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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세상/부실도시락 네티즌 분노

용인신문 기자  2005.01.14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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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빵도시락은 탁상행정의 전형

“당신들은 점심때 구내식당에서 반찬으로 건빵하고 주면 고맙다고 먹겠습니까? 오늘 점심때 당신들이 먹은 식사의 밥과 반찬은 어땠습니까?”

지난 10일 서귀포시와 군산시가 결식아동에 부실한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되자 지난 한주 동안 사이버 공간은 전국 네티즌들의 분노로 뜨거웠다.

“딱딱하게 굳은 건빵과 단무지를 반찬으로 먹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 “자식이라면 이런 음식을 먹이겠느냐” “결식아동을 걸식아동을 만들 셈이냐”, “결식아동을 두 번 울리지 마라”는 등 네티즌들은 책임자 처벌과 양질의 도시락 제공을 요구했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해당 지자체에서는 바로 다음날 ‘먹을만한’도시락으로 교체, 전달했으며 보건복지부에서는 유감을 표시하고, 도시락 1개당 2500원의 예산을 단계적으로 4000원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늘 그러하듯 관료들은 ‘예산타령’으로 도시락이 그렇게 밖에 나가지 못했다고 문제의 본질을 보지 않았다. ‘건빵 도시락’이 문제가 된 군산시 당국자는 “그 값에 그 정도면 양호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해 국민들과 네티즌들의 비난화살을 받기도 했다.

이?관련 일부 네티즌들은 부실 도시락의 원가를 분석, “원가를 감안할 때 2500원의 지원금이 적다”고 말한 담당 공무원과 도시락 납품업체의 주장에 꼼꼼히 따졌다.

전직 도시락업 종사자라는 한 네티즌은 넉넉히 계산해도 1600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인터넷 게시판 등에 글을 올려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

보건복지부(www.mohw.go.kr)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네티즌 박성모씨는 “복지부 철밥통에는 건빵이 들어가나?”며 관련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탁상행정을 비꼬는 글을 올렸다.

또 “국민들 세금은 눈먼 돈이냐. 질좋은 2500원짜리 도시락 무수히 많다”, “당신들의 점심식단도 2500~3000원 사이 아니냐”, “예산탓하지 말고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녀서 적합한 도시락 업체를 찾아라”, “효율적으로 예산을 쓰는게 공무원인데 돈만 더 있으면 하는 행정은 나도 하겠다” 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예산 올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 부실도시락도 고마운 아이들

이 와중에도 `$$`부실 도시락`$$`에도 고마워할줄 아는 결식 아동들의 때묻지 않은 동심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 전북 군산시 복지관에서 공개한 결식 아동들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도시락 잘 먹었습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건강하세요”라고 건네준 쪽지는 부끄럽다 못해 쓰리게 한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바로 세상을 바꾸는 인터넷의 힘이다.

부실 도시락 파동을 겪고 있는 서귀포시가 `$$`결식아동 급식지원 개선책`$$`을 이틀만에 내놓았으며 복지부도 `$$`방학 중 아동급식 부실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13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사실 부실 도시락 문제가 최초로 불거진 것은 지난 8일. 시민단체인 탐라자치연대가 `$$`결식아동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이 너무 부실하다`$$`며 개선 요구와 함께 도시락 사진을 서귀포시청 홈페이지에 올리면서부터다.

이에 네티즌들 서귀포시청 인터넷 홈페이지는 물론, 보건복지부, 청와대 등에 항의글을 게재하고 일부 포털사이트에는 도시락을 바꿔주자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졌다.

더욱이 네티즌들은 같은 가격대의 도시락 사진을 비교해가며 서귀포시에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이번 파문이 단순히 면피 행정이나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결식아동 추계치가 100만명에 가까운 데 반해 정부가 지원해 주는 아동은 25만명. 예산 타령보다 정부의 철저한 실뮐떻玲?효율적인 급식운영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세인들의 무관심속에 어린이가 장롱에서 굶어죽는 일이 이 땅에서 다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