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신년호 분위기에 맞는 기사내용으로 네티즌들의 희망찬 다짐들을 실을 계획이었지만 동남아 지진으로 인해 온 세계가 충격에 휩싸여 있는 시국에 희망을 실어낼 수 없었다.
더욱이 외교부가 와인을 곁들인 송년음악회를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신년호 디지털 세상은 이번 재앙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국민을 위로하고 정부의 늑장대응도 모자라 송년파티를 즐기는 중앙 관료들에게 화난 네티즌들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지난해 12월 26일 발생한 동남아 지진은 리히터 규모 8.9로 인도네시아는 물론 태국, 스리랑카, 인도, 방글라데시, 미얀마, 몰디브까지 휩쓸어 지구촌 전체가 공포에 떨고 있다.
동남아를 휩쓴 이번 강진으로 30일 현재 10만여명의 희생자가 조사되고 있으며 한국인 피해 역시 사망 실종자가 10여 명으로 늘어나고 연락이 두절된 사람만도 700여 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세계 각계 각층과 국가적 차원에서 발빠른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과 교민, 네티즌들은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앞다퉈 구호 지원금액을 늘리고 있고, 미국 첩보위성과 항공모함은 물론 휴대폰 추적장치와 블로그까지 동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9일 당정 협의를 열어 정부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지만 지진 발생 후 벌써 나흘이(30일 현재) 지난 현재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처음에 60만 달러의 구호금을 보내려다 비판이 일자 뒤늦게 140만 달러를 추가하더니 29일 또다시 300만 달러를 더 지원하기로 한 것.
또 10여 명의 외교관과 119구조대를 보내는 정도의 대책을 내놓았다.
독일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휴가를 중단하고 베를린에 돌아와 대책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프랑스는 미셸 바르니에 외무장관을 현지에 보냈다.
그러나 우리나라 외교통상부는 늑장대응도 모자라 29일 정부청사 내에서 ‘송년음악회 및 만찬’을 가졌다.
이날 저녁 외교부는 피아니스트를 초청하고 출장 뷔페까지 부른 소년 음악회 및 와인을 곁들인 만찬 행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당국의 적절치 못한 처신을 성토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무개념’이라는 네티즌은 이제까지 외교부가 한 일이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하며 “국민들 소금물 마시며 죽어갈때 와인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면서 “씁琯?죽은 아들 붙잡고 절규할때 음악소리 잘 들리느냐”고 비꼬았다.
또 한 네티즌은 “금준미주천인혈(金樽美酒千人血), 옥반가효만성고(玉盤佳酵萬成膏), 촉루낙시민루락(燭淚落時民淚落), 가성고처원성고(歌聲高處怨聲高)”라며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부패한 고을수령 변학도에게 읊는 시를 인용, “그대들이 마신 와인은 천인의 피요, 맛있게 먹은 부페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화려한 조명불빛 쏟아질 때 백성눈물 쏟아지고, 피아노음율 고조될 때 백성들의 원망소리 또한 더 높구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인명 구조는 1분1초의 서두름이 중요하다. 열대지방인 동남아 각국에서는 이미 부패하기 시작한 시신을 서둘러 매장하고 있어 세계각국에서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군용기와 모함, 전세기까지 동원하고 있다. 정부가 늑장을 부릴수록 국민의 피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