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도시락이 머예요?”, “어른들도 먹고 싶은 도시락이래요”, “엄마보다 더 맛있게 싸주는 것 같아요”
결식아동들에게 주는 ‘부실 도시락’ 파문이 확산돼 온 국민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의 봉사로 운영하고 있는 용인지역의 결식아동 도시락이 돋보이고 있다.
용인지역의 방학중 도시락을 지원받는 대상자는 총 310명. 이들은 부실도시락이 무엇인지 모른다. 오히려 엄마가 싸준 도시락보다 맛있다며 매일 도시락을 기다린다고 한다.
도시락 지원사업을 시작한 지난 3일은 돈육불고기와 야채 계란말이, 멸치땅콩조림, 콘샐러드, 포기김치와 방울토마토가 반찬으로 나갔으며 지난 14일 식단은 쌀밥에 후랑크소세지볶음과 동그랑땡전, 마파두부, 감자채볶음, 포기김치와 오렌지다.
도시락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도시락 위탁업체 직원들이 아니다. 음식조리와 배달에 있어서도 모두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 이 때문에 식자재 비용외에 인건비와 배송비가 전혀 들지 않는 순수봉사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식단구성과 조리를 책임지는 각 학교 5명의 영양사, 음식조리를 돕고 산골 오지라도 집집마다 방문하며 도시락을 전달해주는 새마을 부녀회, 부녀회를 돕는 새마을 지회, 각 읍면동으로 배송을 하고 있는 교통봉사대, 또 급식소를 제공한 태성고등학교, 또 현재 학교의 위탁 급식을 맡고 있으면서 새마을지회 소속 직장협의회 김국일 회장(신일푸드시스템 대표)의 식단구성에서부터 조리, 영양사 배치 등의 숨은 노력까지.
지희천 새마을지회장은 “종전에 봉사해왔던 도시락 봉사 시스템이 갖춰있어서 연계할 수 있는 인력이 배치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만 가지고 모인 순수 자원봉사자들이다.
월요일에서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새벽 6시에 급식소에 와서 오전 9시까지는 식단표에 맞는 반찬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10시까지 포장하고 이후 각 읍면동과 방과후 교실의 아이들이 기다리는 그 곳으로 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으로 출근하듯 매일 새벽 급식소로 나오는 영양사와 조리봉사자들은 “도시락을 기다리며 고맙다고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반찬 하나 더 얹어주고 싶은 마음만 생긴다”며 입을 모은다.
또 주명숙 새마을 부녀회장은 “자식을 생각하고 조카를 생각하는 마음이 없이는 매일 새벽에 나와 봉사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고는 회원들과 영양사들이 보통 봉사 정신이 아니라고 자랑했다.
도시락 지원사업이 처음부터 흔들림없이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년동안 저소득 가정 학생의 중식지원을 위해 용인지역 학교에 도시락을 제공했던 새마을부녀회(회장 주명숙)의 노하우가 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시 해당부서인 아동복지계도 새마을부녀회에 방학중 급식사업을 의뢰한 것.
이에 따라 새마을 부녀회를 비롯한 새마을지회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인건비에 쓰여야 할 예산을 모두 도시락 제작 및 식자재 구입비용으로 썼다. 1식당 2500원의 단가를 맞추면서 영양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건비 절감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도 모자라 시는 사회복지과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들어온 500만원을 쌀 구입비에 보탰다.
시관계자는 “타 지자체도 위탁업체가 극복할 수 없는 인건비 문제를 해결 해야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 아이들에게 질높은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다”며 “봉사자를 적극적으로 찾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마을 직장협의회 김국일 회장은 “최근 부실도시락 파문으로 영양사들이 의기소침하지는 않을지 걱정”이라면서 “이 곳 영양사들은 모두 정성으로 도시락을 만들면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성장에 보탬이 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의 반찬 선호도 조사를 통해 식단 구성에 참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용인시에서 방학중 급식 지원 대상자는 총 338명으로 초등학생 269명, 중학생 45명, 고등학생 24명이며 이중 도시락 배달을 받고 있는 학생은 310명, 일반음식점에서 급식을 지원받는 학생과 급식비를 지원받는 학생이 각각 1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