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임기가 다하는 동안 백암농협은 소가 밟아도 끄떡없을 겁니다.”
백암농협의 정용대(61) 조합장은 소가 밟아도 끄떡없다는 말로 백암농협의 건실함을 대신했다.
정 조합장은 백암면에서 태어나 34년동안 농협에 몸담으면서 8년을 백암농협 조합장으로 연임하고 있으니, 주위에서 농협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불릴 만도 하다.
특히 백암면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정조합장에게는 주민들이 모두 부모님이며 선.후배이고 친구들이다. 이 때문에 백암농협은 주민들의 사랑방이다. 과일 사러 하나로 마트에 들렸다가도 정 조합장 생각에 그냥 돌아가는 법이 없다. 논의 물꼬 보러가다 들여다보고 비료 사러 왔다가 들르는 사랑방이 백암농협이다.
정 조합장 역시 저 집은 숟가락 몇 개에 요즘 얼마를 대출받아 생활하는 데 어렵지는 않은지 들러봐야 한다.
또한 조합원들이나 주민들의 경조사는 물론 누가 병상에 있다면 병문안을 챙겨야 하고, 생일을 알게 되면 축전도 잊지 않는다.
그는 조합 직원들과도 가족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직원들에게 “이 곳을 찾는 조합원들과 고객들은 당신들의 가족이며 친구들이고 선.후배”라며 “아버지, 어머니, 친구가 찾아오면 어떻게 맞이하겠는가”라고 되려 묻는다. 고객을 위한 친절교육이 그 정도면 되지 않느냐고 머쓱해 한다.
농협에서의 젊은 시절 기억은 새벽같이 일어나 농민들의 쌀 도정과 포장을 도왔고, 배달했으며 흔한 상회하나 없는 산간벽지 주민들을 위해 농협의 먹거리 상품들을 용달차에 실어 이동 판매를 했던 것.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훈훈해 진다고 한다.
“농협은 농민과 함께 할 때 존재가치가 있고 이로써 농민의 가계와 함께 커가야 한다”는 게 신조 그의 신조다.
“34년전 농협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농민과 함께 땀 흘리면서 세워졌다”고 말하는 정 조합장에게서 백암지역의 대소사를 챙기는 ‘장남’이자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가장’의 모습이 스며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