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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시설 ‘안될 말’”

용인신문 기자  2005.06.07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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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2시 용인시청 2층 시장실 앞 복도. 80여명의 주부와 노인 등 주민들이 좁다란 복도 양쪽에 의자를 놓고 앉아 이색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 날 시장실 앞 소회의실에서는 제4회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에 있었고, 주민들은 안건에 상정된 경관녹지와 공공녹지 변경 결정안과 유료노인복지주택 변경 결정 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집단행위를 벌인 것이다.

주민들은 이 같은 행위를 통해 도시계획심의위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어 안건을 정상 의결되지 못하도록 한 일종의 압력행위를 벌인 것이라고.

이날 광교산살리기 주민연대(공동대표 신상범·정정숙)는 풍덕천동 산 24-2번지 일대 유료노인복지주택 인가와 관련, 시청 기자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수지도시계획시설(노인복지시설)이 결정되면 하루 최대 5000~6000명이 찾는 등산로와 토월약수터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된다며 이에 대한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유재산이라도 재산권은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행사되어야 한다”며 “토지주가 사회복지시설이란 미명 아래 40~50평대 호화 아파트를 분양하려는 편법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시계획과 관련된 모든 행정은 헌법과 도시계획법이 정하고 있는 목적과 기본이념에서 결정돼야 함에도 용인시가 토지주와 개발업자의 이익만을 고려한 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했다며 녹지를 보존하여 공원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같은 시간 응봉산녹지보존반대위(회장 임병준)주민 200여명은 수지 성복지구에서 하상도로 건설반대를 위한 집회를 벌였다.
결국 이날 주민들의 뜻대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심의를 보류, 의결하지 못해 불씨는 여전히 남게 됐다.

한편, 이날 이정문 시장은 주민들이 시장실 앞 복도를 꽉 메우자 또 다른 집단민원 3건을 처리하기 위해 시의회로 자리를 옮겨 민원인을 접견하는 등 시청사가 하루종일 어수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