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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 중병에 걸려 신음”

용인신문 기자  2005.07.11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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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최근 ‘기흥호수공원조성사업 기본계획’을 발표, 일부 환경단체에서 자연환경파괴와 유원지화를 우려하며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개발과 보존의 가치를 둘러싼 논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이에 본지 취재팀이 기흥저수지 현장 실태를 점점해봤다.<편집자 주>

■ “개발 VS 보존” 논란
역사와 규모를 볼 때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기흥저수지. 1957년 착공, 1964년에 준공된 기흥저수지 규모는 2.2㎢. 이중 개발계획이 수립된 ‘기흥호수공원’ 면적은 81만 평이다.
그러나 실제 개발면적은 2만여 평에 불과하다. 그것도 아직은 정확하지 않다.
시는 호수공원 개발을 위해 도시관리계획(유원지)입안을 경기도에 신청했고, 도의 결정고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시설이 결정되면 실시계획인가를 받아야 하는 등 법적 절차도 만만치 않다.

시는 그러나 수도권정비계획법에 근거해 농업기반공사와 함께 각종 법령에 의한 평가를 통해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인공으로 조성된 기흥저수지의 발원지는 용인시의 진산으로 불리는 구성읍 동백리 석성산(472m)이다. 저수지는 농업용수공급과 홍수조절용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그 활용가치는 점점 적어키?있다. 반면,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기흥저수지의 용도는 호수공원이나 위락시설로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 벌써 난개발 중병에 신음
최근 개발과 보존의 찬반논란은 과연 생산성이 있는 이슈인가. 본지 취재팀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일 기흥저수지 일대를 현장 답사했다. 무더운 여름 낮 시간. 외형적으로 볼 때 기흥저수는 썩은 대규모 낚시터에 불과했다.

저수지 옆 일부 식당가에서 낮술을 하는 노인들이 목격됐다. 저수지 주변엔 죽은 물고기들이 떠 있었고, 낚시꾼들을 위해 마련된 방갈로는 텅텅 비어 있었다.

그나마 맑은 날씨와 약간의 바람 때문이었는지 악취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저수지에 대한 선입견과 물 색깔 때문인지 죽음의 저수지를 연상케 했다.

이날은 낚시꾼조차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이따금 백로 몇 마리가 물위를 날아다녔다.
개발예정지인 저수지 주변을 돌아봤다. 정돈되지 않은 저수지 주변 진입로와 건축물들은 꽤나 혼란스럽게 느껴졌다. 물론 경관이 좋은 저수지 주변 곳곳은 이미 대기업 연수원들이 들어선지 오래다.

H그룹을 비롯한 굴지의 기업들과 금융기관 연수원들도 자리를 차지했다. 경관이 좋은 저수지 주변은 30년 전부터 이미 다 팔렸다는 이야기다. 대한항공 연수원과 하나은행 연수원, 그리고 CJ물류센터에 이르기까지 이미 저수지 주변 노른자위 땅은 몽땅 개발이 끝났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업 땅까지 합치면, 대부분이 이들 소유의 땅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업에서 농지를 제외한 땅은 법인명의로 매입이 끝났다는 것.

수상골프장 폐업 쓰레기 등 수년째 방치
기흥~반송 간 4차선 도로 저수지 매립 중

■ 괜찮은 땅은 대기업 연수원과
전원주택 부지로 오래전 매각
기흥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8000여 평의 전원주택단지. (주)H주택이 대지를 조성, 분양중이다. 일명 호수마을인 이 단지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총 32세대의 단지를 조성해 10세대를 분양했다고 한다. 단지 조성이 끝난 이 곳은 2~3세대가 먼저 주택건축공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평당 300만원 이내의 대지 분양가를 고려하면, 200평 기준에 7억 안팎이 소요된다고 한다. 도시가스와 상수도까지 들어온다고 밝힌 이 업체 관계자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분양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H주택 김 아무개 전무는 최근 호수공원 개발여론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조용한 湧?원하기 때문에 개발을 원치 않고 있지만, 개발을 할 경우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며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를 엿보였다. 그러나 기흥저수지를 호수공원으로 개발하다는 시 계획에 대해서는 타당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농업기반공사 소유의 땅을 제외한 곳은 모두 매매가 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김 전무 말대로라면 쓸만한 땅은 벌써 기업이나 개인들이 모두 매입을 끝낸 상태이기 때문에 개발 가능한 면적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하수처리장 건설 늦어져 수질 5등급 악화
81만평 중 2만평 개발가능…일부 매립계획

■ “수상골프장 흉물로 방치”
전원주택을 돌아 한 블록이후 나타난 곳은 용인시 최초의 수상골프장. 기흥읍 고매리 일원.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토지소유자는 기호농지개량조합. 그런데 저수지를 향해 지어진 수상골프장은 화려한 시작과 달리 경영난과 내부문제 때문에 고스란히 흉물로 방치돼 있다. 낮 시간임에도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 자칫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었다. 수상골프장을 관리하던 보트 2대가 저수지 주변에 고장나 있었고, 수상골프장 건물은 출입구 유리가 깨지고, 물건이 온통 쓰레기로 변해 있었다.

또한 수상골프장 오른쪽, 바로 앞 저수지에서는 매립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시에 확인해 본 결과, 기흥 호수공원 계획과는 무관하게 경기건설본부에서 건설중인 반송~기흥 구간이었다. 이 도로는 4.95㎞(4차선)로 기흥 저수지를 관통한다는 것. 이미 기흥저수지는 난개발로 인해 수질이 악화된 것은 물론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기흥저수지 상류는 수질 5등급 수준, 하류는 3등급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머지않아 집단민원 때문에 수년째 표류 중이던 기흥하수종말처리장이 정상 가동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호수공원을 계획, 준설공사 등을 통해 수질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농업기반공사, 부지 이용계약여부 관건
개발이냐 vs 보존이냐…신중히 결정해야

■ 개발면적 얼마나 가능할까?
기흥저수지는 현재 접근성이 용이하고, 경사도가 낮은 한 쪽만 개발할 계획이다. 따라서 기존의 이미 개발된 지역과 사유지를 배척할 경우 일부 저수지를 매립해야만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반송~기흥간 도로가 저수지 일부를 관통해서 나가기 때문에 도로변의 남은 면적을 매립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事?사유지는 피해서 농업기반공사 소유의 땅과 일부 지역을 매립해서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환경파괴의 요소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물론 개발을 하지 않고, 방치해서도 안된다. 방치할 경우 수질은 점점 악화될 것이고, 그나마 친환경적인 개발이 가능한 곳조차 무차별로 개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본지 취재팀 확인결과, 현재의 기흥저수지의 체계적인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공감했다. 그러나 개발론에 있어서는 좀더 신중성을 가져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좀더 환경친화적인 개발계획을 수립,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 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일부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거대한 호수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자칫 환경보호를 빙자해 더욱 썩어가는 낚시터나 저수지로 전락시켜서도 안될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기흥읍 주민 최영석(사업?45)씨는 “시와 시민들은 앞으로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비롯한 열린 행정의 기회를 갖기 바란다”며 “용인시가 거대 도시로 발전되고 있는 시점에서 호수공원으로의 개발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또 “그렇지만,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의 우려는 당연한 일”이라며 “행정당국은 필요하다면 시민들과 환경단체가 포함된 기흥호수공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 불필요한 오해는 없어질 것”이라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경 /이강우 hso09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