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크레인 기사 황현철의 정크아트(오브제아트)
쓰레기를 사들이는 포크레인 기사가 있다. 버려진 폐품으로 작품을 만드는 황현철씨가 그 주인공.
용인의 남동쪽 끝자락에는 아곡저수지가 있다. 그곳을 거슬러 올라 황작가의 작업장을 찾아가는 기자는 포크레인으로 겨우 만들어 놓은 길을 힘겹게 올라야만 했다.
포크레인 한 대가 기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그곳. 몇 몇 수상을 한 작품을 모시고(?) 있는 허름한 비닐하우스가 보이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전시터 위에 몇 개의 정크아트 작품이 정겹게 산속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황작가가 쓰레기,낫,삽,톱,깡통,컴퓨터 등 일상적인 모든 대상(오브제)을 예술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정크아트)를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그의 작품들은 아름다운 자연이 반기는 백암의 풍경으로 예술혼의 빛을 내고 있었다.
황작가는 직업이 포크레인 기사다. 작업도중 쓰레기가 예술품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오면 가져오기도 하지만 쉬는 날이면 고철이나 못쓰는 물건을 사러 고물상을 기웃되는 것도 일상이 돼 버렸다. 기자를 만나 고물상 아는 곳 있냐는 질문이 어쩌면 황당하지만 그의 열정을 느끼게 해주는 말이라는 것을 방 알 수 있었다.
그는 “작가가 작품을 원한다면 어떠한 조건에서든 자유로운 사상과 도구와 조건을 뛰어 넘은 창의적인 언어를 가져야 한다”며 “이 곳이 아직은 완성된 작품공간이 될 수 없지만 차곡차곡 열정을 쌓으면 곧 훌륭한 자연속 정크아트의 고향이 될 것”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자본주의 사회의 버려진 생활소비물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예술, 정크아트! 그의 포크레인으로 다져진 투박한 손과 자연속 자유로운 오브제들은 용인의 새로운 미술의 태동을 느끼게 해주며, 생활예술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