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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사랑니

용인신문 기자  2004.11.08 2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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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학 능력 시험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20여 년 전 본인의 경험이 생각난다. 수능시험 보다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시험 중간에 화장실에 다녀왔다. 시험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원인으로 그날 점심때 먹었던 것이 채해서 몸 컨디션이 나뻤던 탓으로 여겼었던 것 같다. 아마 평소 소심했던 성격 때문은 아니었는지 회고해본다. 지금의 학생들은 평소 자기 표현도 잘하고 적극적이어서 긴장감을 잘 이겨내고 좋은 성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오히려 부모가 긴장해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작년에 수능시험이 며칠 남지 않은 상태에서 여고생이 이가 아프다고 병원에 내원한 적이 있다. 입안을 들여다 보니 아래 사랑니 주변 잇몸이 부어서 아팠던 것이다. 고3이다 보니 치아 관리 하기가 어려웠고 사랑니 주변에 염증이 심해 농양이 잡혔다. 마취후 간단처치 및 약 처방하고 시험 끝난 후 사랑니를 뺐던 기억이 있다. 청소년기에 이처럼 통증의 원인이 되는 사랑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랑니는 치아 중 가장 뒤쪽에 있으며 평균 20세 경에 나기 시작한다. 사랑을 알게 될 나이에 나온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외국에서는 지혜를 알게 되는 나이에 나온다는 뜻으로 지치 (wisdom tooth)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에게서는 사랑니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들의 경우는 눈으로 보이지만 않을 뿐 잇몸위로 올라오지 않고 잇몸 아래 치조골 속에 들어있는 경우도 많다.

사랑니는 거친 음식을 주로 섭취하던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문명이 발달하여 부드러운 음식을 먹게 되면서부터 입안에서 얼굴을 조금씩 감추기 시작했다. 음식을 씹는데 그 역할이 줄어들다 보니 인체에서 퇴화하고 있는 조직으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단단한 음식을 먹던 선조들에 비해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함으로 얼굴 모양이 둥그러워 지면서 잇몸 속 묻혀서 나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를 매복된 사랑니라고 부른다.

모든 사랑니를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외부에 노출되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바로 앞 치아의 뿌리에 붙어 뿌리를 흡수시키는 경우, 주위의 치아,신경,턱뼈 등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뽑아 주는게 좋다. 사랑니는 양치질이 잘 안되므로 구취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교정이나 보철치료를 할 때 치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다.

사랑니를 빼야 한다면 언제 빼는 것이 n은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먼저 구강 내 방사선 사진을 토대로 언제 문제를 야기 할 것인지, 혹은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할지 판단하여 결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 발치를 시행하는 것이 좋은데 사랑니의 뿌리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고 악골이 무른편이어서 발치 한 부위가 원상에 가깝게 회복되기 때문이다. 큰 시험이나 면접, 입대, 결혼등 많은 행사를 앞두고 사랑니라는 복병을 만나 낭패를 보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청소년기가 적합하다.

치과에 대한 공포로 인해 극심한 사랑니의 고통을 참는 분도 있는데 염증이 생긴 사랑니를 방치하면 입을 벌리기도 어렵고 머리까지 아플 뿐 아니라 낭종, 종양, 골수염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인접한 치아도 함께 썩어 들어갈 확률이 높은 것은 말할 나위 없다.

사랑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국소마취 (부분마취)후 치과용 기구를 이용하여 뽑는다. 매복의 정도가 심한 경우 잇몸을 절개하거나, 절개후 치아를 분리하여 뽑아내기도 하지만 모두 마취 하에서 이루어지므로 어렵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요즘은 무통 마취기라는 기계도 도입되어 있어 여러모로 편안한 치과 방문이 되도록 고객들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