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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칼럼] 육각형의 아름다움

용인신문 기자  2005.03.22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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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많이 쓰는 연필을 위에서 보면 육각형임을 알 수 있다. 학교에 다닐 때 언제나 필통 속에 넣고 다니던 연필이 왜 하필이면 육각형으로 모가 나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만약 연필에 모가 없어서 둥글게 되어 있다면 연필을 쓰고 책상에 놓았을 때 금새 책상 아래로 굴러 떨어져 연필심이 부러지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연필을 사각형으로 만들었다면 이는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오래 글씨를 쓰다 보면 손이 아플 것이다.

오랜 동안 많은 사람들의 시행착오와 생각이 모아져서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연필의 육각형 모양이 이루어진 것이다. 즉 둥근 원과 각이 많이 진 네모 사이의 긴장에서 태어난 것이 바로 이 연필의 여섯 모인 것이다.

옛부터 내려온 우리 조상들의 전통사상에 따르면 하늘은 둥근 것으로 보았으며, 땅은 네모난 것으로 보았다. 이를 천원지방사상(天圓地方思想)이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이 인간을 어떤 모습으로 보았을까? 그것은 바로 연필처럼 원과 네모의 사이에 있는 다각형(多角形)이라고 생각했다. 참으로 이치에 맞는 말인 것같다. 그냥 둥근 원도 아니고 각이 심하게 진 세모 또는 네모도 아닌 다각형 즉 육각형이나 팔각형 우리 인간의 모습에 보다 가깝다는 생각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세계의 여러 석학들에게 미국의 한 잡지사가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그 잡지사가 21세기의 특징을 정의한 바에 의하면 지금의 시대는 바로 “다양성의 시대”라고 한다.

‘20세기의 역사’라는 책을 쓴 에릭 홉스봄은 지난 세기를 “극단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전쟁과 평화, 인간과 자연, 육체와 영혼, 개인과 집단 등이 서로 극한적으로 대립하여 왔다. 그 속에서 그 시간들을 몸으로 부댓기며 살아 온 우리들은 어쩌면 양극화에 희생된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마시는 물 중에서 가장 완벽한 물은 육각형의 분자구조를 이룬다고 하며, 인간들이 모여 사는 도시의 배치구조도 육각형이 가장 이상적인 모양이라고 한다. 육각형은 가장 아름다운 모양 중 하나다.

달리기를 할 때, 경주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을 한 방향으로만 달리게 하면 일등이 한 명밖에 나올 수 없지만 여섯 방향으로 달리게 하면 일등이 여섯 명이 나온다. 또한 360도의 각각 다른 방향으로 달릴 수 있게 해주면 360명이 모두 일등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