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구성 수지 등에 처음 이사 와서 사는 사람들은 용인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아직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구성 래미안에 사는 어떤 분도 임꺽정이가 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57번 국지도 운학동~원삼면 구간의 곱든 고개를 처음 넘으며 용인에 이런 별천지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전원이 그대로 살아있는 용인 동부권에는 이곳뿐만이 아니라 잔잔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 오늘은 와우정사를 주로 하여 사암저수지를 덤으로 둘러볼까 한다.나는 가끔씩 눈 아래로 사암저수지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곱든 고개를 넘는데 너무 아름다워 넘을 때 마다 늘 감탄하고 황홀해한다. 뿐만아니다.
곱든고개 중턱에 그 유명한 와우정사가 자리잡고 있으니 시간이 나면 잠깐 와우정사에 들러 구경 하고 쉬다 가기도 한다.
와우정사, 곱든고개, 사암저수지가 마치 세트처럼 어우러진다고 할까.
■ 가는 길 찾기
이곳들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가는 길 선택이 중요한데 나는 용인에서 양지 이천 방향으로 43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용인시외버스터미널 지나 4거리에서 우회전해 용인송담대 방향으로 들어가는 코스를 권하고 싶다.
이곳이 국지도 57번 도로 초입인데 이 길에서 원삼방향으로 달리다보면 와우정사도 보고, 곱든고개의 드라이브 코스도 즐기고, 사암저수지의 전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들판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외길의 57번 국지도부터 전원의 풍취가 제대로 느껴지는데 용인의 젖줄인 경안천의 발원지인 운학동, 해곡동으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다. 국지도변의 논에는 제법 자란 벼들이 푸르게 펼쳐져 있고 길 양옆에는 산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운학초등학교 가까이 높이 솟은 봉우리는 국사봉이라 불린다. 그 주변으로 싸리버섯 군락지가 있는 듯 소담스런 싸리버섯을 광주리로 한 아름씩 채취한 모습도 보았다.
운학초등학교를 지나 좀 더 가면 고개가 시작되는데 이곳이 곱든 고개다.
옛날에 임꺽정이 지나갔던 곳으로 전해지는데 지금이야 도로가 생기고 자동차들이 고개를 달려 느낌이 덜하지만 예전에는 산이 무척 깊었다고 한다. 고개를 조금 오르다보면 왼쪽으로 와우정사가 자리잡고 있다.
■ 세계적인 관광사찰 와우정사
연화산이라는 품이 넓은 산에 안겨 있는 와우정사는 누워있는 부처님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명한 관광사찰이다.
1970년 창건된 절로 인도네시아 향나무로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와불이 있고 황동 5만근으로 10년에 걸쳐 만든 황동 오존불, 세계 최대이며 유일한 석가모니불고행상 등이 봉안돼 있다. 이와함께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중국 태국 등 각국의 불상도 봉안돼 있다. 이색적인 돌탑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경내는 공원처럼 잘 가꿔져 있다.
■ 사암저수지
이곳을 둘러본 후 사암저수지쪽으로 향해 보자. 올라오던 곱든고개를 마저 넘는 것인데 고갯마루에서 내려다 보이는 사암저수지와 너른 들판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곱든 고갯마루에 있는 에코브릿지 우측의 산은 문수산으로 이곳에는 큰 바위에 새겨진 문수보살이 미소를 머금고 있으며 약수터 옆의 큰 바위에는 멧돌 흔적과 성혈 자국이 남아있다. 또 에코브릿지 왼쪽의 산은 형제봉으로 완만한 등산로가 일품이다.고개를 다 내려가 넓게 펼쳐진 사암저수지 옆을 달리다보면 기분이 맑아짐을 느낄 것이다.
■ 식사
와우정사 주차장 입구에 퓨전레스토랑 미르와 풍뎅이가 있다. 전통차나 커피류 등 가벼운 음료부터 식사까지 부담없이 즐 길 수 있는 분위기 만점의 공간이다.
혹은 사암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레스토랑 로엔그린이나 조금 더 지나면 도예가 마순관씨가 운영하는 산모롱이가 있다.
산모롱이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사암저수지풍경이 일품이다. 마순관씨를 포함한 축지마라톤클럽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사암저수지변 들길을 달린다. 이곳에서는 도예교실도 열린다.