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전방 초소(GP)에서 국군 장병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난사 사건은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적 범행이었다.
지난 22일 연천 GP에 대한 현장 재검증에서 총기를 난사한 김모 일병(22)이 부대원을 모두 사살한 후 GP 폭파까지 계획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의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김일병은 유족들이 “왜 그랬느냐”고 범행 동기를 묻자 “미워서 다 죽이려고 그랬다. 죽은 사람들에 대해 미안함은 없다”고 대답했다.
김일병의 군 생활 전반과 범행동기, 초소 근무자들의 행적 수사가 깊이 진행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김 일병의 범행 동기를 두고 네티즌들의 여러 가지 분석과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군대의 가혹 행위 및 기강 해이가 원인?
사건 발생 초기에 육군 조사 당국은 언어폭력, 고된 GP근무 등에 의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사고의 배경이라고 추측하였다. GP근무의 특성상 극도의 정신적인 긴장감이 나타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하지만 금번 사고의 주된 배경이 언어 폭력이었다는 발표는 김일병 개인의 정신적 결함이나 신세대 문화의 습성에 사건 발단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있다.
또한 김일병 총기 난사 사건의 인권침해 요소를 조사 중인 국가인권위원회는 22일 "김모 일병이 전(前) 근무지인 전방 000 감시 소초(GP)에서 상병 2명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구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군에서의 인권침해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방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 나약한 디지털 신세대의 사고방식 때문?
‘전방 GP 총기사고 수사본부’는 유족들에게 정신감정을 통해 김일병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지와 게임중독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일병이 인터넷에서 유명한 9개 게임 사이트 가운데 6곳에 가입한 것을 확인했다”며 “김일병이 평소 이용했던 게임의 폭력성이 이번 사건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병은 평소에 말이 없고 내성적인 편이었지만 다른 젊은 이들처럼 ‘미니홈피’를 운영했고, 자신의 미니 홈피에는 군 복무에 관한 비교적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리셋 증후군(reset syndrome)’이라는 말로 디지털 세대의 특징을 설명한다. 리셋 증후군이란 컴緇叩?느려지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리셋 버튼만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도 ‘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심리적 압박감이 가중될 경 우 현실상황을 온라인 상황으로 착각,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 다는 얘기다. 김 일병의 경우 증오심에 의한 살인 동기 유발에 그치는 것이 아닌 “리셋 증후군”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세대’인 요 즘 병사들의 심리 상태와 사고 방식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체계적인 장병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일병 총기 사건은 대한민국 전국민에게 충격이다. 예전에도 군대에서 유사한 사건들이 있으나 언론에 공개되지 않아 장병들의 죽음이 의문의 죽음으로 전략하였던 일이 많았으리라.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는 가장 중요한일은 진실에 입각한 진상규명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 재발 방지 모색이다. 또한 대다수의 건강하고 충성스런 대한민국의 젊은 장병들의 사기 진작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