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현재 동국대 교수이며 용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진철문 조각가를 만나 예술가로서 바라보는 현재 용인 문화의 문제점과 그 원인, 그만의 개선방안을 들어보았다.
△예술가로서 용인문화․예술의 문제점은
용인은 아직도 문화적 인프라가 전혀 구축돼 있지 않다. 특히 전시나 공연을 위한 전시장, 음악 공연장, 소극장 등이 없어 예술가들이 활동하는데 제약이 많다.
행정적인 문제점도 크다. 예술적 소양이나 소견을 가지고 있는 행정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담당자들이 공부하거나 연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문화단체나 예술 종사자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렵고 어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도 그것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특히 문화를 보는 시각 또한 행정적인 차원에서 머물고 있어 제대로 된 지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용인을 대표하는 예총이나 문화원에도 문제점이 있다. 현재 문화단체들이 문화발전이나 질높은 예술전시․공연을 위해 활동하기 보다는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짙다.
문화단체는 문화인들을 위해 방패막이가 되어야 하며 힘들더라도 스스로 이끌어 나갈때에 진정한 예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문화단체의 이사나 감사들은 다른 선진국이나 문화가 발달된 국가의 발전사를 연구하고 공부해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한다.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모르면 배워야 한다. 지금 용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문화 담당자들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이를 해결할 수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인들은 물론 민간단체, 행정가들이 함께 모여 멤버쉽 트레이닝을 통한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개인적 이익을 초월한 문화적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간혹 용인의 대표적 문화를 에버랜드나 민속촌으로 꼽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단지 위락시설일 뿐 시를 대표하는 문화는 될 수 없다. 이러한 곳에 삶의 문제, 죽음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묘문화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장묘 박람회를 유치해 전세계의 장례문화를 알리고 시민에게 정보도 제공하며 관광객을 유치한다면 용인의 대표적 문화행사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문화적인 기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향토박물관이나 미술관, 소극장 등을 많이 설립해 문화의 구심점으로 삼고 지석이나 시비 등 향토유적지를 관리하고 보존해 우리 유산을 지켜나가야 한다.
시 전체를 문화적 분위기가 넘쳐나는 도시로 가꾸어야 하며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렸지만 전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공연이나 극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지역의 정신을 살리면서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예산지원과 적절한 정책마련이 가장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예술가들이 당당하게 활동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가리지 않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투명한 공모전이나 대회를 통해 작품을 전시하고 설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