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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푸른 곰팡이

용인신문 기자  2005.06.10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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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곰팡이

박수자

사람 그리워 열어둔 창 두어개
삐금 내다보다 스스로 묻 닫는 저녁이면
선잠과 같이 푸른 멍이 생겨났다

탱탱한 기다림들 포자로 날리고
보내지 못한 미지근한 사랑을 줍는 시간이면
푸른 무늬가 피어났다

세상을 향해 매어달린 끈들이 한 가닥씩
휘청거릴 때 멍들은 잔뿌리를 심장에 박는다

울지 않고 돌아 설 때 마다
소리 지르지 않고 침묵 할 때 마다
내 몸엔 멍들이 피고 진다
푸.른.곰.팡이 처럼


■ 박수자
1994년 순수문학 등단
용인문인협회 지부장 역임
용인예총 부회장
용인문화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