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날아갈까, 건드리면 부서질까, 갓 낳은 아기를 다루는 부모의 마음은 늘 조마조마하다. 이러한 부모의 마음을 천갈래 만갈래 찢는 일이 벌어져 한동안 온나라는 시끌했다.
지난 4일 갓 태어난 아기의 얼굴을 찌그러뜨리거나 쇼핑백에 넣는 등 신생아 학대에 가까운 사진들이 한 미니홈피에 올라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수많은 네티즌과 국민들에게 충격을 준 것.
문제의 간호조무사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예쁘게 꾸미기 위해, 단지 조회수를 늘리려고 했을 뿐이라고 했지만 참으로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블로그와 미니홈피 등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자신을 알리는 긍정적인 영향은 어느새 독이 됐다.
타인, 또는 네티즌에게 주목을 받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이버 세계. 웬만해서는 주의를 끌 수 없는 것에 점점 더 난폭함과 엽기적인 볼거리가 그대로 드러나야 조회수를 올리고 주목받는 세계다.
또 최근에는 동물학대 사진이 유머 사진으로 퍼지는 것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 것을 너무 당연시 하는 웹문화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엽기나 유머 사이트에 동물을 학대한 사진을 올려놓고 그것을 재미있게 보거나 자신의 별 지적없이 자신의 조회수를 높이고자 미니홈피로 퍼가는 행위는 반성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이런 사진들에 익숙해지면서 더 심하게 동물을 괴롭히고 이것도 모자라 신생아를 학대해야 조회수가 높아지는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생아 학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인터넷에 모아지고 있다.
신생아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와 관련 한 포털사이트가 벌인 ‘CCTV 설치에 관한 서명운동’에는 4일 만에 6000여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또 전문교육 뿐 아니라 인성교육까지 함께 해야 한다며 간호조무사 교육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가장 많은 의견은 보호자들이 아기를 항상 볼 수 있도록 신생아실을 공개하라는 것. 네티즌들은 사건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신생아실의 커튼에 있다고 지적했다.
커튼을 쳐놓으면 간호조무사들이 손으로 아기 얼굴을 찌그러뜨리고 콧구멍에 젓가락을 꽂아도, 신생아를 마주보고 입을 맞닥뜨리게 하는 것을 밖에서는 알 길이 없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의 브리엄 여성병원은 신생아실 유리창에 커튼을 없애고 아기 침대도 밖에서 얼굴이 잘 보이도록 배치했다고 한다. 누군가 지켜보는 것이 감시하는 것 같지만 그만큼 갓 태어난 어린생명을 다루는 환경은 감시받아 마땅하며 이 일을 하는 간호조무사 역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 신생아 부모들의 인터넷 모임인 다음카페(
http://cafe.daum.net /pregnant)에도 ‘신생아 희롱사건 재발방지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카페의 회원들은 서명운동을 통해 △경찰의 수사확대 △병원장 사과 △산부인과 커튼 철거 및 폐쇄회로 설치 △신생아실 사진 촬영 금지 등을 촉구했다.
신생아 학대사진을 보면서 언론은 신생아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시청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인터넷에 유포된 신생아 얼굴 사진을 그대로 내보내지는 않았는가.
인터넷 문화를 비판하기에 앞서 언론과 네티즌들도 인권침해 또는 학대에 무뎌져 거침없이 퍼다 나르지 않았는지 깊이 반성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