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지역상권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불황에도 안전한 사업’으로 손꼽히던 음식장사마저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어 침체된 지역경제를 대변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세제 개혁 등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식당주인 3만여명이 벌인 대규모 집회에 참석했던 한국음식업중앙회 용인시지부(지부장 송춘석)는 올해 상반기 문을 닫은 식당 수가 700여 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음식업중앙회의 역사가 50여년이 됐지만 궐기대회를 열 정도로 힘들기는 처음”이라는 송 지부장은 “지난해부터 식당들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서서히 늘어나면서 음식업주들은 경기불황과 함께 극심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지역은 지난해까지 평균 1주일에 5, 6건이던 신규업소 교육이 현재는 거의 전무한 상태며 한달에 50~60곳의 식당이 문을 닫는 실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용인시 음식업지부에 따르면 30여평 규모의 전세 1억원, 내부인테리어 1억원이 들어간 중형 식당의 경우 장사가 안돼 직원들의 인건비는커녕 매월 200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지 못해 문을 닫는 업소도 허다하다.
송 지부장은 “문을 닫고 식당을 내놔도 가게가 나가지 않아 계속해서 쌓여가는 월세 때문에 전세보증금까지 손해 보는 업주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직장을 퇴직한 후 퇴직금과 은행 대출금으로 어렵게 식당을 차렸다가 오히려 빚더미에 앉는 사람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궐기대회에서 면세농산물을 가공한 상품에 과세될 경우 적용되는 ‘의제매입세액 공제율’을 현행 3%에서 10%로 인상해 줄 것과 신용카드 공제액을 종전대로 1%에서 2%로 환원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 상태다.
송 지부장은 “시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상황이 심각한 만큼 조금더 융통성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며 “시 차원에서 조례를 통해 오폐수 정화조와 소방시설 문제 등 각종 허가사항에 대한 배려를 해준다면 음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 음식업지부는 오는 2005년 경기도 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경제와 음식업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각종 이벤트와 함께 특색 있는 먹거리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혀 용인지역의 음식문화 발전에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