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양부만 용인경찰서 교통지도계장
부하직원이 꾸중이나 비난을 받아야 하는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오히려 격려의 책을 선물해준다는 상사가 있다.
그것도 조직에서의 수직관계가 엄격하다는 경찰서 내부에서 그런 일(?)이 벌어져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교통지도계 양부만(51·직위 경위) 계장이 바로 부하직원의 잘못을 책 선물로 대신 지적하는 주인공이다.
양 계장은 "그렇다고 물의를 일으킬 만한 잘못까지 덮어두며 책 선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민원인들에게 부하직원이 불친절하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나 가벼운 실수지만 지적해야 할 때에 책선물을 합니다"라고 말한다.
또 책 속에는 `$$`작은 실수가 이렇게 됐다. 평소에 잘 해왔던 것 알고 있으니까 앞으로 더욱 잘해보자"는 격려의 메모도 항시 남겨놓는다.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로서 신갈, 중앙, 상현 파출소장을 두루 역임하며 민원인과 가깝게 지낸지도 올해로 25년.
그는 민원인 대하는 것 만큼이나 부하직원 대하는 것도 배테랑이다.
" 모든 경찰 직원들은 민원인들에게 겉으로는 친절을 베풀 수 있어요. 하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 속에서 상사로부터 존중받는다는 것을 느낀다면 겉으로 뿐 아니라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을 베풀 수 있다고 믿어요" 라며 자신의 신념을 말한다.
음주단속과 과속 단속 등 교통지도 단속업무는 경찰서에서 민원인을 가장 많이 상대해야 하는 부서로, 대민친절을 강요하는 부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친절하게 대한다고 해도 단속에 걸려 화가 난 민원인들에게 만점을 받기에는 쉽지 않다.
간혹 단속에 걸려 화간 난 민원인들이 경찰의 작은 실수까지 문제삼게 되면 해당 경찰은 사유서를 써야하는 등 문책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잘 헤아리는 양 계장은 "책선물을 받는 직원들은 더욱 미안해 하며 머쓱해 한다"면서 "하지만 직원 모두 야단맞을 일이 없게 만드는지 책 선물이 많이 안나가고 있다"며 직원들 칭찬을 빼놓지 않는다.
그는 오늘도 실수와 잘못에 대한 비난보다 부하직원 한명 한명을 아끼고 있다는 것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