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용인신문은 1992년 12월3일 ‘성산신문’이란 제호로 창간됐다. 그때 이미 원조(?) 용인신문이 발행 중에 있었고, 서너 개의 지역신문이 우후죽순 생겼다 없어지곤 할 때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신문의 환경이 열악했기에 1년을 채우지도 못한 채 사라지는 신문들도 꽤 됐다.
그중 원조 용인신문도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신문발행을 중단했고, 급기야 세월이 흘러 정기간행물 심의에서 폐간조치를 당했다. 결국 성산신문이 용인연합신문으로 제호를 바꿔 발행하던 중 지금의 용인신문 제호를 자연스럽게 이어받게 된 것이다.
두개의 제호를 거쳐 용인신문이란 제호를 단지 벌써 7년째다. 이제 명실상부하게 용인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이 됐지만, 속사정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은 없다. 사실 조그만 구멍가게를 해도 이보단 낫지 않겠냐는 생각을 할 때도 수없이 많았다. 1988년 K일보 창간멤버로 입사해 취재기자를 시작했던 나는 시?군단위의 지역신문들의 속사정을 잘 몰랐다. 그렇지만, 용인신문과의 적잖은 인연 때문에 초창기부터의 상황들을 조금씩은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역 언론을 앞서 개척했던 경영진이나 골목골목까지 현장을 누비며 취재활동을 벌여왔던 모든 기자들에게 항상 경의를 표하고 싶다.
지금처럼 컴퓨터나 인터넷이 없던 시절,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도록 원고지에 기사를 써 대던 일은 아마 10년 이상 신문밥을 먹어본 사람들의 공통된 추억일 것이다. 요즘의 언론환경을 생각하면 분명 격세지감을 느낀다. 솔직히 지역신문에서 10년 넘게 일한 사람들은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역신문의 역사가 1988년 언론자유화이후 시작됐으니 연조는 그리 길지 않다. 그럼에도 언론 환경은 긴박하게 급변해왔다. 종이신문만이 유일할줄 알았지만, 요즘은 인터넷 신문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거대 중앙 언론들조차 대통령이나 정부와 공공연하게 극한 대결양상을 벌이고 있으니 과거와는 사뭇 대조적일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서도 지역신문의 입지는 점점 커지고 있고, 방송도 공중파에서 케이블 시대로 바뀌었으니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게다가 정부차원에서 지역신문 육성법을 제정하는 등 각종 지원을 자처하고 있으니 결과야 어떻든 간에 지역신문에 대한 필요성과 입지는 확고해졌다 하겠다.
용인신문도 외형적으로 보면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과거의 그 어떤 치열함까지 온전하게 발전했다고 하기엔 자신이 없다. 그만큼 생존의 몸부림이 더 치열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마 또 다시 라면을 먹고, 최저 생계비에 의존해 밤새 신문을 만드는 열정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렇지만 용인신문사 임직원들은 올해 몇 가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사에서 지난 5월에 실시한 제1회 용인관광마라톤대회를 비롯한 각종 사업이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단순히 수익사업 차원이 아니라 수많은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신문발행하기에 급급해 엄두도 못 낼 일이었기에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해본다.
아울러 창간12주년을 맞아 애독자들에게 진지한 고백을 하자면, 용인신문이 예전보다는 많이 성숙해 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온전한 경영자립화의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최고 잘나간다는 중앙일간지에서 조차 명예퇴직을 권고하는 상황이고 보면, 언론환경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음이 틀림없다. 어떤 언론인은 내년도엔 지역신문이 절반 이상 없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지역신문의 역할과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