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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의원과 설명회 무산

용인신문 기자  2005.02.25 2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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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 동안 용인 주재기자들에게 회자된 사건은 지난 22일 열린 ‘수지하수처리시설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에서 보인 박순옥 시의원의 과격한 언행이었다.

설명회를 주최한 사업시행자 측의 설명을 막고, 단상을 점거해 확성기로 “이정문 시장 퇴진하라, 하수처리장이 백지화될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하자, 이번 설명회는 무효”라고 외친 박의원은 결국 이날 설명회를 무산시키게 한 장본인으로 비춰지고 있다.

일반사람들의 눈에 행정절차상 개최된 공식 설명회에서 보인 박의원의 모습은 공인이라기보다 ‘시위대장’쯤으로 보였을 법도 하다.

그러나 기자는 박의원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박 의원이 그간 잘못된 시 행정을 질타하면서 수정, 보완하지 않은 행정부에 대한 실망감, 주민들을 위해 나섰던 행동들에 대해 돌아온 차가운 시선에 대한 부담감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박의원은 “오죽하면 몸으로 막아서면서까지 설명회를 무산시켰겠느냐”며 “시의원이 시 공무원에게 시민을 위해 물어봐야 하는 행정에 대해 열번을 물어봐야 한번 알려줄 정도였고, 큰 소리로 시민들 앞에 나무라야지 수습할 정도였다”며 그간 집행부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놓았다. 다시말해 신속한 해결과 수정을 하지 않는 집행부에 대응하다 보니 날카롭게 나서야만 했다는 것.

박의원은 지난 2년동안 시에 이미 많은 대안제시와 자료공개요구 등을 제시했지만 아직까지 시원한 답을 듣지 못하고 이대로 사업이 진행되어 가고 있으니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도 가만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속타는 의원의 입장이야 개인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의원의 이름으로 공식자리에 섰을 때는 대중에게 서는 것이다. 공인은 그 자리에 맞는 행동과 말이 있으며 감정조절까지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설명회장에는 죽전주민 뿐 아니라 타 지역 주민과 언론인, 심지어 나이어린 학생까지도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공식 자리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공인의 모습이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학생들은 무력이 아닌 주장과 논리를 배우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공식적으로 만들어진 자리에서 적절한 주장과 논거를 대며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참여정부가 도덕적 기준을 높게 표방함으로써 공인의 말 한마디가 새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도덕적 자질에 맞는 인사개혁 바람이 불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