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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세상/정보통신 저시회 ‘세빗 2005’

용인신문 기자  2005.03.24 1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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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세상/정보통신 전시회 세빗(CeBIT) 2005

역시 디지털 강국 ‘메이드 인 코리아’ 눈에 띠네

■ 독일 하노버 정보통신 전시회
3월은 ‘독도수호’에 온 네티즌과 여론이 정성을 들인 달이었다. 이 때문인지 본지 지면의 디지털 세상도, 네티즌들도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펼쳐졌던 세계 최대 디지털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CeBIT) 2005’의 풍경과 성과를 그리지 못할 뻔 했다.

안에서는 독도수호에 집중이 포화된 사이, 국내 IT업체들은 밖에서 한국의 기상을 올려놓고 있었다.

‘내일의 정신을 갖자(Get the Spirit of Tomorrow)’라는 주제로 열렸던 ‘세빗’ 전시회에는 76개국에서 총 6200여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국내 300여 업체가 참가해 디지털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이다.

30만평이 넘는 전시장에는 72개국 6270개 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해 기술력을 맘껏 뽐냈지만 정작 전시회의 최대 주인공은 한국 기업들이었다. ‘세빗의 꽃’으로 불리는 26번홀(통신관)은 단연 국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단말기업체들의 독무대였을 정도.

국내업체 전시관에는 일반인과 바이어들은 물론 독일 슈레더 총리, 베켄바워 2006 독일월드?조직위원장 등 세계 유명인사들의 발길이 연일 끊이지 않아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보통신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연한 HSDPA(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폰과 700만화소 카메라폰이, 영상가전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82인치 LCD TV가 위용을 드러냈고, 102인치 PDP TV도 공개됐다.

LG전자는 상용제품으로는 가장 큰 55인치 LCD TV와 71인치 PDP TV를 통해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디지털정보기기 분야에선 다양한 디자인의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미디어플레이어(MP3, PMP)등이 초소형, 대용량의 제품이 인기를 끈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레인콤, 거원시스템, 엠피오 등 국내업체들이 해외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들도 부스를 마련, 독자적인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 MP3플레이어 업체인 엠피오는 세계 최소형 PMP(포터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인 현대이미지퀘스트는 디지털 튜너 일체형 LCD TV를 각각 출품했다. 또 LCD TV 전문기업인 디보스는 46인치 LCD TV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소기업들은 이번 전시熾【?수출상담액 12억5000만달러, 계약금액 2억5000만달러라는 짭짤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최헌규)는 ‘세빗(CeBIT) 2005’ 전시회에 국내 우수 소프트웨어 제품들로 구성된 소프트웨어 한국공동관에 참가한 20개 기업이 전시기간 동안 30억 달러의 상담액과 1000만 달러의 계약고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SW 한국관에 참가한 지문인식도어록 업체가 현장에서 60만 달러 규모의 계약성과를 올렸으며 차량용 통합형 컴퓨터를 출품한 업체는 그리스 기업과 총판 계약을 맺었으며, IP 관리 네트워크 솔루션을 출품한 정보통신업체도 독일, 인도, 벨기에 기업과 제품 공급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지문인식솔루션을 출품한 기업도 지난해 세빗 전시회에서 상담한 러시아 기업과 1년여간의 협상을 통해 이번 전시회 기간에 320만 달러 규모의 현장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아쉬움도 많은 전시회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휴대폰, 디지털정보기기, AV가전 등 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가운데 중소기업들도 가시적인 수출계약과 함께 세계인의 머리에 자사제품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 출품작들의 수준이 예년만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모방제품들이 다량 발견되는 등 오점이 남겨졌던 전시회로 기록되고 있다.

전 세계 MP3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레인콤은 이번 세빗전시회에서 자사의 MP3 아이리버 모델을 통째로 모방한 중국산 제품을 다량 발견하고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기 까지 했다.

자사 제품의 모델을 그대로 본 뜬 유사 모델이 중국 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것도 모자라 버젓이 독일 하노버 세빗전시장까지 파고 든 것은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IT(정보기술) 전시회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현지의 인터넷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는 것.

현지 통신업체들은 6000개가 넘는 전시회 참가 기업에 일일이 인터넷을 깔아줄 여력이 없다며 전시 규모가 작은 일부 중소·벤처기업들에게는 인터넷 전용선을 배정해 주지 못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이 자구책으로 수백만원을 들여 부랴부랴 무선 랜(LAN)시설을 설치했지만 이마저도 전시장의 각종 통신장비와 혼선을 일으켰으며, 전용선을 배정받은 대기업의 전시장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과거 첨단 기술의 경연장으로 통했던 세빗이 요즘에는 신기술이나 신제품이 나올때 즉시 발표를 하기 때문인지 기업들이 일본의 큰 IT업체들도 부스꾸미는 데 인색한 모습을 보였던 것일까.

그러나 ‘세빗 2005’에서 우리 기업들은 다양한 세계 최초, 최대, 최소 제품들을 선보이며 기술력으로 세계를 압도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