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새로운 세계로 출발하는 날

용인신문 기자  2005.03.11 21:22:00

기사프린트

   
 
"새아침" 삭막한 이슈에 포위당한 채 사는 우리들, 그렇지만 가슴 깊은 곳에는 동화처럼 때묻지 않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다. 마음속 옹달샘에서 샘솟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우리들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첨예한 이슈도 이런저런 옛이야기와 수다로 풀어가 보면 어느새 우리는 하나임을 느낄 것이다. <편집자주>

‘박숙현의 아침산책’은 3월 신학기를 맞아 수지지역의 학부모 7명과 함께 ‘입학식’에 관련된 즐거운 추억이나 황당한 기억을 더듬어보고 초보 학부모들에게 전해주는 충고에 귀기울여봤다.

박숙현: 입학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자신이 학교에 입학하던 때나 자녀를 학교에 입학시키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추억담이나 기억이 있다면 한마디씩 해주시지요.

백정순: 위에 딸 둘이 있고 막내가 쌍둥이인데 쌍둥이 입학하던 해에 애들 넷이 모두 초등학생이어서 4개 반을 다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이 기억나요.(웃음) 또 애들 실내화에 준비물 등 4명 것을 다 챙겨야 하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고!

이봉춘: 쌍둥이에 위에 애가 둘이면 정말 일이 많으시겠어요? 전 둘 키우는 것도 힘들었는데...

백정순: 말도 못해요. 어머니회나 선생님을 만나러 가야 할 때 잠깐 얼굴만 비추고 다른 반으로 가서 또 인사만 하고 나오고 그랬어요. 다른 학부모나 선생님께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요! 애가 많으니 어려움이 많네요.

전현숙: 전 조카와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는데 조카 입학실 날 식구들과 함께 입학식에 갔다가 조카가 좋아하는 것을 안먹고 어른들한테 맞춰 설렁탕을 먹었지 뭐에요. 미쳐 조카의 날이라는 것을 잊은거지요. 조카가 화가나서 밥을 안먹었어요.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그게 서운하다고 말해요.
조항익: 맞아요. 우리 어릴때는 짜장면이 졸업식날이나 입학식에 먹는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잖아요.

정성규: 제가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명찰에 손수건을 달고 입학했어요. 그런데 제가 다른애들보다 콧물이 많이 나왔는지 입학식을 마치고 나니 손수건이 콧물에 빳빳하게 말라서 챙피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유청자: 전 아들만 둘이었는데 첫애는 얌전했고 둘째애는 조금 별났어요. 첫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날 별난 둘째 아들이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겼으니 가만히 있질 않는 거에요. 입학식은 보지도 못하고 둘째만 쫒아다녔어요, 첫 번째 입학식이었는데 감동은 느껴보지도 못한데다 큰애한테 참 미안했어요.

박숙현:배움은 평생 이뤄지는 것이죠. 성인이 된 후 주부대학이나 다른 강좌에 입학하면서 만들어진 추억꺼리를 이야기 해 볼까 하는데요,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일은 없으셨나요

곽영순:K화장품 회사에 다니면서 결혼 후 처음으로 1박하는 워크샵을 가게 됐어요. 설레고 너무 좋아 잠이 안오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랑 같이 몰래 나가서 포장마차에서 오래간만에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한 기억이 나요. 물론 다음날부터 요주의 인물로 찍혀 감시를 당하긴 했지만요.(웃음)

백정순: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어요. 사실 주부들은 애들 키우느라 무언가를 배운다거나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정성규: 직장에 다니다가 중앙대 CEO 과정에 입학해 강의를 들으러 다녔는데 입학하는 날부터 진지하고 집중해서 강의를 듣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반면 잘 놀지 못하는 단점도 있긴 하더라구요. 이집 음식맛이 좋으니 다음엔 여기서 한번 놀아봐야겠네요.(웃음)

박숙현: 이제 처음으로 학부모가 되는 사람들이나 자녀를 상급학교에 입학시키는 부모에게 충고하고 싶으신 말씀이나 도움말을 주신다면은 어떤 것일까요?

피戮?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는 괜찮지만 중학교에 입학할 때는 공부에만 치우쳐 생활할 아이들의 모습에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요. 센스있는 엄마는 무조건 공부하라고 하는 대신 자녀들의 적성이 무엇인지 먼저 깨우치고 파악해서 아이들의 진로에 맞는 길을 찾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봉춘: 정말 그래요. 우리세대는 간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일류대학이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학생들은 자기 적성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더라구요. 대학보다는 진로위주의 선택이 강하고 취업이 잘되는 실리위주의 선택이 많아졌어요. 그러니 부모도 자녀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그것을 즐거워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어야겠지요.

유청자: 저희 아들이 지금 서른 살이에요. 아이들이 어릴 때 대치동에 살면서 조기교육부터 남들이 다하는 교육은 다 시켰어요. 어릴때는 영재라는 소리도 많이들었는데 중학교에 가면서부터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공부에 대한 재미도 못느끼고요. 전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자립심 있고 자유롭게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내 아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대화를 많이 해서 친구 같은 부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