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법보다 ‘꽌시(關系)’ 더 중시

용인신문 기자  2005.04.25 16:22:00

기사프린트

   
 
중국어에 입향수향(入鄕隨鄕)이라는 말이 있다. 그 고장에 가면 그 고장 풍속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중국에는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고유한 관습과 풍속이 있어 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국인과의 거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신용이 있고 믿을 수 있는 거래처의 발굴은 어떠한 사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점이다. 특히 중국과의 거래에 있어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여타 국가와는 다른 상관행이 있기 때문에 일단 무역분쟁이 일어나게 되면 승소, 패소를 불문하고 결과적으로 큰 피해를 본다고 각오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국제적인 관례를 무시하고 뻔한 결과가 예측되는데도 일단은 국내법으로 자국의 기업에게 유리하도록 판결을 내린 다음에, 시간을 두고 서서히 처리해 나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 따라서 자금의 유통이 한시가 바쁜 기업에서 마지막에 승소를 하였다 하여도 대금결제의 시간이 지체되면 그 피해는 막대한 것이다.

아무리 합법적으로 일을 처리하려 해도 잘 안 되는 곳이 중국이고, 또한 매우 어렵게 보이는 일이라도 친분이 두터운 친구가 있어서 도와준다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곳이 또한 중국이다. 이러한 ‘꽌시(關系)’ 중시의 관행에서 법에 의한 집행으로 관행이 바뀌어가는 과정에 있지만 수천 년의 관행이 단시간에 고쳐지기는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일 처리에 있어서 항상 유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성정이 급해서 무엇이든지 빨리 해치우려고 한다. 중국은 물론이고 동남아의 한국인 상대 장사꾼들은 웬만하면 “빨리 빨리”라는 한국어를 잘 알고 있다. 어디를 가도 “빨리 빨리”를 외쳐대는 한국의 기업가와 여행객들에게서 배운 것이다. 중국과의 거래에서 빨리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조급히 서둘다 보면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 더구나 처음 거래를 시작하려는 상대에게는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다는 여유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이라는 말이 있다. 죽은 후에라도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중국과 사업상 거래를 해 보고자 하는 사람은 몇 년을 두고 인재를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가령 학생시절 어려울 때에 장학금을 주어 도와준 사람은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하는 법이다. 도와준 사람에게도 그 학생은 믿을 수 있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어려운 때에 도와준 사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특히 중국인에게는 강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사스(SARS)가 창궐하여 모든 외국회사들이 철수할 때에 철수하지 않고 직원들을 상주시켰던 외국기업에게 중국정부는 초법적인 특혜를 준 일도 있다.

“위에는 정책이 있고 아래에는 대책이 있다(上有政策 下有對策)”는 말은 중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관계, 또는 고위직과 하위직의 관계 등 상하관계에 있어서 아무리 상부에서 골치 아픈 지시를 하여도 하부에서도 대처할 방법이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즉, 아래위의 손발이 잘 맞지 않거나 상부에서 아무리 어려운 지시를 내려도 하부에서 엉뚱한 핑계를 대거나 형편이 다르다는 등의 이유로 지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걸 빗대어서 쓰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