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에는 새로운 다짐을 하고 회사비전을 설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경영자는 그것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된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긴장감을 가지고 전달하게 된다. 모임에서 어느 사장에 관한 이야기 이다.
늘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기업의 박 사장은 시간만 있으면 직원들을 모아놓고 일장 연설을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바야흐로 초경쟁 시대입니다.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고통을 나누면서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갑시다…” 좋은 얘기도 반복하면 지겨운데 시간만 나면 힘들다는 얘기를 해대는 통에 직원들은 사장님 연설이라면 넌덜머리를 낸다. 사장의 어렵다는 얘기가 직원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공감대 형성이다. 공감대 형성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혼자서 떠들고 외치고 흥분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정치인들이 걸핏하면 들고 나오는 각종 캐치프레이즈도 공감대 형성을 못했기 때문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고, 부대장의 훈화가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그렇다면 공감대 형성에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로 하자.
첫째, 공감대 형성의 핵심은 상대방을 아는 데서 출발한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사연이 있는 지등… 그러기 위한 첫 걸음은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연설이 아니라 그들에게 질문을 하고 그들의 얘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것이다. 경청은 당신의 두 귀로 사람을 설득시키는 방법이다.
둘째, 신뢰감이다. 얘기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어느 정도의 믿음이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신뢰는 그 동안 그 사람이 보여준 행동, 말, 의사결정, 생각들의 결정체이다. .. 믿을만한 행동을 보여온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 신뢰이다.
셋째, 솔직함이다. 솔직함은 최선의 정책이다. 그만큼 강력하고 호소력을 가진 무기는 없다.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는데 협조를 마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솔직하면 손해를 볼 것이란 생각을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솔직하게 행동할 지 말지를 생각하기 전에 과연 속내와 다른 모습으로 사는 것이 가능한지를 따져 봐야 한다.
마지막은 솔선수범이다. 사람들은 공자님 말씀에 감동하지 않는다. 저 사람이 과연 그런 얘기를 할 자격이 있는지를 따져 본다. 뼈를 깎자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자신은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지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면 세상 문제의 반은 해결할 수 있다. 쉬워 보이지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공감대 형성,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이다. 하지만 실천 하려고 무진 애를 써야 하는 이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