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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전고개 성역화 재검토해야”

용인신문 기자  2005.05.23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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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총 33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세운동 성역화 사업 일환으로 추친 중인 ‘용인 3·1만세운동 기념탑’ 조성 부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기미년 3월21일 원삼지역에서 만세를 부르다가 체포· 투옥됐던 독립유공자들의 재판기록이나 진술내용, 독립유공자의 공훈록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좌전고개에서 만세를 불렀다는 기록이 없다는 것.

이 같은 주장은 용인향토문화지킴이 시민모임 이인영(전 용인문화원장) 회장이 ‘좌찬(좌전)고개 독립만세 유적지 조성 사업 재검토 청원’을 용인시장과 시의회 의장에게 보내면서 제기됐다.

이 회장은 청원서에서 자신을 “1995년 광복50주년을 맞아 ‘용인군 독립항쟁 기념탑’을 건립, 제막하는 일에 종사했을 뿐만 아니라 ‘내 고장 용인 독립항쟁사’의 저자로서 독립운동사, 명치백년사, 독립운동비사, 독립운동자료집, 3·1운동 실록, 독립운동, 공훈록, 한국 독립운동지혈사 및 각종 재판기록 등을 근거로 당시 용인군 관내 11개 면 지역별 독립만세운동의 실상을 복원한 인물”임을 전제했다.

이 회장은 이를 근거로 “용인 관내에는 기미년 3월20일부터 4월1일까지 13회에 걸쳐 1만3200여쩜?군민이 궐기해 만세를 불렀으며, 왜병의 무력 진압 과정에서 사망 35명, 실종 139명,부상502명, 투옥65명 등 74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최초 고증한바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미년 3월21일 원삼 지역에서 만세를 부르다가 체포 투옥되었던 독립유공자 김은수, 김창연, 안명옥, 이용환, 이은표, 이인하, 최상근 등의 재판기록이나 진술내용 등에서도 좌전고개 만세운동기록은 없고, 모두 면사무소 앞에 모여 만세를 불렀다고 진술되었거나 기록돼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십억을 들여 실시한다는 좌전고개 성역화 사업은 어떤 역사적 근거와 고증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지 밝혀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화성 제암리의 집단학살사건이나 원곡면처럼 경기도 만세운동 3대 발상지 사건과 같이 문헌, 고증, 기록 등 실증적 자료의 뒷받침도 없이 공인되지 않은 막연한 가상 사실을 근거로 또 감(느낌) 하나만을 믿고 몇 몇의 사견에 따라 좌지우지, 몇 십억을 투자하겠다는 것은 무모한 일 일뿐 아니라 심하게 말하자면 정신 나간 짓일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10년 전 당시 용인군은 광복50주년을 맞아 ‘의병 항일정신’ ‘애국지사 독립운동정신’, ‘3·1만세운동정신’ 등을 한데 묶어 김량장동 공원 3각지에 ‘용인군 독립운동 기념탑’을 세워 애국지사들의 공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는데, 이미 조성한 기념탑의 상징성을 부정, 무시하고 만세운동 부분만 별개로 해 사업을 추진한다면 먼저 세운 탑의 의미는 무엇이 되겠냐”고 밝혔다. 또 “원삼지역 만세운동을 별개 사안으로 기념탑을 세운다면 원삼지역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했던 수지, 구성지역 만세 사건을 비롯해 여타의 면지역과의 형평성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차라리 시립박물관 건립 등을 선행해 용인사 정립의 구심점을 확보한 다음 여기서 3·1만세 운동을 포함해 체계적이고 항구적인 용인의 역사를 정립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용인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유성희)는 지난 3월 21일 제86주년 용인 3.21만세운동 기념학술대회에서 부지매입비만 10억원을 투입한 원삼면 좌항리 산21번지 일원에 ‘용인 항일독립운동 기념관’을 건립키로 하고, 추진위원회 구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