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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뜻깊은 봉사 “어머니” 역할

용인신문 기자  2005.03.11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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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어머니 같으신 분이세요. 그래서 제 결혼식에도 어머니 자리를 지켜 주셨구요”

스스로 사랑을 이루어간다는 자성애(自成愛) 봉사단의 김영애(47) 회장이 피도 섞이지 않는 한 사람에게 기꺼이 어머니가 됐다.

지난 1월 김 회장은 아들 결혼식에 어머니로 나서야 한다며 한복준비로 분주했다. 김 회장 슬하에 자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갑자기 아들이 하늘에서 떨어졌느냐며 궁금해 했다.

하지만 김 회장과 봉사활동을 같이 해 온 사람들이라면 ‘아! 그 아이’라고 끄덕인다.

그동안 부모없이 사는 두 형제와의 봉사의 인연으로 어머니가 된 김 회장은 지난 1월 22일 형인 박아무개(22)군을 출가시켰다.

김 회장은 “박군의 신부도 내 며느리”라며 모정을 과시하며 “내가 이제까지 한 봉사활동 중 가장 뜻깊은 일이었으며 장가보내는 애틋한 부모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 회장은 동사무소를 들려 더 봉사할 곳이 없느냐며 찾던 중 부모없이 어렵게 살아 온 두 형제의 얘기를 들었다. 김 회장과 자성애 회원들은 대학생과 고등학생 형제가 어려운 살림살이를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욕심을 내는 이들에게 어머니가 되어 주었다.

대학생 형인 박군은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근근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었지만 지난해 2학기에는 등록금을 내지 못했다. 이 사정을 전해들은 김 회장은 자성애 회원들과 자신이 속한 풍덕천동 상우회를 설득, 이들과 함께 300만원의 등록금을 후원하기도 했다.

결혼을 앞둔 박군의 보금자리를 위해서도 백방으로 뛰었다. 평소 김회장과 봉사의 뜻을 같이 한 홈마트 왕도근 대표가 보증인으로 서면서 영세민 출자금을 받는 데 도왔던 것.

현재 박군은 동생과 신부와 함께 보금자리를 꾸리며 동생의 학업을 책임지며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박군은 김회장에게 이미 ‘어머니’라는 호칭이 베었는지 어머니라는 말을 연신 뿜어 내며 “결혼식에서 부모님께 인사할 때 뭉클한 감정을 표현할 수 없다”며 “앞으로 새로 맞이한 어머니에게 효도하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