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용인의 명품 ②이수자 반상

용인신문 기자  2000.02.11 00:00:00

기사프린트

남사면 전궁리 백운봉 이수자씨 부부, 전통을 생명처럼 여기며 104년 반상맥 이어

시중에 나와있는 나무 반상. 문외한인 소비자의 눈에는 다 그게 그거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가운데 분명 명품이 도사리고 있다. 명품을 감지할 줄 아는 눈.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명품에 대한 식견과 안목이 반드시 필요하다. 소비자가 싼 물건에만 눈을 돌릴 때 명품은 가격 경쟁에서 뒤지면서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남사면 전궁리에서 이수자반상을 제작하고 있는 백운봉(61) 이수자(59)씨 부부. 이들 부부는 가격 경쟁에서 뒤지면서도 4대 104년을 이어내려오는 전통을 생명처럼 고수한다. 우리것의 우수성, 선대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의 우수성이 이들 부부의 심장을 틀어쥐고 놔줄줄 모르기 때문이다. 이수자씨는 펄펄끓는 주전자를 들고와 상위에 물을 부으면서 옻칠을 한 이수자반상은 아무리 펄펄끓는 물에도 끄덕 없다며 열에 강한 옻, 아니 전통 예찬을 펼친다.
나무 냄새를 안맡고서는 한시도 살수 없다는 백씨 부부. 하나가 팔리건 두 개가 팔리건 이들 부부에게는 아랑곳 없다. 그저 전통 지키는 행복으로 살아갈 뿐이다. 주변에서는 이들 부부를 미쳤다고 말한다. "돈을 벌려면 많이 벌었을 겁니다. 그러나 전통을 돈과 맞바꿀수는 없죠." 이발할 시간도 없고, 옷을 치장할 시간도 없다. 밥 먹는 시간까지 아까와하면서 그저 전통만 천년 만년 지킬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강변하는 백씨 부부. 다행히도 전국에서 이들 부부가 제작하는 이수자 반상의 우수성을 아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전화 주문을 통해 이들 부부를 격려하고 힘을 주고, 또 변함없는 만년 고객이 돼 주고 있다.
"죽어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나무의 매력입니다. 나무가 없었으면, 목공예가 없었으면 우리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겁니다."
35년동안 외길 인생을 걸으면서 전통의 맥을 잇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백운봉 이수자씨 부부. 이수자 반상의 연원은 이수자씨의 할아버지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할아버지는 강화도에서 왕실가구를 제작했다. 강화 반닫이의 유려함과 깊은 멋은 다시 아버지 이인범 한테로 물려져서 아버지는 그 아버지의 전통을 이었다. 평생을 야인으로 소리없이 지낸 아버지 이인범은 창경궁의 현판과 동아일보의 제호를 썼던 장본인으로 목공예는 물론 서예에도 능했다. 이수자씨는 그런 아버지를 어려서부터 곁에서 모시면서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