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페스티벌에서 그림 그리기 워크샵에 참가했다. 오랜만에 그리는 캔버스 그림. 한시간을 어떻게 진행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참여했다. 그림에 자신 없는 참가자들도 모두 이끌고 갈 수 있는 스킬을 배웠다. 진갈색의 아크릴 물감을 묽게 만들어 필름으로 캔버스에 문지른다. 산호같기도 하고 비같기도 하고 나무와 돌같기도 한 헝상이 만들어지고 어느순간 멈춰 어떻게 보이나 관찰했다. 그 안에서 보이는 것들을 더 확실하게 만들어 나가는 방법. 그리고 싶은 것이 없을 때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 좋았다. 다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 자기 기술을 나누는 사람들은 밝게 빛난다.
용인신문 | JTBC는 4월 23일 뉴스룸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귀국길 공항에서 급히 되돌아가 만난 미국 정부 인사가 국무부 공공업무 담당 차관의 비서실장 개빈 왁스와 미팅이 잡혀서였다고 보도했다. (장 대표는 8박 10일 일정을 마치고 4월 20일 귀국). 6.3 지방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선거를 지휘해야 할 장동혁 대표의 방미는 국힘당 당원으로부터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장 대표는 미국 정부 인사와 면담 중인 사진(미국 정부 인사 뒤통수만 보이는) 한 장만 달랑 공개하면서 정작 만난 사람에 대해서는 보안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장관 아래 2명의 부장관, 그 밑에 6명의 차관이 있다. 공공업무 담당 차관의 차관 의전서열은 4~5위로 말석의 차관이다. 그런데 장 대표는 귀국길 공항에서 황급히 유턴하여 대단한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냐는 설왕설래가 있었다. JTBC가 공문을 보내 확인한 인사는 놀랍게도 차관 비서실장이었다. 제1야당 대표가 공항 티케팅 직전에 헐레벌떡 귀국을 미루고 달려가서 만난 인사가 차관 서열 4~5위의 (차관)비서실장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국민의힘의 친미노선은 수십 년간 축적된 결과니 방미 자체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장동
용인신문 | 최근 이동·남사읍 일대에 조성되는 국가 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이른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부지 내 유적 보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뜨겁다. 특히 조선 초기부터 자리를 지켜온 의령남씨(宜寧南氏) 종중 묘역의 이전과 발굴 조사는 단순한 문중의 일을 넘어, 우리 용인이 마주한 ‘문화적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용인은 지난 30여 년간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다. 수지, 기흥을 거쳐 이제는 처인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택지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이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유구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소중한 역사적 자산들 중 용인에 온전히 뿌리 내린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수장고와 전시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 땅에서 출토된 국보급 유물들은 국립박물관이나 대학 박물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를 두고 학계와 시민들 사이에서 ‘유물의 망명’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체성은 땅의 기억에서 비롯되거늘, 기억의 파편들을 외지에 맡겨둔 채 110만 대도시의 자긍심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 현재 기흥구에 위치한 용인시박물관이 있지만, 그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곳은 본래 특정
용인신문 | 의학은 ‘정답의 학문’이 아니다. 수술대 위의 경험과 진료실에서 축적된 사례, 그리고 그 위에 쌓이는 데이터가 결국 교과서를 다시 써내려가게 만든다. 그래서 의학교과서는 진리가 아니라 그 시대까지의 결론에 가깝다. 폐암의 원인만 봐도 그렇다. 한때는 산업화와 대기오염이 주범이라고 배웠지만, 결국 방향을 바꾼 것은 흡연이라는 명확한 데이터였다. 의학은 이렇게 우리가 믿어온 상식을 누적된 치료 사례와 검사 결과가 뒤집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변화가 정자(sperm)라는 가장 오래된 ‘상식의 영역’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믿어왔다. 참으면 쌓이고, 쌓이면 더 좋아진다고. 더 많은 정자를 확보하기 위해 금욕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거의 상식처럼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정자 수가 매우 적은 경우, 예컨대 1mL당 500만 개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라면 일정 기간 금욕을 통해 ‘양’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정상 하한선, 즉 1mL당 1,500만 개 이상을 충족하는 대부분의 남성에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 참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용인신문 | 시드니 근처 블루마운틴에 왔다. 절벽과 유칼립투스 나무가 가득한 이 산은 무려 5억 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름처럼 새벽에 보면 파란색으로 산이 보인다. 우리 셋은 캠핑할 만한 동굴을 검색했다. 관광객들이 그리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을 찾았다. 삼십 여분쯤 걸어 도착한 동굴, 전에 온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작은 모닥불 자리가 있었다. 다른 방향으로 뚫린 입구는 노을과 별을 충분히 보여줬다. 호일로 싼 감자와 고구마를 굽고 가벼운 파스타를 해 먹었다. 지난 몇 달간 사람을 계속 만나느라 힘들었는데 며칠간 조용히 자연에 머무르니 편해진 것 같다.
용인신문 | 지난 4월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X에 올린 이스라엘을 완곡하게 비판한 글과 사진이 국제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옥상에서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발로 밀어서 떨어트리는 영상을 보고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중략) 이는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유대인 학살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4월 11일 이스라엘 외무부는 X를 통해 “한국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발생한 유대인 학살 사건을 경시한 것이다. 이는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히 규탄받아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외무부의 반박에 재반박 글을 올리고 이는 X에 서비스되는 번역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의 많은 가입자가 공유했다. 중동의 알자지라방송은 “무슬림권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비판한 것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특히 유럽에 영향을 끼쳤는데, 많은 시민과 정치인들이 리트윗하며 공감을 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가리켜 “국익에 저해되는 경솔한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중진 의원들이 이 대통령
품 정현우 삼 년 전, 내 개는 죽었다. 지금쯤 엄마의 품에 내 작은 개가 안겨 있을 것이다. 죽음은 품을 닫아두었다. 나는 꿈을 열었다. 엄마의 품에 강아지를 맡기고 다시 돌아왔다. 시집 『검은 기적』 중에서 약력: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2015년 『조선일보』로 등단했다.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소멸하는 밤』 『검은 기적』이 있고, , <동주문학상><한용운문학상>을 수상했다.
용인신문 | 제9대 용인특례시의회 유진선 의장이 지난 4월 15일, 마지막 임시회를 마침과 동시에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3선 의원이자 용인시의회 역사상 첫 여성 의장으로서의 임기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이다. 권력의 연장이 당연시되는 지방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퇴진을 선택한 것은 그 배경과 상관없이 지역 정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유 의장이 NGO 활동가 출신으로서 제도권에 진입해 쌓아온 ‘현장형 정치인’의 자산을 스스로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유 의장의 지난 의정 활동은 ‘최초’라는 상징성과 ‘현실’이라는 장벽 사이에서 부단한 갈등의 연속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자치 30년 역사 동안 남성 위주로 공고하게 다져진 용인시의회에서 첫 여성 수장으로서 조직을 이끄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정치력의 한계가 노출되기도 했고, 주변의 견제와 시기가 맞물리며 9대 의회에 대해 혹독한 비판이 제기된 게 사실이다. 이는 유 의장 개인이 짊어져야 했던 구조적 무게이자, 향후 역사적 평가를 통해 규명되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불출마 선언 이후 유 의장이 보여주고
용인신문 | 전기차 구매를 결심한 시민으로서, 상반기 보조금 조기 소진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확대 및 조속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강력히 청원합니다. 최근 탄소중립 실천과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전기자동차 구매를 결정하였으나, 4월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용인시의 상반기 보조금 예산이 소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7월 이후에나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는 친환경차 보급을 장려하는 정부와 용인시의 정책 방향과 맞지 않습니다. 전기차는 보조금 지원 여부에 따라 구매 가격 차이가 매우 커, 지원 중단은 곧 시민들의 구매 포기나 무기한 대기로 이어집니다. 이미 차량 출고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경제적 혼란과 함께 적기 인도 불능에 따른 개인적 손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구매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행정적 뒷받침이 시급합니다. 인구 110만의 대도시 용인시가 높은 시민 수요를 예산 부족을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늦추는 결과가 됩니다. 조기 소진은 그만큼 시민들의 환경 보호 의지가 높다는 방증입니다. 따라서 이를 정책 동력으로 삼아 적극적인 예산 집행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타 지자체와 비교해 보조금이 조기 소진되어 혜택에서 소외되는 상황은 용
용인신문 | 36년 전, 신촌의 한 대학병원에서 작디작은 생체조직이 필자의 병원으로 응급 이송되어 왔다. 처참해서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었다. 다름 아닌 모래와 혈액이 뒤엉킨 고환 조직이었다. 고환은 단순한 장기가 아니다. 정자를 생성하는 정세관이 중심을 이루고, 그 안에서 세르톨리 세포가 정자의 생성과 성숙을 지지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주변에서는 라이디히 세포가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분비해 이 과정을 뒷받침한다. 정세관을 둘러싼 미세혈관망이 영양과 산소를 끊임없이 공급해야 이 모든 요소가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 구조다. 불의의 사고로 고환이 파괴되었다는 건 단순히 형태가 찢어진 것이 아니라, 이 전체 시스템이 동시에 무너졌을 가능성이 컸다. 과연 이토록 파괴된 조직에서 다시 정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세포가 남아 있을까 싶었다. 필자는 고환에서 모래를 빼내고 면밀하게 추적하기 시작했다. 정자를 생성하는 정세관을 따라가며 남아 있는 구조를 낱낱히 확인해보니, 다행히 형태가 유지된 일부 정세관 안에서 세포가 확인되었고, 그 안에서 정자 혹은 그 전 단계의 세포를 조심스럽게 분리해 낼 수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이미 무너진 조직이었지만, 그 안
용인신문 | AI가 일상과 가까워지고 있다. 학생들의 과제물에도 기업이 만드는 상품에도 인공지능이 사람의 노력을 대신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AI가 등장하기 전에는 대개의 사람들이 학업을 마무리 한 후 초급기술자에서 시작해 중급, 고급 기술에 이르는 과정을 거쳤지만 이제는 초급, 중급 기술은 AI를 장착한 로봇이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기에 학생들은 어떻게 꿈을 키워가야 할까? 『AI시대 진로 설계서』는 이 질문에 답을 하는 도서이다. 이 책은 백과사전식 진로소개 대신 자아탐색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지?’에서 시작하기보다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파악하라는 의미이다. 어떤 진로든 필요한 덕목이 있게 마련인데 기질은 진로에 적응하는 데 중요 포인트가 된다. 또, 아무리 로봇의 시대가 된다해도 결국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이 많기에 인간의 복잡성을 파악하는 능력 또한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개인의 정서 관리나 루틴 만들기 등이 강조되고 있다. 2부에서는 진로별 특징을 나열하기보다 각 진로에 개인의 기질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실 ‘나’에 대한 이해는 고대 그리스의 명제 ‘너 자신을 알라’가
용인신문 |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에는 신입학과 편입학이 있다. 신입학은 정시와 수시를 통해 입학할 수 있고, 편입학은 편입학 시험을 통해 입학할 수 있다. 편입학에는 일반편입학과 학사편입학이 있다. 일반편입학 시험은 4년제 대학 2년 이상 수료했거나 그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고. 학사편입학은 학사학위를 취득했거나 그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다. 대학편입학 시험의 시작은 일제 강점기 때 시행된 경성제국대학의 편입학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학과에 선과생으로 편입학하여 졸업한 신진순은 북한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장편소설 『산천의 새 역사』‧ 『남녘마을 아이들』, 시집 『은혜로운 품』 등을 출간했다. 8·15해방 이후 대학편입학 시험에 합격하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저명한 문인으로 소설가 조세희, 소설가 천승세, 소설가 김원일, 문인이자 연세대 국문과 교수였던 이가원, 시인이자 고려대 영문과 교수였던 김종길 등이 있다. 대학편입학 시험을 거쳐 학부 과정을 마치고 대법관이 된 인물도 있고, 서울특별시장이 된 인물도 있다. 대학교 교수가 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