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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의 아침산책 ③소풍

용인신문 기자  2005.03.28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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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느끼는 봄바람을 맞으며 웃음 한가득 품고 떠나던 소풍가는 날의 즐겁고 소중하던 기억에 대해 한방화장품의 대명사 생그린 수지지사
그린메니저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 보았다. (생그린 수지지사 031-264-1011)

■대담: 박숙현(용인신문사 사장) ■주제: 소풍 ■진행: 박남(용인신문 수지지사 본부장)
■대담자: 1.조정이(44, 구성읍) 2.한은선(40, 풍덕천1동) 3. 서명숙(40, 풍덕천1동) 4. 강애란(35, 풍덕천1동) 5. 김점순(41, 풍덕천1동) 6. 황인숙(40, 상현동) 7. 오석윤(40, 풍덕천1동) 8. 조영옥(48, 풍덕천 1동)

박숙현: 날이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소풍하면 어떤것들이 생각나시나요? 재미있는 일화가 많이 있을텐데 한마디씩 이야기 해주시지요.

조정이: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는 산이나 근처 공원같은 곳으로 소풍을 많이 갔어요. 그때는 제법 멀게 느끼던 거리를 물통메고 도시락 들고 친구들과 줄서서 손잡고 걸어갔던 생각이 나요. 소풍가서 제일 즐거웠던 것은 보물찾기하면서 도장찍힌 쪽지를 찾아 선생님께 공책받은 것이고요.

한은선: 소풍가기 전날에는 설레여서 잠을 못잤어요. 우리 어릴때는 엄마가 같이 소풍을 갔는데 평소와 다르게 곱게 옷을 차려입고 나서던 엄마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그런데 그때 몇몇 애들이 가난 때문에 소풍가방이 없어 책가방에 도시락을 넣어왔어요. 보면서 참 가슴이 아팠어요.

조영옥: 맞아요, 지금이야 풍족하지만 우리 어릴때는 밤과 계란 삶아 가지고 가던게 전부였어요. 그나마도 비가 오면 교실에서 도시락을 까먹었지요. 그때는 소풍날에 얽힌 전설도 왜그리 많았는지… 특히 비오는 것과 관련해서요(웃음)

김점순: 초등학교 2학년때 엄마가 김밥을 싸줬는데 김밥이란게 밥에 양념한 간장 얹어서 말은 것을 양은 도시락통에 넣은 것이지요. 엄마가 맛있으라고 간장을 많이 넣으셨는지 점심때 도시락을 여니 김이 간장에 다 녹아서 터져버린거에요. 그래도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김밥보다 맛있었지요.

황인숙: 소풍가기 전날 밤새 날씨 좋게 해달라고 기도한적이 있어요. 다행히 날씨가 좋아 기분이 좋았는데 강가로 간 덕분에 계속 돌맹이에 걸려 넘어졌지 뭐에요! 그리고 친구가 사온 사이다가 너무 먹고싶었는데 차마 달라는 말을 못하고 군침만 삼켰어요.

오석윤: 어릴때 몸이 약해 오래 걷지를 못했는데 저희는 소풍을 항상 능이나 언덕으로 갔어요. 소풍갔다오면 다리가 아파서 엄마가 밤새 다리를 주물러 줬어요. 제게는 소풍이 즐거운 날이라기 보다 다리 아픈 날이었어요.

서명숙: 중학교 때 교복에 빨간 머플러를 두르고 모자를 쓰고 한껏 폼을 잡고 소풍을 갔어요. 야외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친구들과 둘러서 일명 군대춤을 추던 생각이 나요. 고등학교때는 일명 잘논다는 애들은 기차 맨 뒷칸에 앉아서 소주를 먹으면서 갔어요. 소풍날은 선생님들이 아무말 안하시고 다음날 학교에 가면 선생님께 죽도록 맞았지요.(웃음)

강애란: 중학교,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하루밤만 자고나면 친구들이 뭐라고 하는거에요.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아 도저히 옆에서 잘수가 없다고요. 얼마나 무안하고 창피했는지 몰라요.

박숙현: 소풍은 본인은 물론 자녀들의 소풍도 있지요. 세대마다 똑같이 느끼는 부분도 있고 약간씩 다른점도 있을텐데 여기에 대한 추억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요?

강애란: 어린아이들에게 소풍날은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설레는 날인가봐요. 다른날은 매일 늦게 일어나던 애가 소풍날이나 운동회날에는 밤잠을 설치면서 기다려요.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고요.

김점순: 요즘 애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확실하잖아? 소풍간다고 해서 미리 간식이나 음료수를 골고루 사다 놓으면 애가와서 직접 검사하고 맘에 드는것만 골라가요. 그것뿐인가요. 용돈을 얼마나 줄건지가 제일 큰 관심거리지요.

조영옥: 전에는 소풍날 엄마가 김밥을 싸서 보내는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거의 사서 보내요. 저희 애들은 80년대에 학교에 다녔는데 그때만 해도 반장인 애들은 선생님 도시락까지 다 준비해야했어요. 소풍날이면 김밥싸야지 찌개 끓여서 잘 포장해야지 휴대용 가스버너 챙겨야지… 후유! 보통일이 아니였어요.

황인숙: 전 딱 한번 김밥을 사서 보낸적이 있어요. 근데 하루종일 집에 먹을것이 없는거에요. 보통 소풍날은 하루종일 김밥 먹는 날이었는데 말이에요. 너무 허전하고 나눠먹을 김밥이 없다는게 삭막해서 그후에는 꼭 김밥을 싸줬어요.

조정이: 애들 소풍날이면 친한 이웃들과 함께 반찬과 음료수를 준비해 갔어요. 야외에 나가 서로 빙 둘러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지요. 오늘도 그때처럼 8명이 빙 둘러 앉아 정말 맛있는 찌개를 먹으니 참 좋네요!

박숙현: 최근에는 소풍풍경도 많이 달라졌어요. 천상병 시인은 이세상에 왔다 간 것을 소풍에 비유했는데 여러분들은 소풍에 대한 정의를 내리신다면…?

서명숙: 소풍은 아이들에게 있어 하루동안 맛있는 것 먹고 즐겁게 노는 날이지요. 대신 부모는 돈 많이 들어가고 잠못자고 일하는 날이고요.(웃음)

한은선: 늘 교실에서 해오던 수업에서 탈피해 자연학습을 할 수 있는 날이지요. 아이들이 자연을 만날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지요.

조정이: 친목을 도모하는 날 아니겠어요. 평소 친하지 않던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자연에 나가 게임도 하고 함께 부딪치면서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오석윤: 전 소풍하면 저희 시어머니가 생각나요. 시어머니는 음식솜씨가 매우 훌륭하신데 손주 소풍날은 어머님의 재주를 뽐내는 날이었거든요. 태극김밥. 꽃김밥 등 가방 한가득 놀랄만한 음식으로 채워서 한복을 곱게 입고 따라가셨어요.

조영옥: 소풍날은 새옷입고 맛있는 것 먹는 날이에요. 엄마들이 소풍날에는 새옷을 사주셨거든요. 새옷이어서 불편하고 몸에 잘 맞지도 않는데 말이에요. 소풍때 찍어놓은 사진을 보면 옷이 몸에 익숙하지 않아 어딘가 어색하고 웃겨 보여요.

박숙현: 어린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되짚어 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바쁘신데도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사합니다. 다음주제에 대해서도, 용인신문 독자로서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정리/우한아, 사진/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