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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의 아침산책/ 비밀

용인신문 기자  2005.04.29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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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아무도 모르게 나만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스런 추억을 특별히 초대한 이정원 수지문고 사장과 이마트의 미녀 9명이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 사회: 박숙현(용인신문 사장)
■ 진행: 박남(용인신문 수지지사 본부장)
■ 주제: 비밀
■ 대담자: 1. 손혜영(25) 2. 김정은(29) 3. 박정숙(30) 4. 김수경(26) 5. 오은경(43) 6. 김홍련(51) 7. 이진숙(48) 8. 이은희(28) 9. 임선희(24) 10. 이정원(37, 수지문고사장)

박숙현: 반갑습니다. 오늘 주제는 ‘비밀’인데요 비밀에 대해 말하는 것이 쉽지 않지요. 그래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기분으로 비밀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 해 볼까요?

이진숙: 저는 성격이 비밀이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대부분 주위의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는데 남편도 모르는 저만의 비밀이 하나 있어요. 바로 제 몸무게!(웃음) 연애할때부터 지금까지 제 몸무게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국제적인 비밀이에요!

이정원: 비밀이란건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세계지요. 그래서 책이나 영화에서도 비밀에 얽힌 이야기가 많잖아요. 제가 서점을 하던 중에 있던 일인데 저희 서점에 자주 오시는 목사님 가족이 있었어요.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항상 데리고 와 함께 책을 고르곤 했는데 어느날 아들이 시험이 일찍 끝났다고 서점에 왔어요. 요즘 서점에는 18세 미만 책은 따로 진열하는데 이 학생이 거기서 책을 보고 있더라고요.

김홍련: 아! 성인용 서적은 따로 진열하는군요! 근데 그 학생은 중학생인데… 그래서 사장님이 뭐라고 충고를 하셨나요?

이정원: 한참 호기심이 많을 나이인데다 아버지가 목사님이라서 제약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잠시만 보게 해주자 하고 모르는 척 했지요. 뭐라 하면 부끄러워 할 것도 같고 해서요. 그런데 조금 있다 점원이 와서 조용하게 그 학생이 책을 몰래 가방에 넣었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감시카메라를 확인해보니 정말 가방에 책 한권을 넣더라고요. 잠깐 고민을 하다 학생을 불렀어요. ‘가방에 넣은 책이 뭐니?’하고 물으니 너무 궁금해서 그랬다고 용서를 구하더라고요. 잘 타이르고 아버지한테는 비밀로 하기로 하고 책은 돌려받았어요. 지금도 그 가족이 가끔 오는데 그 학생이 그 이후로 저와 더 사이가 좋아졌어요. 여기 음식점 찌개가 맛이 좋은데 다음에 그 학생 데리고 와서 인생선배로서 이야기좀 나눠야겠어요!

손혜? 어릴 때 부모님이 오락실을 못 가게 하셨어요. 저는 남동생이 있는데 동생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매일 오락실에 가서 저녁까지 안 돌아오는거에요. 엄마가 동생 데리고 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시면 데리러 가서 동생에게 100원을 주고 비밀로 하기로 하고 오락을 한 게임씩 하고 왔어요.

임선희: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취업을 해서 카드를 만들었어요. 처음 카드를 사용하니까 아무 생각없이 카드를 쓰다보니 제가 감당할 수 없이 카드빚이 늘어난 거에요. 아버지가 아시면 큰일 날 것 같고… 월급은 정해져있고 적금 부어야지, 생활비 써야지, 카드빚 갚아야지 2년 동안 옷 한 벌 못 사입고 빚을 갚았어요. 그 이후로 아예 카드는 쓰지도 않아요.

박숙현: 비밀은 혼자만의 비밀이 있고 둘이나 여러 명이 함께 간직하고 있는 비밀도 있는데요 그에 얽힌 재미난 일화도 있겠군요.

오은경: 아들이 매우 착한 모범생인데요 고 2때 파출소에서 전화가 왔어요. 너무 놀라 달려가보니 도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친구들과 몰래 담배를 폈다는데 경찰에게 들켜 잡혀갔더라고요. 애 아빠가 아주 엄격해 아들에게 비밀로 해주겠다고 하고 각서를 받았어요. 아직까지도 이건 아들과 저만의 비밀이에? 이젠 다 컸으니 공개해도 괜찮겠죠?(웃음)

김정은: 친한 친구가 둘이 있는데 한명은 일찍 결혼을 했고 다른 친구는 얼마전에 결혼을 했어요. 제게 어려운 일이 있던 적이 있는데 결혼한 친구에게는 말을 못하고 나중에 결혼한 친구가 그때는 아가씨였기 때문에 저에게 큰 힘이 돼 줬어요. 제 문제를 비밀로 하기로 하고 지냈는데 어느날 결혼한 친구집에 놀러갔지요. 그 친구가 제 얼굴을 보더니 무슨일 있냐고 걱정을 하면서 자꾸 물어 비밀로 하기로 한 이야기를 말하게 됐어요. 다른 친구에게 얼마나 미안한지… 친구 둘은 둘다 그때 일이 비밀인 줄 알고 서로 모른척 하고 지내요.(웃음)

박숙현: 비밀은 간직해서 아름다운 비밀이 있고 괴로운 비밀도 있잖아요. 혹시 가슴아픈 기억이나 재미있는 기억은 없으신지요?

이은희: 20살 때 신랑을 만나 결혼한 지 3년 됐어요. 어릴 때 만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생각도 못해보고 결혼을 한 셈이지요. 그런데 한번 잠시 흔들린 적이 있답니다. 결혼하기 전에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그 친구가 저에게 매우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저도 아주 싫지 않아 결혼할 남자가 있다는 말을 안했지요. 그렇게 몇 번을 만나다 보니 마음이 가더라고요. 당연히 저희 신랑에게는 소홀할 수 밖에 없었고요. 신랑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저도 신랑을 배신할 수가 없어 마음이 아팠지만 친구에게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 말하고 정리했어요.

박정숙: 어머! 정말 힘드셨겠어요. 그러면 남편분은 아직도 그런일이 있었던 것을 모르시는건가요?

이은희: 아마 알고 있을거에요. 모르는 척 하고 넘어가는 것이겠지요. 어쨌든 전 지금 저의 선택에 매우 만족한답니다.

김수경: 고등학교를 남녀공학에 다녀 남자친구도 많은 편이에요. 저랑 같은 반에 있던 여자친구 하나가 저희반 남자애와 사귀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학교 남학생들과도 사귀는거에요. 너무 남자애가 불쌍해서 사실을 말해줬어요. 물론 둘은 헤어졌고요. 그런데 미안하게 그 여자애는 그것도 모르고 다른 사람을 욕하면서 아직까지 저에게 자기의 비밀을 다 이야기 해요.

김홍련: 전 지금 제가 받고 있는 월급이 비밀이에요. 제가 버는 돈은 남편 몰래 적금으로 붓고 있거든요. 다음에 퇴직하면 저와 남편의 노후대책이어서 아무도 모르게 준비하고 있어요.

박숙현: 마음속에 있던 비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주제도 독자로서 관심을 부탁드리며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더욱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정리/우한아, 사진/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