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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아픔은 함께 나눠야”

용인신문 기자  2005.02.04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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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주민의 자녀가 몸이 아파 대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주민들이 가만있을 수 있나요?”

용인시 기흥읍 보라리 신창미션힐 아파트 입주민들이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한 이웃 아이를 위해 바자회 및 성금 모금 등을 열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회장 이희덕), 부녀회(회장 한옥경) 등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김지선(14)양이 지난해 12월 재생불량성 빈혈 중증에 걸려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김양을 돕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대표회의와 부녀회, 입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치기까지는 단 이틀여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이웃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입주자 대표회의 임원진들은 그날 즉시 긴급회의를 소집, 바자회 및 성금모금 운동을 하기로 결정하고 바자회 물품을 구입하고 그 다음날인 29일 바자회를 열었던 것.

이들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1일 이틀간 아파트 단지내에서 양말, 참기름, 들기름, 젓갈, 떡국 떡 등을 물품으로 내어놓고 자선 바자회를 열었다. 이 행사를 통해 김양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주민들은 더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냐면서 힘을 보탰다.

난 농장을 운영하는 한 입주민?바자회 수익금에 보태달라며 70촉의 난을 바자회에 기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젊은 학생들과 몇몇 입주민들은 헌혈증서를 보태겠다고 하는 등 각박한 아파트 문화 속에서 이웃의 정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바자회가 끝난 1일 저녁께 이들은 관리사무소에서 김양의 어머니 김아무개씨에게 김양의 쾌유를 빌며 다 모아진 성금 455만 7000원을 전달했다.
특히 이날은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김양에게도 자신과 일치하는 골수를 찾는 날이기도 했다.

김씨는 “이웃분들이 귀하게 주신 성금과 기도가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 며 “그동안 딸 아이와 맞는 골수를 찾지 못했는데 오늘 성금을 전달받으러 오기 전에 골수가 맞는 사람을 찾았다”고 말하고는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이희덕 입주자 대표회장은 "이틀 동안 이러한 성금을 모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주민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아파트 단지가 더 훈훈해 졌다“면서 “성금 봉투 속에는 수술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빠른 쾌유를 비는 주민들의 응원도 함께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바자회를 맡아 했던 한옥경 부녀회장도 “처음으로 자선 바자회를 열었는데 주민들의 단결로 회원들은 힘든 줄도 모르고 기쁘게 봉사했다”면서 “짧은 바자회 기간에 아쉬워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앞으로도 지선이를 위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김양은 정신지체 장애까지 가지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더욱이 특수학교를 다녀할 형편이지만 특수학교는 커녕, 특수학급조차 없는 이 곳에서 나곡초등학교 1학년 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수술과 치료기간동안 최소 7000여만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양의 아버지는 수입이 일정치 않아 치료비를 대기에는 버거운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