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임신은 됐는데 자꾸 멈춘다. 염색체 검사와 자궁 검사, 혈액검사까지 받아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원인불명 반복유산’ 여성들의 자궁 안에서는 임신이 착상되는 바로 그 시기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을까. 최근 연구에서 하나의 새로운 단서가 나왔다. 반복유산 여성의 자궁내막을 직접 들여다봤더니 착상기에 지방산을 만들고 사용하고 저장하는 대사 과정이 일반 여성과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2026년 국제학술지 ‘생식생물의학온라인(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RBMO)’에 발표된 프랑스 앙제대학·앙제대학병원 연구팀의 연구다. 연구진은 보조생식술을 받는 여성 80명을 대상으로 혈액과 자궁내막의 대사체를 비교했다. 원인불명 반복유산 여성 19명, 반복착상실패 여성 41명, 남성요인 난임으로 치료받는 가임력 대조군 20명이 참여했다. 배란 5~9일 뒤, 바로 ‘착상창’에 자궁내막 떼어봤다 이번 연구가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단순한 혈액검사가 아니라 배아가 자궁에 착상할 시기의 자궁내막 조직을 직접 분석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배란 후 5~9일, 이른바 ‘착상창(window of implantation)’ 시기에
용인신문 |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앞두고 뭘 먹어야 하나요?” 인터넷에는 파인애플부터 석류, 두유, 추어탕, 전복까지 ‘난임에 좋다’는 음식이 넘쳐난다. 하지만 특정 음식을 며칠 먹는 것이 아니라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기 두 달 전부터 식생활 자체를 바꾸면 난자 수정과 배아 발달에도 변화가 생길까. 최근 국제학술지 ‘생식생의학 온라인(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RBMO)’ 2026년 9월호에 실린 무작위대조시험(RCT)이 이 질문에 흥미로운 답을 내놨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는 난임 여성 1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60일간 식단을 달리했더니 수정률과 배아 형성률, 좋은 등급의 배아 비율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시험관 시작 두 달 전, 90명씩 나눠 식단 바꿨다 연구진은 2024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이란 이스파한의 난임센터에서 IVF를 받는 18~42세 여성 180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90명씩 두 그룹에 배정됐다. 한쪽에는 이른바 ‘임신 친화 식단(pro-fertility diet)’을 따르도록 하고 매일 오메가3 1000mg, 비타민D 1000IU, 엽산 1mg, 비타민B12 500㎍을 함
용인신문 | “난자채취가 끝났는데 다음 생리 때 바로 배아이식을 해도 될까요. 아니면 자궁을 한 달 정도 쉬게 하는 게 좋을까요.”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받는 환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 난자채취를 위해 여러 날 동안 과배란 주사를 맞고 채취까지 마친 뒤 동결배아가 남아 있다면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다음 생리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동결배아이식(FET)을 준비하거나, 한 주기를 건너뛴 뒤 이식하는 것이다. 환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과배란을 했으니 자궁과 몸을 한 달 정도 쉬게 하는 것이 착상에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대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바로 이식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 환자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실제 임신과 출산 결과는 어느 쪽이 더 좋을까. 2026년 유럽인간생식배아학회(ESHRE)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다기관 무작위대조시험(RCT)이 이 질문을 정면으로 비교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 달 쉬어야 무조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반대로 ‘바로 이식해도 결과가 똑같다’고 입증하는 데도 실패했다. 난자채취 직후 이식할까, 한 주기 건너뛸까 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 릭스호스피탈렛 등을 포함한
용인신문 | 냉동배아이식을 앞두고 병원에서 “배아를 오전에 해동하고 오후에 이식하겠습니다”라는 설명을 들으면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냉동돼 있던 배아를 녹였다면 가능한 한 빨리 자궁에 넣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닐까. 해동한 뒤 배양실에서 두세 시간을 보내는 동안 배아가 약해지는 것은 아닐까. 환자에게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이 ‘배양실 안의 몇 시간’을 실제 임신 결과와 비교한 연구가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통상적인 진료 범위에서는 배반포를 해동한 뒤 이식까지 걸리는 시간 차이가 임신 가능성을 크게 좌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배아는 녹인 뒤 곧바로 자궁에 넣는 게 아니다 냉동배아이식에 사용하는 배반포는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됐다가 이식 당일 ‘워밍(warming)’ 과정을 거친다. 흔히 환자들은 이를 ‘배아를 녹인다’고 표현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해동이 끝난 배아를 곧바로 자궁에 넣는 병원도 있지만 일정 시간 배양액 속에서 회복시키고 상태를 관찰한 뒤 이식하는 곳도 있다. 병원의 배양실 운영 방식이나 이식 일정에 따라 이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어떤 환자는 오전에 배아를 해동해 한두 시간 뒤 이식하고, 어떤 환자는 오전에 해동한 뒤 오후
용인신문 | “배아가 해동은 잘 됐고 다시 부풀고 있습니다.” 동결배아이식을 앞둔 난임 환자라면 배양실이나 의료진으로부터 한 번쯤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반대로 “배아가 아직 덜 부풀었다”는 설명을 들으면 걱정이 앞선다. 냉동배아를 녹였는데 왜 배아가 쪼그라들었다가 다시 커지는 것일까. 그리고 이식 직전 배아가 다시 부풀어 오르는 모습은 실제 임신 가능성과 관계가 있을까. 최근 연구에서는 냉동했던 배반포를 해동한 뒤 이식 시점까지 배반포강이 다시 팽창했는지가 임상임신율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재팽창하지 않은 배아에서도 실제 임신이 확인됐다며, 이를 배아의 성공 여부를 단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냉동할 때 배아는 왜 ‘쪼그라들까’ 5일이나 6일까지 배양된 배반포의 모습을 보면 가운데 커다란 공간이 있다. 이를 ‘배반포강(blastocoele)’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배아 안에 물이 차면서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배반포가 성장할수록 이 공간에는 액체가 차고 배아 전체가 풍선처럼 팽창한다. 그 바깥에는 장차 태반을 만드는 영양막세포가 자리하고, 한쪽에는 태아로 발달하게 될 내부세포덩어리가 모여 있다. 하지만 배아
용인신문 |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앞둔 부부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일반 시험관수정(IVF)과 미세수정(ICSI) 가운데 어느 방법이 더 좋은 배아를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자 한 마리를 골라 난자 안에 직접 넣는 ICSI가 더 정밀한 기술처럼 보이기 때문에, 정자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아도 “미세수정을 하면 배아가 더 잘 자라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수정된 배아 12만5570개의 초기 발달 과정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ICSI로 만들어진 배아에서 일반 IVF 배아보다 초기 ‘비정상 분열(abnormal cleavage)’이 더 자주 관찰된 것이다. 수정 성공보다 중요한 ‘그 다음 단계’ 중국 충칭의과대학 여성아동병원과 충칭여성아동보건센터 연구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행된 2만456건의 IVF·ICSI 주기에서 정상 수정된 배아 12만5570개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일반 IVF로 만들어진 배아는 9만9019개, ICSI 배아는 2만6551개였다. 이번 연구가 주목한 것은 단순한 수정률이 아니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된 뒤 배아가 2세포, 4세포, 8세포로 나
용인신문 | “정자 수와 운동성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DNA 손상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미세수정을 해야 하나요?” 난임진료를 받는 부부라면 한 번쯤 고민할 만한 질문이다. 일반적인 정액검사에서는 정자의 수와 운동성, 정상 형태 비율 등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 수치가 괜찮다고 해서 정자 안에 들어 있는 DNA까지 정상이라는 뜻은 아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 ‘정자 DNA 손상률’이 시험관아기 시술에서 어떤 수정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출산 결과에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증 남성난임이 아닌 환자들을 분석했더니 일반 체외수정(IVF)에서는 정자 DNA 손상 정도가 높아질수록 누적 생아출산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난 반면, 난자 안에 정자를 직접 주입하는 미세수정(ICSI)에서는 이런 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정자 수만 보는 검사와 DFI는 다르다 DFI는 ‘DNA fragmentation index’의 약자로, 우리말로 하면 정자 DNA 분절지수다. 쉽게 말해 검사한 정자 가운데 DNA가 손상된 정자가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하는지를 보는 지표다. 일반 정액검사에서 운동성이 좋고 모양이 정상으로 보이는 정자라도 내부
용인신문 | “난자가 몇 개 나오지도 않았는데 배아를 전부 얼려야 하나요?”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받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 갖게 되는 의문이다. 난임 커뮤니티에서는 흔히 ‘신선배아이식보다 동결배아이식이 성공률이 높다’, ‘난자채취 후에는 자궁을 한두 달 쉬게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난임 시술에서도 난자채취 주기에 배아를 바로 이식하지 않고 모두 동결한 뒤 다음 주기 이후 해동해 이식하는 ‘프리즈 올(freeze-all·전배아 동결)’ 전략이 널리 사용된다. 그런데 난자가 많이 나오는 여성과 어렵게 몇 개를 얻은 여성을 똑같이 ‘전부 동결’하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 최근 연구들은 난자가 적거나 난소예비력이 낮은 ‘저예후(low-prognosis)’ 여성에게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저예후 여성에서 ‘전부 동결’ 다시 따져봤다 국제학술지 ‘리프로덕티브 바이오메디신 온라인(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RBMO)’에 9월 3일 공개된 연구는 저예후 여성에서 전배아 동결과 신선배아이식 전략을 비교했다. 실제 진료자료를 이용하되 무작위대조시험과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분석하는 ‘표적시험 모방
용인신문 | 시험관아기 시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 가장 익숙한 숫자는 AMH다. 난포 개수와 난자 개수, 자궁내막 두께에도 민감하다. 그런데 건강검진표에서 흔히 보는 ‘콜레스테롤’은 어떨까. 총콜레스테롤이나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높으면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최근 연구는 이 질문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국제학술지 ‘생식의학 온라인(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RBMO)‘’은 지난 9월 9일 ‘시험관아기 치료를 받는 여성에서 이상지질혈증은 가임력과 임신, 신생아 결과에 부정적으로 연관된다(Dyslipidemia is negatively associated with fertility, pregnancy, and neonatal outcomes in women undergoing IVF treatment)’는 연구를 온라인 공개했다. 베이징대 제3병원 생식의학센터 연구진이 참여했고, 생식의학 분야의 대표 연구자인 Jie Qiao 교수와 Ben W. Mol 교수 등이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구 제목 자체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흔히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로만 생각했던 ‘혈중
용인신문 |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시작하면 난임환자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난포주사’다. 그런데 같은 시험관 시술이라도 처방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환자는 한 종류의 난포자극호르몬을 맞고, 어떤 환자는 두 종류의 주사를 함께 사용한다. 그렇다면 여러 종류의 난포주사를 함께 사용하면 난자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일까. 한국 차병원 연구진이 실제 난임환자 1000여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는 예상과 조금 달랐다. 두 종류의 성선자극호르몬을 병용한 환자에게서 채취된 난자 수가 더 많지는 않았다. 오히려 평균 채취 난자 수는 적었다. 하지만 난자의 성숙률과 임상임신율에서는 단독요법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차의과학대 서울역 차병원과 분당 차병원 연구진은 체외수정(IVF)을 받은 여성 1028명의 진료자료를 분석해 재조합 난포자극호르몬(rFSH)을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와 rFSH에 고순도 인간폐경성선자극호르몬(HP-hMG)을 함께 사용한 경우의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2026년 5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난자 수는 오히려 단독군이 많았다 연구 대상자는 모두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용인신문 | 난임 진료를 받는 여성들이 가장 많이 듣는 숫자 가운데 하나가 AMH(항뮐러관호르몬)다. 난소에 남아 있는 난자의 ‘수’를 가늠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정작 환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질문에는 답하기 어렵다. “내 난자의 질은 좋은가”라는 것이다. 현재 난자의 질을 정확히 숫자로 보여주는 혈액검사는 없다. 여성의 나이와 난소예비력, 채취된 난자의 모양과 성숙도 등을 참고하고, 결국 수정이 잘 되는지, 배아가 배반포까지 자라는지를 지켜본 뒤에야 난자의 발달능력을 간접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자들이 난자 안에서 ‘좋은 난자’를 가려낼 수 있는 분자 신호를 찾으려는 이유다. 연구진 역시 인간에서는 배아 발달과 임신 결과가 여전히 난자 질을 평가하는 사실상의 표준이라고 설명한다. 국제학술지 ‘Human Reproduction’에 지난 8월 20일 발표된 연구가 이 문제에 새로운 단서를 제시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팀은 발달능력이 서로 다른 난자의 단백질 전체 구성, 즉 ‘프로테옴(proteome)’을 비교해 난자 질과 관련된 특징적인 단백질 패턴을 찾아냈다. ‘좋아 보이는 난자’도 속은 다를 수 있다 연구에서 말하는 난자의 ‘발달능력
용인신문 | 자연주기 동결배아이식을 준비하는 난임환자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순간 가운데 하나는 ‘배란일’을 잡는 일이다. 집에서는 배란테스트기의 두 줄이 진해지는지 살피고, 병원에서는 초음파로 난포 크기를 확인하면서 혈액검사를 통해 황체형성호르몬(LH)과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측정한다. 왜 이렇게 배란일을 촘촘하게 확인할까. 자연주기 동결배아이식에서는 배아의 발달 단계와 자궁내막이 착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배란 시점을 하루만 다르게 판단해도 이식 날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연주기 배아이식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LH 급상승(LH surge)’만이 반드시 유일한 기준일 필요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Human Reproduction’ 2026년 9월호에 실린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연구진은 혈중 프로게스테론 상승을 이용해 배란 시점을 정한 경우와 LH 상승을 기준으로 이식 날짜를 정한 경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 방법 사이에 생아출산율의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배란일 하루가 중요한 자연주기 이식 자연주기 동결배아이식은 여성의 자연 배란과 황체 기능을 이용해 자궁내막을 준비하는 방식이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