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개그맨의 뒷모습
요즘 TV에서 방영하는 개그 프로를 봐도 개운한 웃음을 지을 수가 없다. 오히려 개그맨들의 뒷모습을 연상하며 쓴 웃음을 짓게 한다.
웃음 뒤에 감춰진 눈물이 보이고, 얼룩이 보인다. 시원하고 뒤끝없는 웃음을 터뜨릴 수가 없다.
KBS 프로 개그콘서트 코너에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던 `$$`김진철`$$`이 후배인 김지환을 폭행, 구속된 사건에 이어 SBS 프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출연 중인 인기 개그맨 윤택,김형인,김신영 등 24명이 자신들의 소속사인 스마일매니아 박승대 대표와 결별을 선언했다.
소속 개그맨들에 대한 박 대표의 비인간적 대우와 불공정 계약으로 더이상 계약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공방 일주일만인 18일 이들 개그맨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 화해를 선언했으며 앞서 후배를 폭행한 김진철도 피해자인 후배와 극적인 화해로 위기를 모면했다.
개그맨들 당사자들의 위기는 피해갔으나 시청자들의 불신은 아직 남아있다.
`$$`웃찾사`$$` 출연 개그맨들과 스마일 매니아의 박승대 대표가 전격적으로 화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 대한 고민과 배려없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시끌시끌`$$` 인터넷 게시판
더욱이 개그맨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소속사와 결별할 때 보도자료까지 내고는 비난여론이 일자, 이들은 "언론의 과장보도로 이번 사건이 커졌다"며 비난의 화살을 언론에 돌려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형편.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웃찾사`$$`의 폐지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인터넷 다음 포털사이트 ‘웃찾사 퇴출 서명운동’(cafe.daum.net/out114)에 가입한 네티즌들의 회원수는 이미 1만5000여명(20일 현재)에 달하며 이 카페 운영자는 게시판에서 "향후 시청자를 기만하는 연예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며, 방송국 소속사 연예인들의 불공정한 관행들에 대한 대책을 바로 잡으며 시청자들을 우습게 아는 연예인들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SBS `$$`웃찾사`$$` 시청자 게시판과 포탈 사이트 게시판 등에 "며칠사이에 말을 바꾼 개그맨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 순수하지 못하다, 개그맨들에게는 선배도 사장도 없느냐" 등의 글들이 수 천건씩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오락가락 알 수 없는 개그맨들을 비꼬는 `$$`아무도 모른다`$$` 영화 포스터 패러디가 등장하기도 했다.
대다수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예인들의 서열문화, 소속사와 개그맨 사이의 불공정 계약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 논의 아쉬움
노예계약이라는 발언까지 서슴치 않을 정도의 불공정 계약있었다면 전체 개그맨들의 처우와 보상 시스템에 대해 논의를 이끌어 낸 다음 불공정 계약 문제를 사례로 끼워 제기하는 방법으로 풀었어야 개그맨들에 대한 직접적인 실망이 작지 않았을까.
그런 방법으로 풀었다면 개그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다함께 논의해보는 계기가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제라도 개그맨들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기획사와 방송사, 개그맨의 관계 속에 시청자의 주권을 따져보고, 자신들의 안전망과 복지, 노동에 대한 댓가 등 개그맨 전체의 명분을 내세워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주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