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백신을 대체하나
한국에서 `$$`줄기세포 혁명`$$`이 일어났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체세포 복제로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하면서 전 세계 의학계가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일이 인간생명 역사상에 있어 ‘21세기판 산업혁명’이라고도 불릴 정도이니 그 가치는 새로운 백신이나 항암제가 개발된 그 이상의 가치가 아닌가.
전세계 언론에서 황교수의 연구를 연일보도하고 있지만 과연 줄기세포는 무엇이며 이를 배양하는 데 성공한 것이 왜 난치병 환자에게 큰 희망이 되는지 아직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줄기세포란 한마디로 만능세포다. 신체 내의 모든 세포, 조직, 기관으로 분화할(즉 자라날)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가진 세포를 일컫는다.
인간의 경우 줄기세포는 다음의 3가지로 분류되는데, 첫째 수정란이 처음으로 분열할 때 형성되는 만능 줄기세포, 둘째 이 만능 줄기세포들이 계속 분열해 만들어지는 배아(胚芽) 줄기세포, 셋째 성숙한 조직과 기관 속에 들어있는 다기능 줄기세포 등이 그것이다.
이때 만능 줄기세포는 수정란이 2개로 분열되었을 때 갈라져 각각 신생아가 되는 일란성쌍생아와 마찬가지로 세포 하나하나가 한 명의 태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연구용으로 사용할 경우 아주 심각한 윤리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
황우석 교수를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들은 이 만능줄기세포가 계속 분열해 만들어지는 배아줄기세포가 질병 치료에 가장 유용하다고 보고, 이를 이용해 당뇨병·심장병·알츠하이머병·암·파킨슨병 등 각종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를 해왔다.
만능 줄기세포에 이어 배아줄기세포또한 신체 내의 모든 기관으로 분화할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적 잣대 서둘러야
하지만 이마저도 하나의 생명이 될 배아를 파괴해야만 한다는 생명윤리 관점에 부딪혀 연구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에는 신선 배아(생명윤리법에서는 사용 불허)와 폐기 처분될 냉동 잔여 배아를 녹여 이용하는 방법(허용), 인간 체세포 핵을 핵이 제거된 동물 난자에 이식하는 이종(異種)간 핵이식 배아, 인간 난자에 이식하는 동종(同種)간 핵이식 배아(부분적 허용) 등 네가지 방법이 있다고 학계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신선 혹은 냉동 잔여 배아로부터 얻어진 줄기세포를 이식할 경우 면역거부반응이 생길 수 있으며, 이종간 핵이 배아의 경우도 세포질 내에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가 남아있어 치료용 세포를 만드는 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반면, 이번에 황우석 교수 공동연구팀은 환자 자신의 체세포 핵을 인간의 난자에 이식하는 동종간 핵이식 기술을 사용, 배아를 복제한 것이다.
여기서 얻은 줄기세포는 자신의 유전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갖고 있기 때문에 환자 본인에게 이식했을 때 면역거부반응이 거의 없다.
이제 우리 몸의 고장난 장기 대부분을 굳이 통째로 바꾸지 않더라도 장기의 손상된 부위에 이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온 것이다.
배아줄기세포로부터 신경세포를 만들어서 전신마비환자를 치료하고, 각막을 만들어서 이식하기도 하고, 신장을 만들어서 만성신부전증 환자를 치료하고, 췌장세포를 생성해 당뇨를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황교수의 연구성과는 두 얼굴이 상존하고 있다. 난치병 환자의 치료 가능성의 희망 속에는 그것을 포배상태의 배아로 가공하여 착상을 시키면 자신의 복제 인간을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
앞으로 연구진들은 환자의 실질적 치료를 위해 관련 기술 개발, 안정성 검토 등 일련의 과제들을 서둘러 해결해야 하며, 정부 역시 사람의 난자가 사용되므로 오 ·남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