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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의 아침산책 ⑩단오제

용인신문 기자  2005.05.23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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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날을 즈음해 신봉동 느티나무단오제를 앞두고 있는 이창식 준비위원장을 초대해 단오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지역주민의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전통문화행사의 계승발전을 되새겨 보는 단오제이길 기대해 본다.


▷ 반갑습니다. 전통이 점점 사라져가는 이요즘 수지의 단오제는 역사를 자랑하니 참 기쁘군요. 우선 추진위원장을 맡아 어깨가 무거우리라 생각합니다만 어떠신지요?
먼저 단오제 행사를 원활하게 치룰 수 있도록 그동안 협조해주신 관계기관과 후원업체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고 싶군요. 어느덧 단오제 행사를 대외적으로 한지도 5년의 세월이 흘러갔어요. 올해도 마찬가지로 신봉동 느티나무 단오제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요. 많이 오셔서 우리 고유의 명절인 단오를 즐기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작년에 참여인원이 3000여명이나 되었습니다. 시 단위행사가 아니고 신봉동 행사로는 상당히 규모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계시는데 소개를 좀 할까요?
우선 저를 포함한 준비위원들이 20여명이고, 그 뒤에서 애쓰는 분들까지 합하면 대략 300여명의 봉사인원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있기에 점점 커가는 행사를 추슬러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한 100여명 동네 분들이 모여 지내던 일이 자꾸 커지면서 늘어나 2001년부터는 1000명이 넘는 행사가 되었지요. 프로그램도 갈수록 다양해져 참여한 분들도 흥겨워하시니 보람을 더 느낍니다.

▷ 훌륭한 행사 뒤에는 언제나 많은 분들이 뒤에서 애써주신 덕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시겠네요.
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신봉동 주민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수지, 나아가 용인의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걸 실감할 때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대규모 행사다 보니 내실 못지않게 모양새도 중요하더라고요.

▷ 그렇군요. ‘느티나무 단오제’의 역사나 유래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어려서 단오날이면 부모님 손을 잡고 느티나무 아래로 가던 일이 생각납니다. 참 그 시절이 그립지요. 이제는 세월이 흘러 준비하고 계획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유래는 정확히 모르지만 농사를 시작하기 전 동네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에서 시작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르신의 말씀으로는 옛날 한 고승이 이 지역을 지나가던 중 마을 주민에게 ‘이 마을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 싸여 아늑한데 앞쪽이 너무나 트여 있어서 조
은 막아 주는 게 마을의 안녕과 마을 사람이 행복하다’고 해 나무를 심은 게 유래라고 들었어요.

▷ 나무 나이가 500~600년은 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럼 상당한 세월이군요.
그렇습니다. 느티나무 단오제를 언제부터 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제가 어렸을 때도 지냈으니까요. 그리고 느티나무 중 가장 오래된 나무는 지금 속이 비어 있습니다. 6.25 전쟁 때는 이 빈 곳에 숨어 지낸 일화도 있지요. 동네분인 이기한님은 단오제날 제주이시기도 한 분인데, 그 분이 젊은 시절 밤에는 집에서 낮에는 동네 분들과 함께 이 나무속에 숨어 지내셨다고 하시더군요.

▷ 그 속이 꽤 넓은 모양이지요? ‘느티나무 단오제’에 얽힌 추억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추억이라기보다 힘들었던 일이 떠오르는군요. 2000년인지 2001년인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그때만 해도 단오제 준비는 마을 주민과 함께 했을 때 입니다. 예산을 아끼려고 무대를 2.5톤 차량에 제작해 행사장으로 이동하던 중 무대가 무너져서 밤새워 다시 만들어 행사를 치른 일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일이지요. 큰 행사이다 보니 해마다 작고, 큰 사고가 생기니 갈수록 긴장합니다. 올해는 부디 아무 일없이 잘 ?뗌만?하는 마음이지요.

▷ 끝으로 이번 단오제에 참가하려는 분들께 당부의 말씀이 있으시다면?
다시 한번 이 행사에 도움을 주신 모든 관계기관과 협찬업체, 그리고 LG자이 1차 아파트 주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세월이 흘러도 우리 것은 중요하지요. 우리 것은 우리가 먼저 지키고 아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많이 참석하셔서 고유의 명절인 단오를 빛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은 그 어떤 주제보다도 전통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내용이었습니다. 저 또한 감사드리고 다음 주제도 독자로서 깊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