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면 저희도 마음놓고 물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남사면 방아리에 위치한 ‘선한 사마리아원(원장 김윤분)’. 부모의 이혼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미혼모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가정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모여사는 복지시설인 이곳은 최근들어 아침이면 걱정에 휩싸인다. 생활용수는 고사하고 식수마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부족하긴 해도 조금씩 나오던 지하수로 버텨왔지만 지난 8일부터 이마저도 아예 말라버렸다.
이에따라 78명의 원생을 비롯한 100여명이나 되는 식구들은 밥지을 식수조차 모자라 세끼를 라면으로 떼울 정도로 극심한 물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급기야 8일에는 시에서 제공한 급수차로 일일 사용량의 절반 정도인 4.5t 분량의 물을 긴급 공수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지원은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번 왔다간 급수차는 이튿날 식수가 거의 바닥난 상태인데도 연락조차 오지않았다. 이제는 노심초사하며 하루하루 물과의 전쟁을 치뤄야 할 판이다.
지난 79년 이곳에 개원한 이래 지하수 고갈로 관정을 판 것만해도 지금까지 일곱차례.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물이 줄어들었고 올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물이 바닥난 상태에서 무리하게 모터펌프를 가동하다 세번이나 교체해야 했다. 열악한 재정상황 속에서 원생을 위해 쓰여져야될 400여만원의 운영비가 아무런 소득도 없이 사라졌다. 이제는 주변에 더 이상 관정을 팔만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마을앞을 지나가는 상수도 관로와 연결해 수도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해주사무장(29). 이곳 식구들의 간절한 소망은 400여m의 거리를 두고 재원조달이라는 현실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다. 관할기관인 용인시의 기약없는 지원만을 기다리는 것이 이곳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