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박숙현 본지 발행인 싱가포르 방문기
“자유는 질서속에서 존재” 실천
온 나라가 S프로젝트로 떠들썩한 가운데 본인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지역신문협회 경기도지부 사업의 일환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길에 나섰던 지역신문사 발행인들은 한결같이 싱가포르라는 나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행정 공무원 등의 싱가포르 연수 등을 통해 싱가포르의 앞서나가는 정책 등을 배워오고 또 반영하는 중이다.
본인은 뒤늦게 싱가포르에 다녀온 입장이지만 싱가포르이라는 나라가 갖고 있는 사회 각 분야의 높은 경쟁력을 지나쳐 버리기가 아깝다. 짧은 일정의 순간에 불과했던 바람같은 방문이었지만 우리나라 각 자치단체에서 싱가포르의 좋은 정책들은 반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싱가포르는 용인시와 면적이 비슷한 도시 국가다. 더욱이 680평방km 중 12%가 바다를 매립해서 얻은 땅이다.
인구 400만의 작은 나라 싱가포르는 그러나 아시아는 물론 세계 수준의 금융과 바다를 통한 중개 무역의 중심지로 1인당 소득이 3만달러나 되는 세계 4위의 부국이다.
오늘의 싱가포르의 영광은 어찌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규제와 독재가 있었기에 가능했었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태형이 살아있는 나라 싱가포르. 정치, 경제외에도 환경, 관광, 문화, 주택, 물가, 교통, 교육 등 모든 분야가 살아있는 교과서다.
아스팔트에 녹는다…껌 생산 금지
담배 반입시 한갑당 4만원의 벌금
청결정책 모기한마리 보이지 않아
■ 청결한 환경은 세계 1위
우선 청결한 환경이 눈에 띈다. 강력한 벌금제도와 사복경찰의 활동이 이 나라를 처음 찾은 방문객들 마저 주눅들게 할 정도다.
제제가 있어 지켜지는 질서지만 결과는 청정을 유지케한다. 이 나라는 벌금제도가 강해서 껌을 뱉거나 담배 꽁초를 버리거나 침을 뱉을 경우 500달러의 벌금을 물린다. 또 부수적인 벌칙도 추가돼 검정 비닐봉투와 집게를 주고 정해진 지역의 쓰레기를 주워 봉지를 꽉 채워야 한다.
아예 껌 생산을 법으로 금해버렸다.
고온의 나라기 때문에 껌이 한번 버려지면 아스팔트에 녹아붙는다. 그래서 아예 껌 생산을 금했고 다른 나라로부터의 껌 반입도 금지돼 있다. 담배 값도 비싸 한갑에 8000원이다.
외국 담배를 싱가포르에서 피우다 걸리면 벌금이 2000달러이고, 외국 담배를 반입해 올 경우 한갑에 4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혹자는 규제가 강해 독재적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나라는 “자유는 질서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논리를 견지하고 있다.
■ 싱가포르에는 맨 흙이 없다
국가 전체가 식물원 같다. 공터에는 모두 잔디가 심어져 있고 조경이 잘 돼 있다. 특히 동해안 고속도로 변 20km에 이르는 바다를 매운 매립지는 공원으로 조성돼 있어 창 밖으로 펼쳐지는 공원은 끝이 없다.
공원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중에도 모기 한 마리 없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청결하기 때문에 모기 같은 해충이 서식할 땅이 없다. 벌레가 꼬이는 유실수도 심지 않는다. 싱가포르는 모든 식량 원자재를 수입해서 먹는다.
특히 이 나라는 새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법으로 금했다. 그것은 새들이 해충을 잡아먹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새가 사람이 주는 먹이를 먹다보면 벌레들이 번식을 하게 되고 그러면 약을 뿌려야하기 때문에 환경이 더럽혀진다는 이유에서다.
■ 대중 교통은 모두 천연가스로
대중 교통을 유도하기 위해 개인 자동차 값이 비싸다. 현대 베르나가 처음에 5000만원이었다. 자동차는 10명당 1대꼴로 보유하고 있다. 돈이 있어도 자동차를 많이 타지 않게 하기 위해 유지비가 비싸다.
싱가포르가 석유 보유량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1리터에 1000원을 받는다. 인근 말레이시아 등에서 싸게 기름을 넣으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계기판에 3/4의 기름이 남아 있는 채 국경을 넘으면 500불의 벌금을 물린다. 87년 지하철을 완공할 때 지반이 약함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만들었으며, 버스 등의 대중교통 요금값이 공정하게 책정돼 있다.
■ 말레이시아산 물…미네랄워터로 정수
물 한방울 나지 않는 척박한 나라 싱가포르. 물을 바로 인근 국가 말레이시아에서 사다가 먹는데 싱가포르의 고도의 정수 기능은 수돗물을 미네랄워터보다 깨끗하게 유지케한다.
해충구제 위해 새 먹이주기 금지
연료통의 3/4로 국경 넘으면 벌금
주택보급율 90%…리모델링 80% 지원
■ 주택보급률 90%
소득이 높은 나라지만 물가가 안정돼 있고 주택보급률도 90% 이상이다. 지은지 30년이 넘은 아파트도 결코 부숴버리고 다시 짓지 않는다.
리모델링을 통해 청결함을 유지한다. 리모델링 비용은 국가에서 80% 이상을 지원해준다.
싱가포르는 모든 건축물을 소중히 다룬다. 풍수지리 등을 고려해 치밀하게 세워지는 건물들은 100년 이상이 된 것은 모두 보존 대상 문화재로 지정된다.
보존 지역의 건물은 개인의 소유라도 함부로 보수공사를 할 수 없다. 국가차원에서 보수 등이 이뤄지는데 이같은 보존 대상 건물이 6400개나 된다. 이 나라의 모든 계획적인 도시 구상은 토지의 80%가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 가능한것 같다. 개인적으로 건물 매매만 이뤄진다.
■ 창의성 넘치는 관광상품
관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리버 보트의 경우는 프랑스의 세느강 유람선과 비슷하다.
규모는 작지만 작은 자원도 결코 헛되이 방치하지 않는 창의성과 적극성을 엿볼 수 있다.
나이트 사파리의 경우도 밤에 운영되는 동물원으로 관광객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한번 방문한 사람이 또 오게 하는 교육적이고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관광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섬을 50년간 빌어 휴양지로 개발,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음은 물론이다.
■ 외국노동자 오토바이 출근
인구가 적어 인근 말레이시아 등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24시간 전자제품 조립공장등을 운영하는 이 나라는 오토바이를 타고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는 노동자들의 행렬도 장관을 이룬다.
■ 모든 종교 존중
다종교의 나라임에도 종교 분쟁 하나 없이 모든 종교를 존중해 주고 다언어를 갖춘 나라의 수상 연설은 각국의 언어로 반복해서 될 정도로 빈틈없는 배려가 있는 나라.
■ 고도의 행정력
이 모든 분야의 고도의 행정력은 엘리트 교육과 공무원들의 안정 등에서 비롯되는 듯 하다. 장관의 연봉이 8억이고 공무원들의 급료 수준이 높아 이 나라는 부정부패가 없다.
오로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만 전력 집중할 뿐이다.
■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
부정을 일으킨 공무원 가족은 3대가 공무원이 될 수 없는 나라, 아직도 태형이 존재하는 나라 싱가포르. 태형의 강도를 일정하게 하기 위해 요새 기계 태형을 개발중이라고까지 한다.
흔히 싱가포르를 20세기 최대의 기적을 일으킨 나라로 부른다. 놀릴 땅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토지의 어느 한군데도 놀리는 것이 없다. 모든 게 계획적이고 짜임새 있고 빈틈없고 창의적이다. 비록 작은 나라이지만 결코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꽉 짜여져 있는 풍성한 나라. 가히 동양의 진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독재적인 시스템마저 합리적 아름다움으로 느껴진다.1819년 영국이 이 섬을 발견하고 식민지화할 때 200여명의 어부가 살았던 싱가포르.
1965년 완전 독립했지만 주변국가의 견제, 다인종 다언어인 문화, 물조차 나오지 않는 척박한 환경, 부패와 집단이기주의의 혼란에 휩싸인 싱가포르는 국민소득 400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빈곤에 찌든 신생독립국가였다. 생존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절망의 땅’이었다.
생존 가능성마저 희박했던 운명을 안고 급조된 싱가포르가 20여 년만에 일류국가가 되는 데는 무슨 비결이 있었을까.
영국 옥스퍼드대 유학생 출신 지도자 이광유는 1959년 자치정부 총리직을 맡은 이후 30년간 최고자리를 지키며 빈사상태의 싱가포르를 국민소득 3만 달러 수준의 세계 제 4위의 부유하고 청결한 일류국가로 키웠다.
이광유의 기적은 바로 그 신념과 지도력의 산물이었고, 아시아적 가치의 승리라고 부를 만 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