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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을 넘어../ ⑤ 중국경제가 한국에 중요한 이유

용인신문 기자  2005.06.10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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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보완적 경제구조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의 일이다. 필자가 일본유학 시절에 살던 쓰쿠바(筑坡) 시는 우리나라의 대덕연구단지와 같이 연구소와 대학이 집중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학원도시이다. 한국 유학생들과 연구원들 가족으로 시내는 늘 한국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시내에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등에는 한국 상품들이 항상 할인제품 상설 진열장이나 기획상품 등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가령 삼성 컬러 TV 25인치 한 대가 1만5000엔 수준으로 일본 SONY의 약 30%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그 진열장 옆을 지나칠 때는 늘 얼굴이 화끈거리고 울화가 치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도 한국 상품들은 거의 사는 사람이 없는지 늘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길거리에서 파는 1000엔 짜리 싸구려 구두며 일용잡화품들은 괜찮다 싶어 집어들고 보면 여지없이 한국산이었다. 언제 어디에서나 푸대접을 받는 한국 상품들의 아픈 기억을 필자는 오랫동안 지울 수가 없었다. 과연 한국 상품들이 그 당시 모두 싸구려 저질 제품이었겠는가?

일본에 살아본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한국인 자체에 대한 차별과 홀대가 우리?만든 제품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미 계약한 사글세방을 주인으로부터 취소통보를 받는 경험은 아마도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세계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본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일본의 벽을 넘지 않고는 결코 세계시장에 나아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 이곳 중국에서는 삼성의 애니콜 휴대폰이 최고의 명품으로 꼽히고 있다. LG 에어컨을 달고 현대 자동차를 굴리고 싶은 것이 인민들의 간절한 희망이다. 지난 1992년 수교한 이래 한중 두 나라의 경제관계는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왔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중국은 한국에게 있어 최대의 교역상대국이자 투자대상국이 되었다. 한국 또한 중국에게 있어 제4위의 교역대상국이자 제3위의 투자대상국이 되어 있다. 오늘날 두 나라의 경제관계가 이처럼 크게 확대된 것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한중 두 나라간의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선린관계가 유지되어 왔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중국과도 어디 좋은 관계만 있었겠는가.

■ 중국의 성장 반사이익 기대
얼마 전 仄璲嚮??진정시키기 위한 거시경제 조절정책 추진방침으로 세계경제 전체에 상당한 충격파를 던졌지만 중국경제는 무난히 연착륙에 성공해 앞으로도 상당기간 연간 7%이상의 고도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도 중국과의 교역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되어 안정적인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한중 양국간의 경제관계가 확대 발전해 나가는 것에 수반하여 상호 경제교류에서 발생하는 마찰이나 장애도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예를 들어 반덤핑제소와 같은 무역분쟁이나 자유로운 투자를 제한하는 각종 규제 같은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순수한 경제논리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상호이해나 신뢰감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인접한 지리조건과 산업상의 강한 상호보완성을 바탕으로 한중 쌍방간 교역액은 1992년의 63.7억 달러(중국통계는 50.3억 달러)에서 2004년의 793.5억 달러(중국통계는 900.7억 달러)로 증가하여, 양국은 서로 중요한 무역 파트너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확대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0년에 세계 7대 경제대국연합인 G7에 인도, 브라질 등과 함께 포함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매년 경제성장률이 7~12%로서 대단한 수치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아무리 잘 해도 6%대이고 일본은 2%대가 최고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13억의 값싸고 질 좋은 노동인력이 있어서 단순노동에 유리하고 땅값도 저렴하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 국가시책이 정해지면 곧바로 시행이 가능해서 외자유치도 적극적이다. 그래서 2050년경에는 미국을 누르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한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상당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과 연계된 산업이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면서 엄청난 양의 외자유치가 가능하다. 그리고 새로운 실크로드가 만들어지고 중국과 직접 철도가 연결이 되면 우리나라의 인천과 부산항은 주요 무역기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