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순이를 모르면 대화에서 왕따 당하기 일쑤다. 재방송마저 13%가 넘는 시청율이 나오는 현실이고 보면 ‘삼순이 열풍’이 실감난다. 일상의 30대 캐릭터가 이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편집자주>
MBC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극본 김도우, 연출 김윤철)은 지난 7일 시청률에서도 44.6%를 기록 올해의 TV 시청률을 또 바꿨다. 게다가 수도권만 놓고 보면 46.5%의 시청률이었다니 가히 폭풍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특징이라면 지금까지 드라마와 달리 일부 계층만 좋아하는 마니아 드라마가 아닌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순이가 인기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아마도 재미있는 대사들 때문일 것이다.
■ 자유분방한 대사 인기 만점
삼순이와 함께 저녁시간대를 주름잡는 드라마가 ‘굳세어라 금순아’로 항상 30%이상의 시청율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삼순이는 지난 10회 방송분에서는 우연히 호텔에서 만난 맞선남이 “삼순씨, 머리가 잘 어울리네요. 혹시 금순이가 해준거 아녜요?”하자, 삼순이가 천연덕스럽게 “어머, 안그래도 부원장장이 해준다는 걸 제가 금순이한테 맡겼어요”라며 난데 없는 `금순이’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 방송후 한네티즌은 “삼순이가 금순이 미장원에서 머리 했으니까, 이번엔 금순이가 삼순이 레스토랑에 와야 되는 것 아니에요? 제작진은 고려해보시길….” 이라며 시청자 게시판에 애교 가득한 협박을 올리기도 한다.
이런 재치만점의 대사들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삼순이가 술에 취해 자고 있는 현빈에게 “자는 거야? 그런거야?”라는 SBS ‘웃찾사’의 명대사까지 등장했다. 급기야 지난 7일 방송분에서 희진의 주치의 다니엘 핸리가 키타를 치다 말고 ‘호이짜~! 호이짜~!’하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또 11회 방송분에서 요가를 하는 희진을 보고 나현숙사장과 비서 윤현숙이 “저기서 조금만 살찌면 옥주현과 비슷하겠다”라는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이어 “옥주현이 누구냐”고 묻는 나사장에게 비서 현숙이 “핑클이요”라고 말하자, 나사장이 “핑클이 뭐야? 새로 나온 아이스케키냐”고 대답하는 등 엉뚱하지만 재치 만점의 대사가 이어진다. 또 이날 방송분에는 자신을 차버리고 뜬금없이 다시 나타나 결혼하자고 말하는 옛애인 현우에게 삼순은 “너의 유전자에는 진심이라는게 없어. 황우석 박사도 그건 못 고친댄다.”고 말하기도 한다.
게다가 실제 현빈의 이상형이 ‘손이 예쁜 여자’인테 대사 중에 “당신 내 타입아냐. 난 손 예쁜사람이 좋아. 근데 뭐야 족발이야?”라는 등 현실과 드라마가 자유자재로 대입되기도 한다.
■ 네티즌들 삼순이 열풍
imbc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 방영된 후 6월 매출은 5월에 비해서 50%이상 늘어났고, 전체 유료 다시보기 서비스 매출 가운데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뚱뚱하고 별볼일 없는 30세 노처녀 ‘삼순이 열풍’은 방송으로만 끝나지 않고 네티즌, 각종 요리관련 커뮤니티에도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파티쉐’란 삼순이의 직업이 인기검색어로 등장했고, 인터넷 원작 소설도 인기 베스트 셀러 순위에 진입했다. OST 역시 온오프라인 차트 1위와 벨소리, 컬러링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해 말 그대로 ‘삼순이 쓰나미’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삼순이 놀이터’가 개설돼 있는데 패러디 포스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 시청자 게시판에 네티즌들은 “작가의 센스가 놀랍다”, “시간도 없을텐데, 어떻게 드라마에 최신 유행 유머를 다담냐”며 작가의 센스를 칭찬하며 재밌다는 반응 일색이다. “수,목요일 되면 집에 손님이라도 찾아올까 그게 걱정”이라는 엉뚱한 고민을 적어놓은 네티즌들도 있다.
앞으로 남은 방송분에서 어느 장면에서 어떤 센스가 발휘될 것인지 삼순이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