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함께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교사들의 봉사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햇빛이 따사롭게 비치는 서예실 안에 조용히 먹을 갈아 한자 한자 정성을 들여 쓰고 있는 주부들의 모습이 평화스럽다. 그윽한 묵향이 마음마저 고요하게 만드는 한적한 오전시간이 양지의 주민들에게는 배움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용인의 명문 학교인 용동중학교(교장 안종옥)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시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지역주민들의 관심 속에서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학교 정규수업 이외에 시간을 쪼개 서예반을 운영하고 있는 권병욱 교사는 “장소나 시간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학교시설의 훼손이나 분실을 감수하고 지역주민을 위해 학교를 개방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학교장의 노력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겸손히 말한다.
실제 안종옥 교장은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담당 교사들의 수업시간을 조정해 주고 독서실과 서예실을 하루 종일 개방해 주민들이 정해놓은 시간 외에도 언제든지 찾아와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예반에서 수업하고 있는 학생들은 “수강료 없이 수업받을 수 있다는 것과 학생 한사람 한사람의 실력에 맞춰 견본을 만드는 등의 눈높이 교육을 해주고 있는 선생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무보수로 열과 성의를 다해 가르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고 칭찬한다.
안 교장은 “지역주민과 함께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으나 담당 교사들의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었다”며 “선생님들의 이러한 마음이 전해져 더욱 많은 주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을 개발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바탕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급성장하는 실력에 발맞추기 위해 다시 대학원에 입학했다는 권 교사는 “단순취미생활로 시작한 서예공부를 통해 공모전에 입상하게 되고 작가로까지 데뷔하게 된 학생을 바라보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학생들이 작가로 자리잡을 날을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를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