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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화마와의 싸움

용인신문 기자  2000.0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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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지원장비가 도착하기도 전에 홀로 초동진화에 나서 대형화재를 예방했으나 본인은 2층에서 추락,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인소방서 백암파견소 김용철 소방사(50)는 지난달 31일 백암면 소재 한 철망공장에서 불이났다는 신고를 받고 1분만에 현장에 도착, 자신의 안위는 뒤로한 채 본소 지원 소방차가 도착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초기 진화에 나섰다.
먼저 화재 진원지인 공장 2층으로 올라가 불길의 확산을 막은 김소방사는 옆 건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위해 방수위치를 옮기다 지붕에서 떨어진 건자재로 인해 바닥으로 추락,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소방사의 재빠른 대응으로 이날 화재는 별다른 피해없이 진압됐고 1억여원의 추가 재산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또 지난해 2월 21일 백암면 고안리 돈사 화재 때도 도로공사로 인한 현장진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 시간에 도착, 신속한 초기진화로 3억여원의 재산피해를 줄이는 등 화재 때마다 살신성인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이곳에서 근무해 온 그는 농촌지역 파견소의 경우 화재현장이 대부분 원거리인 점을 감안, 평소 지역내 지리조사를 통한 주?출동로 파악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자신을 위로하는 동료들에게 "왼팔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충분히 움직일 수 있다"며 "당장이라도 퇴원할 수 있으니 소내 근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는 등 동료를 오히려 걱정해 주위를 감격케 했다.
한편 김소방사의 부상소식을 전해들은 이범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과 예강환시장, 송병일용인소방서장, 동료 소방대원 등 각계 인사들이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 쾌유를 빌며 어려운 여건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그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