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여서 안된다는 선입관을 버린다면 남자와 똑같습니다”
한국전력공사 용인지점 배전운영과와 내선과에 들어서면 남성들 틈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는 여자 두명이 눈에 띤다.
바로 올해 남자들과 30대 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입사한 김옥희(23, 배전운영과)씨와 하영미(25, 내선과)씨가 그들이다.
일반 남성들에게 조차 생소한 전기선로와 전주, 계기 등을 맡아 직접 현장과 사무실에서 발로 뛰고 있는 이들은 “전기란 단어와 여성은 서로 생소한 듯 하지만 막상 일을 접해본다면 매우 재미있고 흥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한다.
처음 이들이 한전에 입사했을 때는 사무실 남성 직원들 조차 ‘과연 여자가 이런일들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디든 빠지지 않고 함께 일하며 오히려 더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을 ‘여성’이라는 닫혀진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게 됐다.
처음 설계도면을 들고 현장에 나갔을 때 만나는 사람들 마다 일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힘들지 않느냐”, “어떻게 여자가 이런일을 하느냐”고 신기해 했다며“지금은 워낙 특이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김씨와 하씨는 웃음짓는다.
김씨는 “그러나 아직도 여자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끔있다”며 “전기선로 고장으로 전기가 끊겨 신고를 받고 나가면 남자고객들이 여자가 왔다며 더 큰소리로 화를 내고 사고처리 후에도 여자여서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항의한다”고 한숨짓는다.
어릴적부터 과학과 물리, 이과 계통에 관심과 소질이 있어 전기공학과에 진학했다는 이들은 “대학을 졸업한 여자 동창들 대부분이 우리와 같은 전기계통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며 “이제는 여자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여자로서 남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기위해서는 남자들보다 더 많이 활동해야 하고 체력도 더 강해야 한다”며 “작은 실수도 ‘여성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조심스럽게 일한다”고 말한다.
“반면 여자이기 때문에 더 많은 장점도 가지고 있다”며 “조금만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남자들 보다 훨씬 돋보일 수 있고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낼 수 있다”고 살짝 귀뜸한다.
김씨와 하씨는 “여자 남자 영역을 가르기 전에 자신의 적성에 맞고 즐겁다면 모든일이 윱?求蔑구?“그러나 만일 자신을 여성이라고 인식하거나 남성과 다른 대우를 원한다면 절대 버틸수 없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한전에 입사해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전봇대에 올라가봤느냐?”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하는 이들은 “여성 엔지니어로서 얻는 자부심이 매우 큰 만큼 관심이 있다며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며 말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