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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농촌사회 ‘봉사의 꽃’

용인신문 기자  2005.02.18 1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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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면주민자치센터가 ‘희망의 봄’을 준비한다.

남사면(면장 김남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영근)가 시설이용활성화 대책을 세우고 분과를 조직하는 등 그동안 열악한 시설과 지역조건에서 운영되어 온 센터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남사면은 전체 주민 7200여명, 이중 65세이상 인구는 15%, 대부분 주민들의 소득원천은 농사. 전형적인 고령화 농촌지역이다.

사실 아파트와 상가, 아이들이 북적대는 도시에 비해 이 곳은 산과 논 밖에 보이지 않는 별천지나 다름없는 곳이 남사면이다. 그러나 이 곳에 주민자치센터가 있고 주민자치위원들이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수강생 많은 도시의 부자 주민자치센터에 비해서는 모든 게 열악하다는 것은 전제로 두고 가야 하는, 불평등한 조건에서 시작한 곳이지만 남사면민에게는 유일한 문화향유의 공간이자 사랑방이고, 운동기구가 갖춰진 체력단련장소다.

다시말해 영화관은커녕 비디오대여점도 찾기 힘든 곳에, 보습학원은 물론 흔한 취미강좌를 개설한 학원도, 사설헬스클럽도 찾기 힘든 곳에 센터는 부족하나마 갖추고 있는 열린 문화 공간만으로도 그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자치 위원들은 수강생 채릴藪?급급하기보다는 한 명의 주민이라도 문화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정성을 다한다. 센터를 모르는 주민들을 위해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위원들은 직접 발로 뛴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겨울방학 한자특강’을 개강해 주민들과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위원들은 직접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 모집에 나섰고, 모아진 학생들을 위해 한자특강은 물론 용인지역 유적지 탐방과 예절교육관 체험까지. 일단 수강을 하면 수강으로서가 끝이 아니라 끝까지 정성을 쏟는 것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감동했다.

부모님의 농사일로 방치될 수 있는 아이들, 형편이 어려워서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위원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

교통편이 열악하다 보니 주민들과의 접근성도 좋지 않아 센터를 이용하는 기회도 역시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위원들은 수강생이 아닌 ‘수혜자’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자매가정 맺기’운동을 벌여 어려운 가정과 이들을 돕겠다는 위원가정을 ‘자매가정’이라고 맺어주며 3가정이 이에 참여했다.

또 독거노인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가 유난히 많은 지역?특성을 감안해 새마을협의회와 공동으로 ‘사랑의 집’을 지어주는 등 굵직한 봉사들을 소리없이 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 곳 주민자치 위원들은 아무리 적은 인원이 이용을 한다 해도 2001년에 신축된 청사임에도 주민자치센터가 지하로 시설이 배치돼 있는 것은 내내 못마땅하다. 장마철이면 진행중인 프로그램을 휴강해야 할 정도라는 데서 그 서러움을 토해낸다.

이 곳 주민들과 위원들의 바램이 있다면 교통편이 좋아져 센터를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 하지만 위원들은 “지역 특성상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작은 셔틀버스라도 있다면 이곳을 이용하려는 노인들과 수강생, 학생들을 위해 마음껏 봉사하고, 교육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램을 내비쳤다.

이영근 위원장은 “현재 남사면민들은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 문제로 심신이 지쳐있는데다 농촌경제의 압박에 주민들은 여유가 없는 형편”이라며 “남사면민들에게 가장 가까이에서 깊이 있게 헤아려 줄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이위원장은 “이달 중으로 주민자치위원회는 더욱 조직적, 체계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분과를 조직할 것”이라며 “지역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봉사는 물론 센터에도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며 남사면 주민자치센터의 ‘봄날’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