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아마딜라 여왕의 알현식 예복 일본의 전통 신부화장과 중세 비잔틴 양식이 믹스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② 시스수련생 기사단의 수련생인 다스 몰은 신체 능력과 전술력을 연마한다. 마치 중국의 경극 분장을 연상시키는 문신을 하고 있다. ③ 아마딜라 여왕의 예복 여왕이 상원 의회에 입는 예복이다. 몽고의 전통적인 두식과 중국의 대표색인 레드와 골드 배색이 오리엔탈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④ 스테파니 소니에의 의상 색상, 자수, 소재 등 동양에서 영감을 얻었다. ⑤ 용 디스플레이 상하이에서 바잉한 상품을 파는 미국 상점 천정의 용 디스플레이 ⑥ 동양상품들 미국 서부 지역에서 팔고 있는 동양 상품들. 두부, 낫토, 큐피 인형……
스타워즈 시리즈의 완결편인 ‘스타워즈 3 : 사스의 복수’가 개봉해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1977년에 1편 격인 ‘스타워즈 4 : 새로운 희망’ 이후 무려 28년 만에 한 영화를 완성한 것이라 정말 대단하다.
처음 ‘스타워즈’를 보았을 때를 기억해 보자.
우주 시대의 동반자인 귀여운 로봇 R2D2 등, 별들의 전쟁에서 보인 화려하고 속도감이 넘치는 장면마다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컴퓨터그래픽, 미래를 배경으로 했지만 주인공을 비롯한 인간이 입고 있는 중세복을 연상시키는 허름한 의상, 눈이 멀도록 빛이 나던 광선검 등등. 늘 새로움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 감독 조지 루카스는 감탄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은하계의 역사를 다룬 이 영화 시리즈를 헐리우드는 “미국 대중문화의 바이블”이라 칭송하며 열광했다.
이러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 1999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1 :보이지 않는 위험’에는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었다.
극 중 ‘아마딜라 여왕’의 의상은 동양복식의 요소를 많이 가미한 것이다. 특히 일본의 전통 화장과 기모노를 응용한 영화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패션계는 더더욱 동양 이미지를 응용한 컬렉션이 많아지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전통복식과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이너들은 매 시즌마다 다양한 오리엔탈 이미지의 의상을 발표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동양을 모티브로 하는 걸까. 효율성과 합리성에 따라 사물과 현상을 해석했던 서양에서 한계점을 느끼던 60년대부터 시작한 동양과 서양의 만남은 이제 포스트모던과 더불어 더 넓고 깊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동·서양의 문화를 교류·결합시키는 추세는 세계화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동양의 사상과 문화를 접목시키고 있다.
동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마음의 안정과 건강을 추구하는 요가나 선 등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으로만 여겨졌던 풍수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지침으로 서구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음양오행사상에서 비롯한 오방색을 요리, 패션, 인테리어,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에 적용시켜 건강을 돕고 에너지를 불러 넣으며 삶에 있어 조화와 길한 기운을 주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즉 지금 서양에서는 돌파구로 동양을 흡인하고 있는 중이다.
유럽보다는 동양의 문화에 별로 관심이 없던 미국까지 태평양에 면한 서해안을 중심으로 오리엔탈 컬쳐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동양의 음식메뉴인 두부를 슈퍼마켓에 진열하고 일본의 기본 안주인 ‘에다마메’라는 콩줄기가 버젓이 바에 등장하는가 하면 전분으로 만든 티피오카가 들어 있는 대만의 음료수 버블 티, 우리의 청국장과 같은 일본의 발효콩인 ‘낫토’까지 그동안 전혀 만나지 않던 음식들이 미국소비자들에게 파고들고 있다.
게다가 동양권에는 영물에 속하지만 괴물의 이미지를 지닌 용 형상의 오브제를 매장 천정에 화려하게 설치하거나 중국 게임인 마작 패를 이어 액세서리인 팔찌로 만들어 팔기도 한다.
스시는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인기가 있지만 회전초밥은 인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미국에는 모르는 사람과 합석하는 문화가 없었다.
그런데 막상 모르는 사람과 옆에 앉아 빙글빙글 돌아가는 초밥을 먹고 나니 마치 가족 같은 기분이 들었다는 손님들이 많아졌다 한다.
현대생활은 고독하고 외롭다.
특히 도시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식당문화가 모처럼 많은 사람과 친밀감을 느끼면서 식사하는, 마치 대가족에 둘러싸여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리라.
이처럼 동양과 서양의 장벽은 무너지고 멜팅 포트나 샐러드 볼과 같은 퓨전과 하이브리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김미경/동명정보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