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 사회의 문턱을 넘어섰으며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앞으로도 치매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감퇴를 넘어서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치매로 인지능력이 떨어진 어르신들은 경제적 착취와 피해를 입을 위험이 높아져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치매 어르신들에게는 ‘내 재산이 나를 위해 적절히 사용되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 스스로 재산을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홀로 생활하는 등 가족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불안감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국민연금공단은 치매 어르신들의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이들이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치매안심 재산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은 계약에 따라 공단에 재산을 위탁하면 맡긴 재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본인의 욕구를 반영한 지출계획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료비, 요양비, 물품 구매 등에 지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대상은 치매환자나 경도인지장애진단자 등 재산관리에 위험이 있거나 위험이 예상되는 기초연금 수급권자며 6
용인신문 | 인과응보의 섭리는 실로 준엄하다. 인사가 미치지 못하면 세속의 법이 다스리고, 세속의 법망마저 피한다면 끝내 천도(天道)가 그 책임을 묻는 법이다. 특히 권력이 오만함의 덫에 걸릴 때, 그 끝은 예외 없이 차가운 철창으로 귀결됨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목도해 왔다. 임기를 마친 후든, 혹은 임기 중 탄핵의 불명예를 안고서든, 권좌에서 내려와 수금(囚禁)의 몸이 된 전직 대통령들의 뒷모습은 우리 현대사의 지울 수 없는 얼룩이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3분, 국민은 형언할 수 없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형식을 빌려 선포한 비상계엄은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불협화음이었다. 상기된 안색으로 계엄령 선포문을 낭독하던 그의 모습에서 국민이 느낀 온도차는 참담했다. 평생을 공직에 몸담으며, 특히 검찰 총장으로서 전직 대통령들을 단죄하는 데 앞장섰던 그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집권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감행한 무리한 계엄 선언은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자충수가 되었다. 현재 그는 감옥에 있다. 국가의 녹을 먹는 처지는 변함없을지 모르나, 권력의 정점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그 육체적·정신적 체감 온도는 분명 천양
능소화 김주대 골목에 귀를 걸어 놓았다 귓바퀴에 당신 발소리 얹힐 때 그 무게로만 떨어지려고 시집: 『모든 흔들리는 눈망울 위에』 중에서 약력: 1991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도화동 사십계단』『그리움의 넓이』『사랑을 기억하는 방식』등을 냈다.
용인신문 | 망각은 신의 선물이라는 말처럼 삶 속의 상처는 서서히 잊혀지기 때문에 다가오는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상처는 트라우마가 되어 우리 인생에 제동을 걸기도 한다. 이꽃님의 『내가 없던 어느 밤에』는 10년 전 친구의 죽음이 삶을 가로막은 세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10년 전, 가을과 유경, 봄이는 신나게 놀던 아홉 살 친구들이었다. 어느 저녁 무렵 가을이는 더 놀자는 봄이에게 집에 가라며 돌려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후 가을이는 봄이가 부모의 학대로 추위 속에서 죽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10년이 지나고, 고3 수험생이 된 가을이는 교통사고에서 무사히 살아난 후 봄이 때문에 자신의 삶에 오랫동안 문제가 있었음을 인지한다. 이 작품은 아동학대가 한 개인에게 미치는 트라우마 뿐 아니라 온 동네에 미치는 영향까지 확대해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죄책감에 시달리며 자신의 삶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내 자식만큼은 아프지 않게, 힘들지 않게 하겠다는 어른들의 왜곡된 사랑은 진실을 감추려고만 한다. 그래서 트라우마 증상으로 불안한 아이들이 오히려 마음의 벽을 더욱 공고히 쌓게 만든다. 이 소설의 배
용인신문 | 건강한 삶을 위해 러닝을 즐기는 용인시민입니다. 기흥구 산책로 보행환경 개선 및 기흥호수공원에 러닝 트랙 설치를 청원 합니다. 최근 러닝 인구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흥구의 보행 및 운동 환경은 ‘특례시’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낙후되어 있습니다. 현재 신갈천은 자전거와 보행자가 뒤섞여 사고 위험이 큽니다. 특히 하절기 악취와 해충 문제는 시민들의 건강권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 수지나 처인구와 달리 기흥구에는 제대로 된 러닝 트랙이 없습니다. 기흥호수공원 축구장 외곽에 레일을 설치하거나, 현재의 야자매트·자갈길을 정비하여 초보자도 부상 없이 뛸 수 있는 탄성 트랙 설치를 강력히 요청합니다. 또 기흥호수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서울의 주요 러닝 코스처럼 최소한의 물품 보관용 락커와 탈의실을 갖춘 시민 체육 공간을 마련해 주십시오. 이는 외부 방문객 유입을 촉진하는 핵심 시설이 될 것입니다. 광교의 사례처럼 기흥 시내와 호수공원을 잇는 매력적인 러닝 코스(예: 조아용 캐릭터 모양 코스)가 개발된다면 러너들의 방문과 합께 인근 식당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기흥구가 ‘걷기 좋은 도시, 뛰기 안전한 도시’
용인신문 | 페스티벌에서 그림 그리기 워크샵에 참가했다. 오랜만에 그리는 캔버스 그림. 한시간을 어떻게 진행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참여했다. 그림에 자신 없는 참가자들도 모두 이끌고 갈 수 있는 스킬을 배웠다. 진갈색의 아크릴 물감을 묽게 만들어 필름으로 캔버스에 문지른다. 산호같기도 하고 비같기도 하고 나무와 돌같기도 한 헝상이 만들어지고 어느순간 멈춰 어떻게 보이나 관찰했다. 그 안에서 보이는 것들을 더 확실하게 만들어 나가는 방법. 그리고 싶은 것이 없을 때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 좋았다. 다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 자기 기술을 나누는 사람들은 밝게 빛난다.
용인신문 | JTBC는 4월 23일 뉴스룸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귀국길 공항에서 급히 되돌아가 만난 미국 정부 인사가 국무부 공공업무 담당 차관의 비서실장 개빈 왁스와 미팅이 잡혀서였다고 보도했다. (장 대표는 8박 10일 일정을 마치고 4월 20일 귀국). 6.3 지방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선거를 지휘해야 할 장동혁 대표의 방미는 국힘당 당원으로부터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장 대표는 미국 정부 인사와 면담 중인 사진(미국 정부 인사 뒤통수만 보이는) 한 장만 달랑 공개하면서 정작 만난 사람에 대해서는 보안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장관 아래 2명의 부장관, 그 밑에 6명의 차관이 있다. 공공업무 담당 차관의 차관 의전서열은 4~5위로 말석의 차관이다. 그런데 장 대표는 귀국길 공항에서 황급히 유턴하여 대단한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냐는 설왕설래가 있었다. JTBC가 공문을 보내 확인한 인사는 놀랍게도 차관 비서실장이었다. 제1야당 대표가 공항 티케팅 직전에 헐레벌떡 귀국을 미루고 달려가서 만난 인사가 차관 서열 4~5위의 (차관)비서실장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국민의힘의 친미노선은 수십 년간 축적된 결과니 방미 자체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장동
용인신문 | 최근 이동·남사읍 일대에 조성되는 국가 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이른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부지 내 유적 보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뜨겁다. 특히 조선 초기부터 자리를 지켜온 의령남씨(宜寧南氏) 종중 묘역의 이전과 발굴 조사는 단순한 문중의 일을 넘어, 우리 용인이 마주한 ‘문화적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용인은 지난 30여 년간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다. 수지, 기흥을 거쳐 이제는 처인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택지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이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유구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소중한 역사적 자산들 중 용인에 온전히 뿌리 내린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수장고와 전시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 땅에서 출토된 국보급 유물들은 국립박물관이나 대학 박물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를 두고 학계와 시민들 사이에서 ‘유물의 망명’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체성은 땅의 기억에서 비롯되거늘, 기억의 파편들을 외지에 맡겨둔 채 110만 대도시의 자긍심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 현재 기흥구에 위치한 용인시박물관이 있지만, 그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곳은 본래 특정
(그림 : AI 생성) 용인신문 | 의학은 ‘정답의 학문’이 아니다. 수술대 위의 경험과 진료실에서 축적된 사례, 그리고 그 위에 쌓이는 데이터가 결국 교과서를 다시 써내려가게 만든다. 그래서 의학교과서는 진리가 아니라 그 시대까지의 결론에 가깝다. 폐암의 원인만 봐도 그렇다. 한때는 산업화와 대기오염이 주범이라고 배웠지만, 결국 방향을 바꾼 것은 흡연이라는 명확한 데이터였다. 의학은 이렇게 우리가 믿어온 상식을 누적된 치료 사례와 검사 결과가 뒤집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변화가 정자(sperm)라는 가장 오래된 ‘상식의 영역’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믿어왔다. 참으면 쌓이고, 쌓이면 더 좋아진다고. 더 많은 정자를 확보하기 위해 금욕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거의 상식처럼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정자 수가 매우 적은 경우, 예컨대 1mL당 500만 개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라면 일정 기간 금욕을 통해 ‘양’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정상 하한선, 즉 1mL당 1,500만 개 이상을 충족하는 대부분의 남성에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 참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가’가 중
용인신문 | 시드니 근처 블루마운틴에 왔다. 절벽과 유칼립투스 나무가 가득한 이 산은 무려 5억 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름처럼 새벽에 보면 파란색으로 산이 보인다. 우리 셋은 캠핑할 만한 동굴을 검색했다. 관광객들이 그리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을 찾았다. 삼십 여분쯤 걸어 도착한 동굴, 전에 온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작은 모닥불 자리가 있었다. 다른 방향으로 뚫린 입구는 노을과 별을 충분히 보여줬다. 호일로 싼 감자와 고구마를 굽고 가벼운 파스타를 해 먹었다. 지난 몇 달간 사람을 계속 만나느라 힘들었는데 며칠간 조용히 자연에 머무르니 편해진 것 같다.
용인신문 | 지난 4월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X에 올린 이스라엘을 완곡하게 비판한 글과 사진이 국제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옥상에서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발로 밀어서 떨어트리는 영상을 보고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중략) 이는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유대인 학살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4월 11일 이스라엘 외무부는 X를 통해 “한국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발생한 유대인 학살 사건을 경시한 것이다. 이는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히 규탄받아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외무부의 반박에 재반박 글을 올리고 이는 X에 서비스되는 번역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의 많은 가입자가 공유했다. 중동의 알자지라방송은 “무슬림권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비판한 것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특히 유럽에 영향을 끼쳤는데, 많은 시민과 정치인들이 리트윗하며 공감을 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가리켜 “국익에 저해되는 경솔한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중진 의원들이 이 대통령
품 정현우 삼 년 전, 내 개는 죽었다. 지금쯤 엄마의 품에 내 작은 개가 안겨 있을 것이다. 죽음은 품을 닫아두었다. 나는 꿈을 열었다. 엄마의 품에 강아지를 맡기고 다시 돌아왔다. 시집 『검은 기적』 중에서 약력: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2015년 『조선일보』로 등단했다.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소멸하는 밤』 『검은 기적』이 있고, , <동주문학상><한용운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