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수도권 남부의 교통 허브이자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축으로 성장 중인 용인시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기준 강화 고시 개정안은 단순한 환경 규제를 넘어, 용인시 대기 환경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어낼 결정적 신호탄이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기존 자율에 맡겼던 중·대형 상용차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시 매출액의 1% 범위 내에서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15톤 이상 대형 화물차와 트랙터를 시작으로, 2030년에는 15톤 미만 중형 화물차와 덤프트럭까지 규제 대상이 전방위로 확대된다. 감축 목표 또한 2030년까지 30%로 대폭 상향됐다.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1g당 최대 220만 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게 되는 만큼, 자동차 업계와 물류 현장의 대전환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가장 즉각적이고 눈에 띄는 변화를 맞이할 곳이 바로 용인시다. 올해 4월 말 기준 용인시에 등록된 화물차량은 무려 4만 8014대에 달한다.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갖춘 지리적 특성상 용인은 하루에도 수만 대의 대형 물류
글로벌 반도체 심장 개발 대전환 전환점 수많은 문화예술인 잠든 ‘정신적 안식처’ 남구만·남영로·남계우·이사주당·류희 등 문화유산·문학적 자산 ‘브랜드화’ 나서야 용인신문 |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심장부로 도약 중인 용인특례시. 하지만 도시의 진정한 품격은 화려한 외형적 성장 너머, 그 땅에 깃든 역사와 문화예술의 뿌리에서 완성된다. 이번 ‘로컬포커스’에서는 수많은 문학 거장들이 영면한 용인의 인문학적 자산을 되짚어보고, 기술의 혁신 위에 문화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어 진정한 ‘역사문화예술도시’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 반도체 메카와 역사문화예술도시 어둠 속 불야성을 이루는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건립 현장. 이 역동적인 광경은 조만간 남사·이동읍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서도 펼쳐진다. 여기에 플랫폼시티 조성과 광역교통망 확충까지 완성되면 용인은 가장 역동적인 첨단산업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된다. 불과 30여 년 전 한적했던 농촌 도시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 문명의 심장부로 대전환을 맞게 될 것이다. 하지만 눈부신 성장의 이면에는 우리가 잊고 지낸 전혀 다른 정체성이 숨 쉬고
용인신문 | 어둠이 짙게 깔린 처인구 원삼면 일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은 불야성을 이루며 용인의 역동적인 내일을 보여주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적한 농촌이었던 이 도시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 문명의 심장부로 상전벽해의 전환을 맞고 있다. 1000조 원 규모의 거대한 투자가 쏟아지는 ‘첨단의 빛’은 용인 시민 모두의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역사적 쾌거다. 하지만 거대한 공장의 굴뚝과 화려한 스카이라인만으로 위대한 명품 도시가 완성될 수 있을까. 도시의 진정한 품격은 눈에 보이는 외형적 성장을 넘어, 그 땅에 깊숙이 뿌리내린 역사와 사람의 향기, 즉 문화예술의 결에서 우러나온다. 우리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오며 용인이 품고 있는 웅장한 인문학적 정체성을 너무나 오래 잊고 지냈다. 그저 놀이공원이나 관광지로만 소비하기엔 아까운 도시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용인을 한국 문학사를 수놓은 거성들이 영면한 거대한 ‘정신의 도서관’이라고 불러왔다.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鎮川 死居龍仁)’이란 옛말은 단순히 풍수지리적 명당을 넘어, 영원한 안식을 내어주는 용인 대지의 포용력을 뜻한다. 청록파 시인 박목월, 현대소설의 거목 박완서, 근대문학의
개망초꽃 안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 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 약력: 1961년 경북 예천 출생.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등단.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외 다수.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는 15개국 언어로 해외에 번역 출간. 석정시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용인신문 | 올림픽경기와 함께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제23회 북중미월드컵에서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시간 7월 20일(월요일) 04시에 열리는 결승전은 미국 최대도시 뉴욕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용인신문은 주간신문인 관계로 피파 월드컵의 주인공이 아르헨티나가 될 것인지 스페인이 될 것인지는 예측 보도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두 개의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미국은 자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면서도 이란전쟁을 재개하였다. 지구촌 스포츠 축제가 벌어지는 와중에도 전쟁을 확전시키는 미국을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스페인은 라틴아메리카 대륙을 324년간 식민지로 지배했던 제국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식민지였다. 아르헨티나는 호세 데 산 마르틴 장군의 주도로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였다. 이후 40년간의 내전을 거쳐 1853년 아르헨티나연방으로 독립했다. 현재의 국명 아르헨티나공화국은 1860년부터 사용했다. 아르헨티나를 결승전에 진출시키는데 수훈갑인 리오넬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의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본선에 6회
용인신문 | 태국에서는 한 달간 방을 구해 지냈다. 그러고는 아무것도 안 하기 모드에 돌입. 다음 길을 모르겠고 우울할 때는 일단 멈추고 좀이 쑤실 때까지 최대한 아무것도 안 하는 기간을 가지곤 했다. (물론 최소한의 것들은 한다.) 그러면 방을 뛰쳐나가고 싶은 순간이 생기고 그 에너지로 다시 시작하는 루틴이었다. 어라, 이번에는 다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그게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 내 에너지를 쓸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 하루하루 잘 보내고 싶었다. 그게 뭘까? 계속 찾고 있지만 왠지 비슷한 곳에도 도달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용인신문 | 상갈동 주민으로서 용인시의 발전을 위해 상갈역 일대의 중장기 활성화 방안을 건의하고자 청 원을 올립니다. 상갈역 일대는 수도권 전철 역세권의 이점과 경부·용인서울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 접근성이 매우 우수한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 R&D센터 등 첨단 연구시설과 쾌적한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어 산업과 주거가 조화를 이루는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훌륭한 잠재력에 비해 상갈역 일대는 역세권의 장점을 살릴 만한 상업·문화 기능이 현저히 부족합니다.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머무를 수 있는 휴식 공간과 공공시설도 미비하여, 주민들은 생활·소비·여가를 지역 내에서 온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상갈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보행환경 개선 및 공공공간 확충, ▲상업·문화 기능 강화, ▲입체적·복합적 공간 활용을 포함한 중장기 종합 발전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주실 것을 건의드립니다. 상갈역 일대의 활성화는 상갈동 주민의 편의 증진을 넘어 용인시 전체의 균형 발전과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역의 우수한 잠재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실
용인신문 | 『읽는 교실』은 AI시대 “읽기와 문해에 대한 잡다한 지식”을 다룬다. 저자는 교실을 역동적인 공동체로 보고 교육 또한 그들에 맞게 설계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 독서와 문해력의 관계를 설명하며 가정과 학교, 도서관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 독서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점점 대중의 독서 및 문해력은 떨어지고 있다. 초연결사회 속에서 생성형 인공지능까지 등장하자 대중이 읽고 처리해야 할 정보는 더 많아진 가운데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해석으로 인한 갈등이 곳곳에 격화되고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은 문해맹 시대에 교실이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저자는 “사회적·문화적·언어적으로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 다양한 특성과 장점에 더하여 그만큼 제각각 결이 다른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들을 문해력이 좋은 사람으로 유도하면 삶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마주하며 타인과 더불어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자세를 갖게 되어 좋은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도 한다. 읽기와 쓰기 훈련은 여전히 강조된다. 인간이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기 위해 스스로 선택·분류·결
노크 김은령 물 위에 앉은 꽃 무연, 무연히 바라보는데 못 전체가 수런수런 일렁거렸다 깊은 곳에서 수면을 치는 어떤 파동이 있었다 스스로 환한 꽃, 꽃! 둥근 잎 아래 누군가 살고 있어 그가 물 위로 건져 올린 자명등이었던 것 하령지에 와서 수련 구경하다가 찰방찰방 맨발로 걸어 들어가서 부유하며 잠든 연자를 깨운 그 주인공을 불러보았다 한 세계를 보이시는 당신 거기 계세요? 김은령: 경북 고령 출생. 1998년 《불교문예》 등단. 시집 『통조림』, 『차경』, 『잠시 위탁했다』와 불교 장편소설 『일연, 달빛으로 머물다』 등이 있다.
용인신문 |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윤석열 내란을 극복하고 빛의 혁명으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지대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현재 많은 국민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윤석열은 북한을 자극하여 전쟁을 유도하려고 획책했고 전시 상황을 조성하여 계엄령으로 장기 집권을 목표로 삼았었다. 만약 윤석열 내란이 성공했다면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동으로 개입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시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객관적인 눈으로 분석했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13개월이 지난 현재는 국민을 전쟁으로 내몰고 서방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젤렌스키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무뎌진 것 같아 걱정스럽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를 지원하였고 나토와 방산 조달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한·나토 방산 조달 기본 협정’으로 15조 원 규모의 나토 방산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분단국가로 아직도 휴전 상태인 대한민국이 전쟁 무기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철학적으로 빈곤한 자세다. 전쟁 무기
용인신문 | 소로의 『월든』을 사랑한, 33년간 생물학 교수, 미국 100마일 울트라마라톤 기록 보유자, 이들은 모두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 실험, 관찰을 망라해 『모든 이야기는 숲에서 시작되었다』를 저술했다. 식물 관찰에서 시작하는 첫 번째 이야기는 어릴 적부터 몸으로 느꼈던 숲의 다채로운 변화를 색과 향을 보태어 그려낸다. 작은 곤충 하나도, 그 곤충이 먹고 간 잎새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들의 변화를 밝혀내고 그 변화의 의도롤 유추해 나간다. 지루한 관찰보다는 느낌과 생각이 가미되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숲 이야기는 식물에서 시작해 작은 생물에서 점점 큰 생물로, 그리고 식물과 나무들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어떤 생물이건 상호의존적이다. 마지막 단원에서 다루는 삶에 대한 전략은 거대한 생명의 우주 안에 깃든 인문학적인 배움을 소개하며서 인간이 가져야 할 생태에 대한 태도로 균형감각을 강조한다. “중요한 건 배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지, 전복을 막기 위한 바닥짐의 종류를 무엇으로 하느냐가 아니다. 어쩌면 그게 내가 숲에 서 얻은 깨달음인지도 모르겠다.”(329쪽)고 말한다. 숲은 나무만 살고 있는
용인신문 | 10년 전 태국 여행을 할 때 만났던 사람이 있다. 방콕에서 가장 큰 주말 시장인 짜뚜짝. 동대문종합시장을 펼쳐 일 층에 깔아놓은 것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작은 수공예 가게들이 모여있다. 미로처럼 엮인 길을 헤매던 우리들은 레게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가게를 마주쳤다. 신난 우리들은 춤을 추며 들어갔고, 주인은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맞아주었다. 몇 살이냐고 묻고, 순식간에 타위의 가족들을 알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급기야는 한 명씩 어울리는 옷을 골라 선물해 주기까지 이른다. 우리는 갑작스러운 환대에 어안이 벙벙해 했고, 그렇게 이어진 인연에 이후 방콕에 갈 때마다 그 집에 들러 지내게 되었다. 한동안 태국에 갈 일 없어 연락이 끊겼다가 5년 만에 연락했어도 너는 내 한국 딸이라며 언제든지 집에 오라고 해준 타위. 그리고 신기하게 그대로인 집. 참 인연이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