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면 동백지구에서 의약품 포장용기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K사장(57). 그는 최근들어 극심한 스트레스와 신경쇠약증세로 인한 마비증세로 고개조차 잘 돌아가지 않는다. 한방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서야 겨우 움직일 수 있을 정도다.
매달 밀려드는 수천만원의 금융비용에 사업체가 부도직전으로 몰리고 있는 K사장. 지난해 6월초 같은해 10월께면 보상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토지공사의 말만 믿고 덜컥 은행대출을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사업장이 토공이 개발승인을 받은 동백택지지구내에 위치해 있는 까닭에 이전이 불가피했던 그는 공장 이전을 위해 주거래 은행인 산업은행에서 30여억원을 대출받았다. 이 돈으로 이동면 봉무리에 4000여평의 부지를 마련, 건평 500여평의 공장신축에 들어갔다. 그러나 10월께면 시작된다던 보상작업은 같은해 12월로, 또다시 올 4월로 연기되기만 했지 전혀 시작될 기미마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K사장은 약 80%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신축작업을 중단한채 매월 5000여만원의 금융부담으로 인해 회사가 부도직전으로 몰리고 있다. 사세가 확장되면 주문물량을 배로 늘려주겠다던 거래처의 장미빛 약속은 물거품이 된지 오래다. 더욱이 자금騈?악화되자 거래처마저 조금씩 끊어지고 있는 상태다.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초우량 기업 평가를 받았던 그의 회사는 신용등급이 급락했고 이제 추가대출마저 불가능해졌다.
같은 지구내에서 가구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S씨. K사장과 비슷한 시기에 10억여원을 대출을 받은 그도 같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보상이 지연되면서 금융비용은 늘어났고 자금사정 악화로 회사 사정이 불안해지자 직원들도 하나 둘씩 떠나버렸다. 월평균 4억여원이었던 생산량은 현재 절반정도로 줄어 들었다.
그는 "오는 4월 보상금을 받더라도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할 경우 영업손실 2억8000여만원, 금융비용 3300여만원 등 모두 3억 1000여만원의 손실을 입고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S씨, L씨, K씨…. 동백지구내 110여개 사업체 대부분은 현재 K씨나 S씨와 다를바가 없다. 적게는 1억여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씩을 대출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근 토지공사에 더 이상 기만당할 수 없다며 협조적이었던 이전의 태도에서 급선회,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용인서부지역 5개 택지개발지구 반대 대책위에 가입,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기업체 관계자 100여명이 분당의 토지공사 본사鈒?항의농성을 벌였다. 기업체대책위 박용효위원장은 "지금까지 토공의 보상지연에 따른 피해액이 100억원을 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자신들을 기만한 토공을 형사고발하는 한편 민형사상의 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토공 동백지구개발 사업소장 이길영씨는 "정상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지난해 10월게 보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발계획승인이 늦어졌고 보상심의위원회를 아직 구성하지못해 보상도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올 4월 보상은 사실상 어렵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