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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마음으로 사랑을 꽃 피운다"

용인신문 기자  2005.06.02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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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봉사 2년…“노인들 미소로 보람느껴”
부녀회 궂은 일…“한화심표 김치”애칭도

용인의 서북부 끝자락에 위치한 동천동. 이곳은 자연마을과 아파트 단지가 공존하는 곳이다. 또한 분당·서울과 인접한 탓에 택지개발 등으로 인해 도로 등 많은 갈등적 요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혼란스런 개발지역에서도 봉사의 꽃은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다.

6월에 접어들었다. 곧 다가올 장맛비. 창가에 앉아 꽁초를 친구삼아 처마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추억에 잠겨 있을 노인들. 어쩌면 그들에겐 6월은 여기 저기 더욱 몸이 쑤시는 계절일 뿐일지도 모른다.

동천8통 부녀회 한화심회장. 어쩌면 그녀는 그런 노인들에게 몸과 마음의 통증을 없애주는 시원한 파스와 같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름 부터 범상치 않은 `$$`화심(花心:꽃의 마음`$$`). 한사코 쑥스럽다며 기자와의 만남을 부담스러워하는 순박함이 그녀의 미소속에서 부끄럽게 배어나고 있었다. 2002년 여성의날 봉사상(시장상)을 수상했던 그녀를 찾아간 이유는 홀로사는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목욕봉사를 한다는 귀동냥이 있었기 때문.

그녀가 노인을 위한 목욕봉사를 한지도 벌써 2년째. 다른사람들은 사랑스런 가족과의 외식을 위해 오르는 고기동계곡을 그녀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목욕봉사를 위해 찾는다. 외로운 노인들은 한 달에 1번씩 한회장의 손길로 환한미소를 되찾는다. 그리고 헤어짐과 동시에 다시 올날을 기다린다.

그녀는 “목욕봉사후 노인들이 환한미소를 보면 나의 마음의 때도 말끔히 씻겨 나간다”며, “봉사는 오히려 내 마음의 만족을 위해 하는 것”라며 오히려 겸손해 한다.

동천동엔 “한화심표 김치”라는 것이 있다. 그녀가 담근 각종 봉사용 김치를 말한다. 그녀의 손맛이 들어간 김치는 동네어른을 비롯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 잡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녀는 동천동부녀회의 궂은 일도 도 맡아 하고 있다. 그 중 APT와 자연마을이 혼재된 지역 특성상 그녀가 담당한 총무일이 당연히 힘들 수 밖에 없다. 한 번 행사때마다 몇 번씩 전화를 한다. 하지만 “꼭 나가겠다”던 회원들이 안 보일 때면 서운함에 맥이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은은한 여유로움의 미소가 있다. 봉사로 마음이 여유롭기 때문이다.

동천동부녀회 길정옥회장은 그녀를 “힘든 일을 말 없이 꿋꿋히 해줘서 고마운사람”이라며 “동천동에 퓔?‘한화심표 김치’를 맛보는 행운이 있기 바란다”며 그녀의 봉사로 다져진 손맛을 칭찬한다.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한화심회장.

그녀는 지금쯤 어느 노인과 말벗을 하며 세상의 찌든때를 닦아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