공됐으며 학생들은 학교 전체가 핑크빛으로 하나 되는 경험을 통해 배려와 존중의 가치를 몸소 되새겼다. 황치천 교장은 “학생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