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거리낌 없이 촌지를 받는 초등학교 선생님을 다룬 영화 <선생 김봉두>가 생각이 났다.
기자의 동생이 초등학교 최고학년인 6학년이 막 시작돼 엄마역할을 해야하는 누나로서 부담감이 밀려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한 초등학교 교사라고 사칭한 한 네티즌이 학부모들에게서 촌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파장이 일고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영화에서 김봉두 선생은 돈에 따른 차별대우를 당연시 여기는 교사로 등장한다. 결국 그는 촌지로 물의를 일으켜 시골 벽지의 분교로 쫒겨났고, 그곳에서 김 선생은 순박한 아이들과 삶에 최선을 다하는 학부모들을 통해 개과천선(?)해 비로소 교직에 대한 진정한 사명감을 깨닫는다.
김봉두라는 인물은 기자의 학창시절에서도 한번쯤 거쳐왔던 선생님의 모습이기에 낯설지가 않다. 누구나 김봉두 선생을 만났던 씁쓸한 학창시절이 있었을 법 하다. 어떤 이에게는 상처로 남았을 촌지.
지난달 29일 초등학교 현직교사라고 밝힌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미즈넷`$$`을 통해 `$$`초등학교 교사는 월급만 갖고 (생활)못하는 힘든 직업`$$`이라며 촌지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쓴 글로 인柳駙【?일파만파 퍼지고 있었던 것.
이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자마자 네티즌과 학부모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교사의 소속 교육청으로 알려진 동작교육청은 경찰에 IP 추적을 의뢰해 징계 절차를 밟았다. 결국 현직 교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한때의 해프닝으로 매듭지었으나 네티즌과 학부모들은 문제의 네티즌이 했던 글들이 아직도 가슴 속에 박혀 사무친다.
아무리 교사를 사칭했던 네티즌이 썼던 글이라지만 학기 초 촌지에 한층 예민해진 학부모들에게는 그저 헤프닝으로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문제의 네티즌이 쓴 `$$`현직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학부형들 보세요`$$`라는 글에는"학부형들 담임교사가 인사 안했다고 여기 게시판에 글 올렸던데. 아무리 교육 서비스 어쩌네 하는 시대라도 자기 아이를 맡고 있는 교사가 먼저 굽신 거려야 한다는 건 말도 안됩니다."
"15만 원짜리 수공예 방석을 선물해 준 학부모의 정성을 생각해서 열심히 가르치겠다."
"담임 선생님 찾아오지 않는 학부모의 자녀는 예절 교육도 엉망이더라."
"억울하면 조기 유학을 보내든지 아이를 낳지 말아라."라는 등의 내용이 실렸다.
옛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말이 있다. 촌지를 바라는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전달자이지 스승은 아니다. 또 진정한 스승은 그림자를 밟는 제자를 나무라지 않으며 제자를 알기 위해 부모를 찾아가 먼저 인사한다. 그런데도 교사가 먼저 굽신거려야 하냐고 되묻는 구절은 어이가 없다.
만약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교사가 있다면 영화 속 김봉두 선생의 후반부 진정한 스승의 모습처럼 변해가길 바라며, 이런 교사 또한 없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사들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자녀를 가르치는 교사에게 존경으로 다가가는 학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선생님일 것이라고 믿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